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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물류/항공

구조조정부터 파산까지…항공업계, '바닥'은 어디인가

-코로나19에 항공기 제조업체도 '직격탄'

 

-지난해 수준 수요 회복 시점은 '3년' 예상

 

에어버스 로고./사진=에어버스

글로벌 항공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이후 여전히 그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항공기 제조업체 에어버스는 전 직원 13만5000명 가운데 1만5000명에 이르는 감원 계획을 검토 중이다. 항공사들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자 항공기를 제작해 납품하는 제조업체도 수요가 줄어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이다.

 

유럽 최대 항공사인 에어프랑스도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계획 중이다. 에어프랑스는 2022년 말까지 전 임직원 4만1000명 중 7500명을 감원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 1분기 18억유로(약 2조4000억원)의 손실을 감당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항공기 제조업체로서 에어버스와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는 미국의 보잉도 상황이 여의치 않긴 마찬가지다. 이미 2018년부터 737맥스의 운항 정지 등으로 경영난을 겪어왔던 보잉은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피하지 못하게 됐다.

 

최근에는 북유럽 LCC인 노르웨지안 항공도 737맥스 92대, 787 드림라이너 5대 등 보잉에 주문한 항공기 97대의 주문을 취소한 바 있다. 해당 기종 항공기의 추락사고, 엔진 문제 등으로 운항하지 못하게 되자, 보잉에 지불한 돈과 함께 손실을 보상받겠다는 말이다.

 

인력의 구조조정은 물론, 최근엔 항공사의 파산까지도 야기되고 있어 우려가 제기된다. 멕시코 국적의 항공사 아에로멕시코는 결국 경영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지난달 30일 파산 신청을 했다. 아에로멕시코는 파산법 절차에 따라 이미 구조조정을 시작했다는 입장이다. 또, 앞서 지난 5월에는 중남미 최대 항공사인 라탐 항공과 콜롬비아의 아비앙카항공이 파산 보호를 신청한 바 있다. 아비앙카항공은 콜롬비아의 최대 항공사이자 중남미 두 번째 규모의 항공사로, 1919년 설립된 이후 약 100년만에 코로나19 충격으로 파산을 맞게 됐다.

 

이 같은 파산의 가능성은 국내 항공업계에서도 대두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제주항공과의 M&A를 진행 중인 이스타항공은 최근 이마저도 틀어지면서 회사가 공중분해 될 위기에 놓였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에 오는 15일까지 최대 1000억원의 채무를 모두 해결하라고 통보한 상태다. 그러나 지난 3월부터 '셧다운'에 들어간 이스타항공이 해당 채무를 기한 내 해결하는 것은 사실상 무리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아울러 나머지 국적사들도 파산까지는 아니더라도, 향후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설지 주목된다. 정부에서는 항공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하고, 고용유지지원금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고용유지지원금은 항공사의 고용유지를 조건으로 단 6개월간 휴업·휴직수당의 90%까지 지급하는 제도로, 해당 기간 이후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10월 15일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휴업을 실시 중이다.

 

한편 코로나19의 여파로 대폭 감소한 국제선 여객 수요는 근시일내 지난해 수준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분기 국적사들의 국제선 여객 수요는 전년 대비 약 98% 줄어들었다. 국토교통부 항공포털에 따르면 2분기 국제선 여객 수송량은 약 32만8200명으로 전년 동기(1518만4368명) 대비 약 97.8% 감소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수요 회복 시점 관련) 전망은 어렵다"면서도 "지금 항공협회나 미국의 대형항공사들은 수요가 완전 회복되는 시점을 평균적으로 약 3년 가까이 예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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