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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물류/항공

HDC, 아시아나 포기 'NO' 협상 우위 'YES'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 공정위·중국 등 기업결합심사 승인

 

-아시아나항공의 '악재'가 현대산업개발의 새로운 '기회' 되나

 

아시아나항공 항공기./사진=아시아나항공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무산시키기보다는 협상의 우위를 점하는 쪽으로 무게를 싣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 위해 절차를 진행 중이다. 앞서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지난해 11월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서 우선인수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후 12월 27일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과 각각 주식매매계약과 신주인수계약을 맺었고,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당초 올해 4월까지 국내외 기업결합신고 등 모든 인수절차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실제 지난해부터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 위한 자금 마련의 일환으로 유상증자와 함께, 중국 등 각국에서 기업결합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3일 공정거래위원회를 포함해 최근에는 중국 경쟁당국으로부터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신고를 승인받았다.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현재 영업 중인 미국과 중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터키 등 6개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한다.

 

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 위한 자금도 마련 중이다. 이미 지난 2월 사모사채 약 1700억원을 발행했고, 지난달에는 유상증자를 통해 3207억원도 추가로 마련했다. 해당 유상증자금이 최종 납입되면서 현대산업개발은 공모 회사채 발행과 추가적인 인수금융 등을 통해 인수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초 현산은 지난 1월 유상증자를 결의하며 ▲보유현금 5000억원 ▲유상증자 4000억원 ▲공모회사채 3000억원 ▲기타 자금조달 8000억원 등의 조달 계획을 세운 바 있다.

 

그러나 예상보다 아시아나항공의 인수 절차가 지연되면서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실제 아시아나항공은 앞서 맺은 신주인수계약에서 유상증자액 2조1772억원 중 1조4665억원에 대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금의 납입일을 이달 7일로 정했었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납입일을 신주인수계약서 제4조에서 정한 거래종결의 선행조건이 모두 충족되는 날로부터 10일이 경과한 날 또는 당사자들이 달리 합의하는 날로 정정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인수 절차가 지연되고 있다는 방증인 것이다.

 

뿐만 아니라 올해부터 확산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급격히 악화된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상황은 이 같은 '인수 무산설'에 힘을 싣는 또 다른 배경이 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의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국제선 대부분을 비운항 조치하며, 현재 전 직원이 최소 15일 이상의 무급휴직에 들어갔다. 여객기 화물칸을 활용하는 등 자구책을 시행한다지만, 항공업계 전체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경영난 해소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인수 절차는 잘 진행되고 있고, 기업결합심사는 아직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반면 이 같은 아시아나항공의 악재에도 현대산업개발은 인수 포기가 아닌, '위기를 기회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의 급격한 재무구조 악화와 항공업계의 어려움 등을 근거로 산업은행과 재협상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 인수의 조건을 논하던 당시와 현재 상황이 많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아시아나항공에 빌려준 차입금의 상환 연기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 2조5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해도, 차입금을 바로 상환할 경우 아시아나항공의 정상화가 어려울 것이라고 보는 것.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의 1차 조건은 처음에 인수자금이 들어가면 영구채와 크레딧 라인에 해당하는 차입금을 우선적으로 갚으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현재 항공업계가 유동성이 안 좋아 그렇게 큰 자금을 빼가는 것은 기업의 연속성에 있어 좋은 결정은 아니다"며 "산업은행도 결국 아시아나항공을 팔아서 넣은 돈을 빼려는 엑시트 플랜이었기 때문에 같이 가는 쪽으로 방향을 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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