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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특징주

‘폭탄 돌리기’ 멈춘 삼성중공우…왜 급등했을까?

작전 개입이나 누적배당 기대 수요 개연성

삼성중공업 우선주 이달 주가 추이. 9,12, 18일 거래 정지. /자료 한국거래소

삼성중공업 우선주의 '폭탄 돌리기'가 멈췄다. 계속된 저금리 기조 속에 코로나19로 인한 급락에서 예상보다 장이 빠르게 회복하며 삼성중공 우선주로 시선이 쏠렸지만 이젠 진정을 찾은 분위기다. 단기적 급등만 보고 수익률을 좇아 폭탄 돌리기에 뛰어든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너도나도 수 억만 있으면…작전세력 의혹

 

전 거래일(19일)에 삼성중공우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 종가보다 15만2000원(20.43%) 떨어진 59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급락과 함께 지난 2일부터 17일까지 이어오던 10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도 마감됐다. 한국거래소는 삼성중공우가 보름 만에 13.7배(1265.1%)라는 천문학적인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자 거래 정지 하루 전인 지난 17일 "보통주의 기업 실적과 기초여건(펀더멘털)에 근거한 합리적 투자 판단이 필요하다"며 투자 유의안내를 발령한 바 있다.

 

거래물량이 많지 않은 우선주 특성상 변동 폭이 심했다. 이날 삼성중공우는 개장 직후 96만원(29.03%)까지 치솟으며 다시 한 번 가격 제한폭까지 치솟았다. 만일 상한가가 반복되리라 예측하고 장 초반 사들인 투자자는 불과 몇 시간 만에 38.33%의 평가 손실을 입었다는 결론이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삼성중공업 보통주의 상장주식 수는 6억3000만주. 이에 비해 우선주의 유통 주식 수는 11만4845주로 보통주의 0.019% 수준에 불과하다. 거래 가능한 주식 수가 적은 만큼 가격 변동성이 일반주보다 크다.

 

롤러코스터 같은 이날 주가 흐름에서 알 수 있듯 수요가 몰리면 가격 변동폭은 더 커진다. 삼성중공우가 10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동안 평균 일일 거래량은 13만3432주였다. 보통주인 삼성중공업의 10거래일 평균 일일 거래량이 2283만1561주인 것과 차이가 크다. 유통거래량이 상장 주식 수보다 더 많았다.

 

'폭탄 돌리기'는 개인 투자자들 손에서 이뤄졌다. 삼성중공우의 투자자별 동향을 살펴보면 비정상적인 주가 흐름을 보였던 지난 2일부터 19일까지 개인이 전체 매매비중의 약 98.5%를 차지했다. 외국인이 사들인 삼성중공우 주식 수는 103주에 그쳤다.

 

자연스레 작전 세력 개입이 있었을 것이란 의혹이 나왔다. 우선주는 수급 의존도가 높아서 일부 대응만으로도 주가가 급등락해 시세조작 대상이 되기 쉽다. 투자자 몇 명이 수억원씩만 모아도 주가를 띄우기 충분하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시장 동향을 잘 알지 못하는 신규 투자자들이 많은 상황에서 기업 호재와 삼성그룹이라는 간판을 먹이 삼았을 수 있다"며 "단순한 투기로 설명하기엔 비정상적인 정도가 지나치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이미 금융감독원 조사가 진행 중일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주식 불공정거래에 대해선 공개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지난 1분기 말 기준 삼성전자가 지분 15.98%로 최대주주 자리에 있는 보통주와 달리 우선주는 삼성그룹과 특수관계인이 가진 주식은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중공우 연간·분기 실적. /네이버금융

◆누적 배당 기대? 5년 째 현금배당無

 

삼성중공우의 급등엔 고배당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우선주들은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이 없는 대신 보통주 주주보다 이익, 배당 등에서 먼저 지위가 인정된다. 누적 우선주의 경우 실적이 호전되면 그동안 받지 못했던 배당금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 최근 카타르 수주라는 호재를 보며 삼성중공우의 누적 배당 가능성을 예상하는 투자자들도 생겨났다.

 

삼성중공업 우선주의 마지막 현금배당은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2015년에 결산 배당금으로 주당 300원(보통주 250원)이 책정됐다. 그때를 끝으로 단 한 번도 현금배당을 하지 않았다.

 

적자의 늪에서 허덕인 터였다. 삼성중공업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이하 연결기준)이 1조826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5.3% 늘었다. 그러나 영업손실과 순손실이 각각 478억원, 2270억원이었다. 2016년부터 누적된 영업손실 규모가 1조7450억원에 달한다. 2017년 4분기부터 10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다.

 

당장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올해도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은 돼야 손익분기점에 근접하거나 소폭의 흑자를 달성할 것"이라고 했다. 투자자들이 기대하고 있는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등의 본계약이 내년에 체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2022년은 돼야 매출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적어도 내년까진 매출 성장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누적 배당을 받을 가능성도 굉장히 낮다고 볼 수 있다. 설사 배당금을 받더라도 그간 배당성향을 살펴보면 보통주보다 50원가량 더 받는 수준으로 큰 차이가 없다. 비이성적인 고평가를 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던 이유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도 삼성중공우에 대해 "높은 배당을 기대하긴 힘들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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