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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무엇인고?"··· 서울시, 공공건축물 설계의도 머릿돌에 새긴다

공공건축물 머릿돌(준공표지판) 설치 예시./ 서울시

 

 

서울시가 공공건축물의 설계개념을 시민에게 전달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 추진한다. 공공사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성숙한 건축문화 풍토를 조성하기 위해서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공공건축물의 머릿돌(준공표지판)에 건축가의 설계의도를 새겨 건물의 디자인 컨셉 및 사업 추진 배경을 시민에게 알릴 계획이다. 시는 노들섬 등 공공건축물의 설계의도 공유부족으로 시각차가 발생했다고 보고 준공표지판에 설계개념 내용을 포함시켜 서울시의 정책을 명확하게 전달하기로 했다.

 

서울로7017과 한강보행교는 '보행자 중심 도시 서울'을, 2022년 도봉구 창동에 들어서는 로봇과학관은 '동북권 신경제 중심 구축'을, 올 하반기 착공하는 연희·증산 공공주택은 '리인벤터 서울'(서울형 저이용 도시공간 혁신)을 위해 추진되는 사업이다.

 

공공건축물 설계의도 안내판 설치 예시./ 서울시

 

 

시는 머릿돌에 이 같은 설계의도를 적어 넣을 방침이다. 공공건축물의 정확한 설계의도 전파로 시정 신뢰도를 제고하고 정책 홍보를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시는 공공건축물 머릿돌 설치 관련 가이드라인을 수립해 시행하기로 했다. 건설산업기본법에 따르면 건설사업자는 완공 후 공사의 발주자와 설계자, 감리자, 시공자 등을 적은 표지판(석재 또는 금속)을 보기 쉬운 곳에 영구적으로 설치하도록 돼 있다. 또 서울시 공공시설물 등의 건립 및 설치비용 공개에 관한 조례는 공공시설물을 설치하거나 건립할 때는 설치·건립 비용을 표지판 등에 명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시는 현재 공공건축물에 설치된 머릿돌이 방문자의 동선을 고려하지 않은 위치에 눈에 띄지 않은 형태로 세워졌다고 지적했다. 준공표지판은 서울시청의 경우 지장물에 가려 시민들이 잘 찾지 않는 위치에 있고, 장안평 자동차산업 센터는 건축물 후면 재활용쓰레기장에, 서울새활용프라자는 화단, 난간에 가려 접근이 어려운 곳에 방치했다.

 

시는 현행 규정이 준공표지판에 기본적인 정보만 표기토록 하고 설치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이 없어 이와 관련한 세부 지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시가 2019~2020년 서울시 공공건축물 설계공모 당선자 등 현업 건축가들의 의견을 청취한 결과 설계의도 전달의 중요성에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계공모 당선자들은 "설계자의 계획의도를 간단하게나마 이해한 상황에서의 건축의 경험은 건축을 바라보는 시각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주며 건축을 친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서 "다만 설치형태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과도한 제한이 되지 않도록 설계자의 자율이 일정 부분 확보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시는 "공공건축물 준공 후 머릿돌 등에 설계 컨셉 내용을 삽입해 디자인 개념과 추진배경을 후대에도 알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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