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산업>전기/전자

[메트로가 만난 기업人]'AI 전자칠판'·'얼굴인식·발열체크 시스템' 개발 아하정보통신 구기도 대표

[메트로가 만난 기업人]'AI 전자칠판'·'얼굴인식·발열체크 시스템' 개발 아하정보통신 구기도 대표

 

LCD 전자칠판 최초 개발 장본인…전자교탁도 사업군

 

완벽한 터치감·멀티미디어 제공, 98인치 UHD도 구현

 

AI·IoT 적용한 차세대 전자칠판 개발, 교사 수업 보조도

 

얼굴 인식 0.5초, 온도 측정 정확… '스마트 패스' 신사업

 

구기도 아하정보통신 대표가 김포 본사에서 전자칠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승호 기자

【김포(경기)=김승호 기자】"'아하'가 만든 전자칠판을 지구촌 모든 강의실에서 쓸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기를 기대한다."

 

LCD 전자칠판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장본인인 아하정보통신 구기도 대표(사진)가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이 탑재된 전자칠판으로 글로벌 교육기자재 시장을 다시 한번 호령할 채비를 하고 있다.

 

특히 아하정보통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일상 공간에서 잠재적인 확진자를 사전에 신속하게 찾아내는 것이 관건이 되고 있는 가운데 출입자 얼굴 인식과 발열체크를 한꺼번에 할 수 있도록 자체 개발한 '스마트 패스(Smart Pass)'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도 마련하고 있다.

 

경기 김포 양촌에 있는 아하정보통신 본사. 로비에 들어서자 누구나 눈에 익은 '처음처럼'이라는 글씨가 확 들어온다. 얼핏봐도 소주 브랜드의 '처음처럼'과 같은 글씨체다.

 

"신영복 선생님의 글씨가 맞다. 우리 회사 사훈이 '처음처럼'이다." 글을 보면서 잠깐 생각에 잠긴 기자에게 구기도 대표가 웃으면서 설명했다. 무슨 연유로 사훈을 이렇게 지었을까.

 

그 답을 찾기까진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아하정보통신은 구 대표가 95년 당시 창업한 회사다. 63년생인 구 대표가 서른 두살때였다.

 

"유치원에 CCTV를 달아 부모들이 자녀를 안심하게 관찰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을 했었다. 장사가 잘 됐다. 마진도 제법 많아 돈도 벌었다. 그러다 한 대기업으로부터 시가 37억원 어치의 CCTV를 20억원도 안되게 싸게 사들여 사업을 더 확장할 꿈을 꾸고 있었다. 그런데 돈을 주고 가져온 CCTV를 다음날 싹 도둑맞았다. 도둑은 찾지도 못했다."

 

서른 초반에 겁없이 시작해 돈을 좀 벌어볼 찰나에 갑작스럽게 불운이 찾아온 것이다.

 

"돈이 없어 카드깡까지 해야했다. 신용은 다 망가졌다. 2002년까지 빚을 다 갚고, 신용이 회복돼서야 그나마 금융기관을 이용할 수 있었다. 참 배고픈 시절이었다. 그때 (실패없이)흥했더라면 내가 버릇없는 사람이 됐었을 것이다. 그래서 '처음처럼'을 사훈으로 정했다. 초심을 절대 잃지 말자고…."

 

구기도 대표가 아하정보통신 본사 로비에서 사훈 '처음처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승호 기자

대학에서 토목공학을 전공, 소위 땅파고 다리밖에 놓을 줄 몰랐던 구 대표는 마음을 다시 잡고 일어섰다. 때는 2007년이었다. 그러면서 정한 사업아이템은 전자칠판과 전자교탁이었다.

 

구 대표는 "화이트보드 일색이던 교실의 칠판을 LCD 전자칠판으로 바꿔놓기 시작한 곳이 바로 우리회사다. 국내에선 현재 11년째 시장 1위를 지키고 있고, 전 세계 63개국에서 '아하 전자칠판'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342억원의 매출을 거둔 아하정보통신의 국내 전자칠판시장 점유율은 2019년 기준으로 39.5%였다. 그렇다고 단순한 전자칠판이 아니다. 크기는 55인치부터 98인치로 대형에 FHD와 UHD 해상도를 지원해 일반 TV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 전자기 유도방식의 터치센서는 세계에서 3번째이자 국내에선 아하정보통신이 처음으로 개발, 적용했다. 아하정보통신이 축척해 온 기술력은 본사 한 쪽에 마련해 놓은 '특허 복도'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본사 쇼룸에 있는 다양한 대형 전자칠판에 손이나 터치펜으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것은 마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회사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차세대 전자칠판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선생님들은 만능이 아니다. 갑자기 학생에게 모르는 질문을 받았다면 AI 기능을 탑재한 전자칠판이 그 답을 찾아 학생에게 전달해 줄 수 있다. 우리가 현재 개발하고 있는 인공지능 전자칠판의 모습이다."

 

최근 들어 병원이나 은행 창구 등에서 고객들이 사인을 하는 스마트보드 역시 대부분 '아하(AHA)' 제품이다.

 

아하정보통신이 개발해 지난 5월부터 출시하기 시작한 스마트 패스.

이런 가운데 아하정보통신은 코로나19로 다시 한번 기회를 잡고 있다. 얼굴인식·발열체크 출입통제 시스템인 '스마트 패스'를 통해서다.

 

구 대표는 "대부분의 건물 입구에 설치돼 있는 열감지 카메라는 산업용이기 때문에 사람의 열을 정확하게 측정하는데 한계가 있다. 실제 해당 측정치를 보면 사람의 온도가 31~32도로 나올 정도로 엉망이다. 하지만 우리가 개발한 '스마트 패스'는 마스크를 착용해도 0.5초 만에 얼굴을 99%까지 정확하게 판독하는 동시에 체온 측정도 정확하다"고 자부했다.

 

측정의 정확성을 위해 아하정보통신은 세계 1위의 얼굴인식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 센스타임(Sensetime)의 센서와 독일 하이만(Heimann)의 적외선 온도측정 센서를 스마트 패스에 각각 적용했다. 물론 완제품은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다.

 

스마트 패스는 시장에 나온 지 채 두 달이 안됐지만 벌써부터 입소문과 매스컴 등을 타고 장점이 알려지면서 버스, 지하철, 관공서 등으로 주문 물량이 몰려들고 있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지금은 스마트 패스 매출이 전자칠판 등 기존 사업을 크게 뛰어 넘을 정도로 효자 상품이 됐다.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위축되고 있는 시점에 예기치 못하게 기회를 잡고 있는 아하정보통신과 구 대표. 어떤 기업을 만들어가고 싶으냐는 말에 그는 대뜸 "기업하면서 지탄받고 싶지 않다. 욕먹으면서 사업할 생각 없다. 교육을 변화시키는 장비 사업을 계속해 왔던 것도 그때문이다. 회사는 국가와 사람들에게 좋은 이미지로 남고, 구성원은 한명이라도 더 같이 잘 먹고 살았으면 하는게 바람"이라며 웃었다.

 

구기도 대표./김승호 기자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