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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 와인(Why, wine)']<70>덕혼, 우연을 행운으로 살린 오리

<70>와인브랜드 스토리 ②덕혼

 

안상미 기자

헝가리에서 미국 뉴욕으로 이주한 한 이민자가 관공서에 가서 서류를 작성했다. 이름을 기입해야 하는데 헝가리에서 쓰던 성은 발음하기가 영 어려워 망설이고 있던 이민자. 고민하던 그에게 관공서 직원이 대뜸 취미를 물었다. 오리 사냥(Hunting Ducks)이라고 답하자 관공서 직원은 그 발음을 따서 덕혼(Duckhorn)이라 기재했고, 집안의 성이 됐다. 수십 년 전엔 미국이나 우리나라나 비슷했나보다. 우리나라 60, 70년대 시골에서 주민등록 신고하러 갔더니 "오리 좋아하면 아예 이름을 오리라고 하면 되것네" 같은 분위기다.

 

덕혼 빈야드 로고. /나라셀라

2대를 지나 후손인 댄 덕혼은 우연을 행운의 기회로 살렸다. 댄은 와이프인 마가렛 덕혼과 와이너리를 세우며 와이너리명을 성인 덕혼(Duckhorn)으로 하고, 모든 브랜드에 일관되게 오리를 상징으로 사용했다.

 

먼저 오리라고 하니 쉽다. 그리고 친근하다. 어떤 와인은 라벨에 오리 한 마리, 다른 와인은 오리 두 마리나 여러 종의 다른 오리들, 오리떼까지. 라벨만 보면 덕혼의 와인임을 알 수 있다. 와인 마케팅의 성공사례로 꼽히는 이유다. 라벨의 오리들은 모두 와이너리 근처에 서식하는 오리에게 영감을 받아 디자인했다.

 

덕혼 나파밸리 멀롯 라벨. /나라셀라

먼저 덕혼 빈야드(Duckhorn Vineyards)다. 1976년 덕혼이 설립한 첫 번째 와이너리다. 가장 전통적인 오리의 이미지를 사용했다.

 

덕혼 빈야드는 설립 초기부터 당시 미국에서는 그닥 주목을 받지 못했던 멀롯을 주 품종으로 와인을 만들었다. 덕혼 빈야드의 멀롯 와인은 댄과 마가렛 부부가 깊게 매료된 뽀므롤 멀롯 특유의 벨벳과 같은 질감과 함께 나파밸리 토양의 응집력이 더해지면서 신세계 멀롯 와인의 기준점이 됐다.

 

디코이 카버네 소비뇽 라벨. /나라셀라
패러덕스 라벨. /나라셀라

'덕혼 쓰리 팜즈 빈야드 멀롯'은 2014 빈티지가 지난 2017년 와인 스펙테이터가 선정한 100대 와인 가운데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디코이(Decoy) 브랜드는 품질 대비 합리적인 가격대로 와인애호가들의 데일리 와인으로 꼽힌다. 디코이는 오리 사냥에서 수컷 오리를 유혹하기 위해 사용되는 암컷 오리 모형에서 유래된 단어다. 그에 맞게 라벨에는 목각 오리가 그려져 있다. 유명 조각가 리처드 잰슨의의 조각 작품을 짐바브웨의 화가인 마이클 얼라드가 그림으로 옮겼다. 패러덕스(Paraduxx)는 화목을 상징하는 오리 한 쌍(A pair of Ducks)을 발음나는 대로 작명했다. 라벨은 매년 다른 화가가 한 쌍의 오리를 테마로 그린다.

 

골든아이 피노누아 라벨. /나라셀라

'패러덕스'는 슈퍼 토스카나 와인에서 영감을 받아 가장 미국적인 품종인 진판델에 카버네 소비뇽을 섞었다. 두 품종의 정교한 블렌딩처럼 커플이나 결혼, 가정의 날 등 화목과 화합을 상징하고 축하하는 와인으로 유명하다. 골든아이(Goldeneye)는 와이너리가 있는 앤더슨 밸리에 자주 나타나는 물오리를 라벨에 표현했다. 이 오리들은 밸리 전역의 저수지에서 발견된다고 한다.

 

캔버스백 카버내 소비뇽 라벨. /나라셀라

'골든아이 피노 누아'는 지난 2009년 미국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오찬에 사용됐으며, 국내에서도 고급 피노 누아로 조명을 받았다. 캔버스백은 오리의 일종인 큰흰죽지(Canvasback)를 그대로 와이너리 이름으로 붙였다. 캔버스백이 위치한 워싱턴 주의 레드 마운틴 지역은 이 큰흰죽지들의 서식지다. 겨울과 여름에 이 지역으로 이동하는 강인한 오리의 생명력을 그대로 담아 힘있는 와인을 만들고 있다., 자료도움=나라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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