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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IT/인터넷

"성공적인 AI 시대 맞이하려면?… AI의 능력과 한계 정확히 파악해야"

김진형 중앙대 석좌교수가 4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 서울호텔에서 열린 한국생산성본부(KPC) CEO 북클럽에 참석해 '인공지능과 비즈니스 혁신'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KPC

"모든 문제를 인공지능(AI)으로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AI의 능력과 한계가 뭔지 정확하게 파악해야 올바른 미래를 맞이할 수 있다."

 

김진형 중앙대 석좌교수는 4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 서울호텔에서 열린 한국생산성본부(KPC) CEO 북클럽에 참석해 '인공지능과 비즈니스 혁신'을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인공지능이 사람보다 물체인식, 바둑대회, 주식투자, 변호사 업무 등의 일처리를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한다"며 "AI 기술이 고도로 발전해감에 따라 지능적 업무의 자동화, 고도의 문제해결 능력 향상, 사람과 같은 상호작용의 기술은 비약적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 삭스는 2017년 600명이었던 주식 트레이더를 2명으로 줄이고 전체 인원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9000명을 개발자로 두고 있다. 당뇨성 망막증 진단이나 유방암 감지 등은 아주 빠른 시간에 전문의보다 정확하게 해낸다.

 

AI가 적용되는 분야도 확장되어 그림과 글쓰기 등 창작 영역까지도 AI가 처리할 수 있게 됐다. AI가 초상화를 그리거나, 작가의 화풍을 학습시켜 그림을 그리게 하는 방식이다. 2018년 AI가 그린 초상화가 미국에서 5억원에 판매되기도 했다.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글을 쓰는 GPT2는 글의 주제를 정해주면 15억개의 모델과 800만개의 웹페이지를 학습한 것을 바탕으로 글을 써낸다.

 

김 교수는 "AI는 컴퓨터로 하여금 지능적 행동을 하게 하는 기술"이라며 "우리가 통상적으로 인공지능 시스템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인지기능을 갖춘 시스템 ▲자연언어로 소통하는 시스템 ▲의사결정과 행동을 자동으로 하는 시스템 ▲미래 사건을 예측하는 시스템 ▲기계학습을 하거나 그 결과를 사용하는 시스템 ▲시스템 개발에 도움을 주는 시스템"이라고 정의했다.

 

이어 "컴퓨터라는 단순한 기계는 사람이 하라는 대로 할 뿐이고, 이런 명령을 주면 어떤 결과가 나온다는 알고리즘은 사람이 만들었다"며 "인공지능을 만들겠다는 건 알고리즘을 만드는 것이고, 알고리즘을 만들어주면 지능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의 약점도 지적했다. 데이터 속에 들어있는 인간의 편견이 그대로 투영되고, 가정 상황에 답을 할 수 없고, 환경에 지나치게 예민한 문제 등이다. 김 교수는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학습되는데 데이터 속에는 편견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인공지능에도 편견이 들어간다. 예를 들어 AI에 흑인 사진을 보여주면 고릴라로 인식하는데 이는 모든 데이터가 백인 남성 중심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AI는 단순한 연관관계만 이용하기 때문에 '만약 젊은이들이 결혼하지 않는다면 우리 사회는 어떻게 될까?'라는 가정에 대해선 대답하지 못한다. 환경 변화에도 민감해 지속적인 감시와 통제도 필요하다. 일례로, 바나나만 있는 사진을 분석할 때 AI는 바나나로 잘 인식하지만 바나나 옆에 스티커를 하나 붙여두면 토스트라고 인식한다. AI가 내놓는 결과를 무조건적으로 믿어선 안되는 이유다.

 

김 교수는 "이 같은 문제가 알려진 지 5년 됐는데 아직도 해결 못하고 있다"며 "교통 표지판의 멈춤 표시를 보고도 가도 된다고 인식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AI의 능력과 한계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필수라는 지적이다.

 

유응준 엔비디아 코리아 대표가 4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 서울호텔에서 열린 한국생산성본부(KPC) CEO 북클럽에서 강연하고 있다. /KPC

김진형 교수에 이어 유응준 엔비디아 코리아 대표가 'AI가 가져올 미래 비즈니스의 변화'를 주제로 이야기했다.

 

유 대표는 "90년대 인터넷으로 세상이 하나가 되었고, 2000년대 스마트폰으로 어디서든 업무가 가능해졌다면 2010년 이후부터는 AI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비즈니스에 성공적으로 AI 기술을 접목하기 위한 3가지 조건으로 ▲방대한 양의 빅데이터 ▲고성능 컴퓨팅을 위한 하드웨어 ▲좋은 알고리즘을 개발하기 위한 우수한 개발자를 꼽았다. 특히 우수한 개발자는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높기 때문에 우수 인력개발을 가장 중요한 성공 조건으로 강조했다.

 

강연 후에는 짧은 토론이 이어졌다. 정갑영 연세대 명예특임교수가 "얼마 전 이코노미스트에서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은 나빠지는데 주가는 높아지는 원인에 대한 분석으로 골드만삭스 트레이더가 사람이 아닌 AI이기 때문으로 분석했다"며 "기계는 경제에 대한 두려움이 없고 감정이 없기 때문에 기계적으로 가다가는 언젠가 폭락이 올 수도 있을 것 같다. AI가 계속 발달하면 인간의 영역을 침범할까"라며 화두를 던졌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이 부분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우려를 표한다. 과거 제국주의 시대에서는 식민지를 가지면 노동력 착취가 이뤄졌는데 이제는 기계가 다 하니까 인간의 노동력 착취도 필요 없어서 사람이 쓸모없는 존재가 되어버리는 게 첫번째 걱정"이라며 "상당히 많은 의사결정을 이미 인공지능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가 바이오 기술이랑 연결되면 기술을 아는 사람은 자손이 병에 안걸리고 전지전능하고 오래 살 수 있도록 하겠지만 기술을 모르는 사람은 어려운 세상을 살게되는 등 세상 자체가 지금과는 완전히 달라질 것인데 문제는 이 시간이 굉장히 빨리 오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지금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나라도 여기에 동참해 사회전체가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 목소리를 높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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