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와인브랜드 스토리 ④하이츠셀라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에서도 중심부라고 할 수 있는 오크빌(Oakville) 지역에서 집이 매물로 나왔다. 포도밭 인근에 딸린 집이었는데 탐과 와이프 마르따는 포도밭은 그대로 둔 채 집만 내놨고, 이를 와이너리 하이츠셀라를 설립한 조 하이츠가 사들여 살게 됐다.
오크빌은 최고의 포도밭이 몰려있기로 유명한 곳. 하지만 탐과 마르따는 포도밭이 있어도 직접 와인을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집을 사고파는 과정에서 친해진 조 하이츠는 그들의 포도밭에서 나오는 포도를 모두 하이츠셀라에 달라고 한다. 탐과 마르따 부부는 조 하이츠에게만 포도를 주기로 약속하는 대신 전제조건을 붙였다. 그들의 밭에서 나온 포도로 와인 1배럴을 만들어 달라는 것. 1배럴(158.L)은 와인 300병 정도에 해당하는 규모다.
조 하이츠는 처음에는 탐과 마르따 부부를 위한 와인 1배럴를 제외하고는 다른 밭에서 나온 포도들과 섞어 기본급 와인인 '나파 밸리 카버네 소비뇽'을 만들 생각이었다. 근데 이 1배럴을 만들고 보니 와인의 맛과 향이 너무나 뛰어났다. 단일 포도밭의 포도만으로 만들어진다는 미국 최초의 '싱글 빈야드' 와인은 그렇게 탄생했다. 바로 '마르타스 빈야드 카버네 소비뇽' 1966 빈티지다.
싱글 빈야드 와인은 단일 밭의 포도로 만들다보니 개성이 뚜렷하다. '마르타스 빈야드 카버네 소비뇽' 역시 고유의 고상한 민트향으로 유명하다. 1974 빈티지는 와인 스펙테이터가 선정한 '20세기의 와인' 12선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미국 와인으로 '20세기의 와인'에 든 것은 '마르타스 빈야드 카버네 소비뇽'을 포함해 단 두 개뿐이었다.
'마르타스 빈야드 카버네 소비뇽'은 물론 기본급인 '나파 밸리 카버네 소비뇽'도 다른 품종을 단 항방울도 섞지 않고 순수하게 100% 카버네 소비뇽으로만 만든다.
나파 밸리의 거의 모든 와이너리들이 카버네 소비뇽 와인을 만들지만 하이츠셀라 처럼 100%로 만드는 경우는 거의 없다. 다른 품종을 섞지 않고는 카버네 소비뇽이 갖는 강한 탄닌을 콘트롤 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조 하이츠는 해결책으로 다른 품종이 아니라 시간의 힘을 빌렸다. 다른 와이너리들이 카버네 소비뇽을 오크통에서 길어야 2년 가량 숙성 후 병입하는 것에 비해 하이츠는 4년간 오크통 숙성을 한다. 병입한 후에도 다시 1년간 셀러에서 숙성시켜 최장 5년의 시간을 거쳐 내놓기 때문에 처음부터 깊고 밸런스 있는 풍미를 보여준다. 장기 숙성력도 탁월하다.
여기에 레드와인 양조과정에서 일반적으로 진행하는 젖산발효 혹은 유산발효도 하지 않는다. 대신 대형 오크통으로 와인이 숨쉴 수 있는 공간을 많이 만들어줘 부드럽지만 생생한 산미를 살리도록 했다.
독일계 이주민의 후손답게 조 하이츠의 마이스터 다운 성품은 와인 라벨에서도 드러난다. 라벨에는 장식적인 요소는 일체 없고, 와인별로 별 차이 없이 와인을 살펴보는 장인의 모습을 담고 있다. 라벨은 첫 빈티지부터 현재 빈티지까지 거의 바뀌지 않았다., 자료도움=나라셀라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