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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판도 바꾸는 20대, "P2P투자하고 운동화는 리셀…"

재테크 판도 바꾸는 20대, "P2P투자하고 운동화는 리셀…"

 

-자본금이 부족한 20대, 소액 투자 가능한 P2P투자·암호화폐에 눈길 돌려

 

-한정판 운동화 2∼100배 금액에 되파는 리셀 시장 규모 커져

 

20대들의 재테크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 은행 적금이나 주식 투자 대신 P2P·암호화폐에 관심을 보이고 명품 가방 대신 한정판 운동화를 모아 리셀을 한다.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20대는 비대면 금융상품과 소액 투자·간편 투자 서비스를 선호하면서 P2P투자 등 '짠테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 한정판 운동화를 사들였다가 더 비싼 가격에 되파는 리셀, 이른바 '슈테크'가 젊은 세대들의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과거 고가의 명품 가방이나 명품 시계 등을 되팔던 '샤테크(샤넬+재테크)' '롤테크(롤렉스+재테크)'가 젊은 세대들의 눈높이에 맞춰 운동화로 옮겨간 것이다.

 

◆제로금리 시대…20대의 선택은 P2P투자

 

P2P대출취급액 월간 공시. /한국P2P금융협회

P2P는 'Peer to Peer(개인 대 개인)'이라는 뜻으로, 대출자와 투자자를 직접 연결하는 형태의 금융상품을 말한다. P2P 금융업체가 대출자와 투자자 두 주체를 연결해주는 대가로 수수료를 챙겨가는 방식이다.

 

현재 은행 예금금리가 연 1%대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P2P금융상품은 평균 수익률 8%라는 매력적인 조건을 내세운다. 또 20대들은 자신들의 투자 자산 내역 공개와 투자 후기 공유에 적극적이다. P2P 투자자 인터넷 카페에는 'P2P투자 100만원 수익인증 후기', 'P2P 투자 첫 결산' 등 자신들의 투자 후기를 공유하고 댓글로 조언을 나누기도 한다.

 

실제 지난 4월 기준 국내 P2P 금융기업 어니스트펀드가 리서치팩토리와 함께 자사 서비스를 이용 중인 남녀 29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20대가 서비스에 대한 가장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전체 투자고객 중 20대가 37%로 가장 많은 분포를 차지했다.

 

어니스트펀드가 20대 고객에게 큰 인기를 끄는 이유로 ▲최소 1만원부터 소액투자 가능 ▲모바일로 간편 투자 등이 꼽힌다.

 

신수진 어니스트펀드 고객성장본부 브랜드팀 매니저는 "지속되는 저금리 기조에 근로소득과 금융소득으로 재테크를 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새로운 것을 접하는데 거부감이 적은 20대는 P2P 간편 투자를 여러 투자 채널 중 하나로 이용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P2P투자상품은 제도적으로 투자금을 보호받을 수 있는 장치가 미비한 상태였지만 '온라인투자 연계금융법'이 오는 8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이 법에 따라 개인투자자의 한도가 최대 3000만원으로 제한되며 P2P기업은 금융위원회 산하로 업체 등록이 필요해지는 등 안전장치가 설정될 예정이다.

 

P2P를 비롯해 20대는 암호화폐로 불리는 비트코인에도 우호적이다. 지난해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가 실시한 국내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코빗, 코인원, 빗썸, 업비트 등)의 연령별 가상자산 데이터 점유율을 분석한 결과, 10·20대가 전체의 61%를 차지했다.

 

제로금리시대를 맞아 새로운 재테크 수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자본금이 부족한 20대들이 P2P투자·암호화폐 등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해석된다. 덧붙여 '특정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가상자산투자가 제도권 안으로 들어오며 투명성과 신뢰도가 높아진 영향도 크다.

 

◆"지디 운동화 팔아요"…사인 에디션은 2700만원

 

나이키 한정판 운동화 응모 결과 안내 알림. /박미경 기자

한정판 운동화를 비싼 가격에 되파는 리셀도 20대의 또 다른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리셀 시장에 등장하는 운동화들은 대부분 한정판 제품이다. 추첨에 참여한 후 당첨되거나 매장 앞에서 밤을 지새우며 줄을 서야만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최근 한정판으로 출시된 '나이키X트래비스 스캇 에어 맥스 270' 제품은 20만9000원에 발매됐으나 현재 100만원에 리셀 되고 있다. '나이키X지드래곤 에어포스 1 파라-노이즈' 제품의 경우 지드래곤의 사인이 새겨져 있는 에디션은 2700만원에 리셀 된다.

 

운동화 리셀 시장이 활성화되는 건 한국만의 일이 아니다. 미국 투자은행 코웬앤드컴퍼니는 세계 스니커즈 리셀 시장이 지난해 20억달러(2조5000억원) 규모에서 2025년까지 약 60억달러(7조4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슈테크'가 20대의 관심을 끌어당기는 이유로 과거 고가의 명품 가방이나 시계보다는 비교적 적은 금액으로 큰 시세차익을 남길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리셀 시장의 규모가 커짐에 따라 최근 '슈테크'와 관련한 애플리케이션도 대거 등장했다.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는 지난 3월 한정판 운동화 리셀 플랫폼 '크림'을 출시했고, 국내 온라인 패션 업체 무신사도 리셀 플랫폼 '솔드아웃'의 출시를 예고했다.

 

이러한 리셀 플랫폼 업체들은 한정판 제품의 진품 여부와 안전거래를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앞서 미국의 운동화 거래 플랫폼 '스톡엑스'는 출범 3년 만에 1조원 이상의 기업 가치를 평가받기도 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앞으로 리셀 시장 규모가 더 커질 것이라 전망했다. 이 교수는 "대량 생산 시대에서 다품종 소량 생산 시대로 옮겨가며 소비자들이 남과 다른 나만의 것에 대한 소유욕이 늘었다"며 "특히 외국 유학생들이 한국에 없는 제품을 리셀하는 등 새로운 형태의 리셀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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