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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푸드

[푸드테크 기획]情의 시대는 끝났다…집에서 혼밥 즐기는 사람들

인터컨티넨탈 1인용 빙수

[푸드테크 기획]情의 시대는 끝났다…집에서 혼밥 즐기는 사람들

 

식탁에 여럿이 둘러앉아 음식을 깔아놓고 함께 식사하던 식문화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의 주 매개체가 비말(기침·재채기·대화 과정에서 나오는 침방울)임을 고려했을 때, 여러 사람이 수저를 휘저으며 찌개 및 반찬을 나눠 먹는 식사방식을 '한국식 정(情)'으로 미화하기 힘들어졌다. 코로나19 사태로 외식(外食) 대신 내식(內食)을 선호하는 추세가 생기더니, 급기야는 1인용 제품에 대한 수요도 급증했다.

 

◆단순한 1인용? No! '프라이빗'하고 프리미엄'하게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며 1인용 메뉴 판매와 프라이빗 서비스 수요가 늘어난 반면, 뷔페를 비롯해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외식이 외면받는 모양새다.

 

최근 언택트 수요가 커지고, 모든 분야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가 뉴노멀로 자리 잡으면서 국내 식품업계의 1인용 메뉴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이런 추세에 따라 업계는 1인용 메뉴를 강화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지난 5월 한 달간 1층 로비 라운지에서 올해 처음으로 선보인 1인용 빙수의 판매 비중이 매우 증가했다. 로비 라운지에서 5월에 판매된 전체 빙수 판매량 중 1인용 빙수가 약 4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뷔페 수요가 크게 감소하면서 프랜차이즈 시장에서는 창업 트렌드가 1인 메뉴와 맞춤형·배달 서비스로 옮겨가고 있다. 지난달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코로나19가 가져온 소비 행태의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뷔페·출장연회 서비스 관련 카드 매출액이 64% 줄어들었다.

 

업계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국내 식문화가 크게 달라지면서 장기적인 전략착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이미 배달이나 드라이브스루, 1인용 메뉴 구성 등 다양한 방식이 시행되므로 기존의 방식을 고집하는 식품업체의 경우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양F&B는 삼양그룹이 2006년 인수한 뷔페형 패밀리 레스토랑 세븐스프링스 매장을 모두 닫기로 했다. 세븐스프링스는 삼양그룹의 유일한 외식 사업이지만, 외식 트렌드 변화로 뷔페를 찾는 사람들이 줄어든 데다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친 데 따른 결정으로 보인다. CJ푸드빌은 전략을 수정해 패밀리 레스토랑 빕스를 내세워 RMR(Restaurant Meal Replacement, 레스토랑 간편식) 제품 등 간편식을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소비 행태의 변화는 코로나19가 끝나면 원래대로 돌아가게 될까. 이와 관련해 많은 주장이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에 무게가 실린다. 이미 1인 가구 증대와 노동시간 단축 등으로 온라인 쇼핑의 성장과 가정을 중심으로 한 소비 증대가 이뤄지고 있었고,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그 경향에 가속도를 붙인 것이다.

 

업계에서는 식생활 부문에서는 그동안 1인 가구를 중심으로 간편한 대용식에 머물렀던 HMR이 3~4인 가구도 훌륭한 한 끼 식사를 즐길 수 있는 홈다이닝으로 진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코로나19가 끝나더라도 제2의 제3의 팬대믹의 시대가 올 것"이라면서 "집콕이코노미, 언텍이코노미는 이제 대세다. 1인용 서비스, 배달 서비스는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F&B(food&beverage)산업에서 배민, 쿠팡이츠처럼 모든 것이 배달되기 때문에 맞춤형 서비스가 본격화될 것이다. 공유주방이 점점 강화하면서 '자기 맞춤형 음식'이 대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자아실현형 F&B시장이 뜰것"이라면서 "인간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을 먹고싶어하는 욕망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팬대믹 시대에서 뷔페식 레스토랑은 종말을 맞이할 것"이라면서 "식당도 4인을 비롯해 소수를 위해 분할한 구성으로 변화할 것이다. 불특정 다수를 만나며 식사하는 문화는 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집에서 가정간편식을 즐기는 이가 늘어나가 업계에서는 공격적으로 고품질의 다양한 HMR을 출시하고있다./풀무원 제공

◆外食에서 內食으로

 

포스트코로나시대에 식사 장소가 밖에서 안으로 이동하면서, 변화한 식문화에 맞는 가정간편식(HMR)과 1인용 식품 시장은 국내 대기업 식품기업들의 새로운 격전지로 급부상 했다. 몇 년 사이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 증가로 인해 HMR 시장이 성장세에 있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집밥 선호 현상이 HMR 시장 성장을 부추겼다.

 

21일 시장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국내 국탕찌개류 HMR 시장 규모는 2017년 1778억 원 규모였으나 지난해 2627억 원으로 3년 새 1.5배 커졌다. 올해 시장은 3000억 원까지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러한 추세에 식품업계에서는 시장 진출을 서두르거나, 연구소 신축 및 생산라인 증설을 추진에 나섰다. 국내 최초 한식 HMR 브랜드 동원F&B가 국탕찌개 제품 14종을 출시, 죽 일인자 '양반' 브랜드만으로 온전한 한식 차림을 완성하며 HMR 시장 1위 CJ제일제당과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에 나섰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매출액 500억 원을 달성하고 2022년까지 1000억 원 규모의 제품군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도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을 확대 비비고 국탕찌개 HMR 시장 1위 지위 강화에 돌입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비비고 스테디셀러 제품들의 프리미엄 제품들을 계속해 선보여 프리미엄 HMR 국물요리 시장을 키울 계획이다.

 

시장이 커지면서 업체들은 HMR 등 시설투자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동원F&B는 양반 국탕찌개 생산을 위해 광주공장 별도 부지에 400억 원 규모의 신규 첨단 특수 설비 투자를 진행했다.

 

롯데푸드는 930억 원을 들여 김천공장에 신규 간편식 라인을 증설 중이다. 현재 롯데푸드는 외주업체를 통해 만두, 튀김을 생산하고 있지만, 김천공장이 증설되면 직접 생산체제를 갖춰 HMR 생산 효율성을 낼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대상은 1022억 원을 투자해 오는 2022년 상반기 마곡산업단지 내 식품 R&D 센터를 완공할 예정이다. 대상은 마곡연구소 완공후 기존 이천중앙연구소 인력과 설비를 한데 모아 R&D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그뿐만 아니라 간편식 성장에 대응한 증설 및 자동화 구축, 해외 소재 및 식품 증설 등에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서용구 교수는 "앞으로는 HMR, 밀키트 등 집에서 먹는 홈밀(Home Meal)이 식사의 주가 된다. 외식 빈도는 더욱 낮아지고 내식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하며 '프리미엄'과 '프라이밋'이 식품업계의 양대 메가 트렌드가 될 것"이라면서 "이는 일시적인 것이 아닌 장기적인 추세다. 업계에서는 이에 맞춘 서비스 및 제품을 선보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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