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샤넬 가격인상 소식에 백화점 '오픈런'
가격 인상 단행에도 명품 매출은 상승중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이 14일부터 일부 품목에 한해 가격을 인상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13일 전국 주요 백화점 앞에는 인상 전 상품을 구매하려는 행렬이 이어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백화점 문이 열리기 전부터 줄을 섰다가 오픈 시간에 맞춰 매장을 향해 뛰어가는 '오픈런' 모습이 올라오기도 했다.
샤넬은 프랑스 파리 본사 가격 조정 정책에 따라 주요 가방 제품 가격을 지난해 10월 이후 약 8개월 만에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 인상 폭은 7~17%로 대표 제품인 '클래식 미디엄 핸드백'은 715만 원에서 15% 더 오른 820만 원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샤넬 매장 직원들은 가격 인상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샤넬 공식 홈페이지에도 제품 가격 대신 '가격은 문의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라는 안내 문구만 나와있다.
가격 인상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샤넬 매장이 입점한 주요 백화점 앞은 개장 전부터 가방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로 붐볐다.
매장입구에 도착하더라도 진입 자체가 쉽지 않다. 명품 매장은 점원이 일대일로 고객을 응대하기 때문에 바로 입장하지 못하고, 매장 앞에서 또다시 대기해야한다.
이날 대기자 수는 꾸준히 200명을 넘기며 대기시간만 최소 1시간 30분이 걸렸다.
매장 입점에 성공하더라도 원하는 제품을 구하기도 쉽지 않다. 인기제품인 클래식백이나 보이백은 국내 매장에 물량이 많지 않아 아예 재고가 없거나 선호 색상인 검정색을 제외한 유색 제품만 남아있기 때문이다.
백화점들은 샤넬뿐만 아니라 주요 명품업체들이 계속 가격을 올리기 때문에 해당 현상에 새삼스럽지 않다는 반응이다. 이미 소비자 사이에서도 '샤테크(샤넬+재테크)'는 잘 알려진 표현이다.
일각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생활 속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 클럽에서 집단 감염이 속출한 상황에서 백화점에 몰린 인파를 우려하고 있다.
한편, 샤넬에 앞서 루이 비통은 이달 5일 핸드백 5~6%, 의류는 최고 10%까지 가격을 인상했다. 루이 비통은 이미 지난해 11월과 올해 3월에도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셀린느 역시 5월 중순 3~6%대의 가격 인상을 예정하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코로나19로 인해 면세점이 문을 닫고, 다른 국가의 매장들이 셧다운 된 상황에서 가격 인상을 단행하는 명품 브랜드들을 비난하고 있다.
그럼에도 백화점들의 해외 명품 매출은 고속상승 중이다. 5월(1~10일)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의 해외 명품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30%, 30.2%씩 신장했고, 신세계백화점은 28%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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