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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히트상품탄생스토리] 빙과계 제왕으로 우뚝 선 빙그레 "신이나!"

빙그레 붕어싸만코 및 빵또아 모델 펭수

[메가히트상품탄생스토리] 빙과계 제왕으로 우뚝 선 빙그레 "신이나!"

 

"신이나! 신이나! 신이나! 신이나!" 빙그레 붕어싸만코 광고 속 모델 EBS 크리에이터 '펭수'가 랩·노래·춤과 함께 흥겨움을 표현한다.

 

빙그레도 신이 났다. 지난달 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하면서 롯데제과를 제치고 국내 빙과 시장 부문 1위로 올라,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가 됐기 때문이다. 53년 전 대일유업에서 시작한 빙그레는 바나나맛우유, 메로나, 투게더, 붕어싸만코, 슈퍼콘 등 유제품과 아이스크림을 비롯한 국민 간식을 출시, 전 국민으로부터 오랜 시간 사랑받아왔다.

 

빙그레 본사전경

◆한국 유가공 산업의 토대를 만들다

 

빙그레의 전신은 대일유업이다. 1967년에 설립되어 월남에 진출해 미군부대를 상대로 아이스크림을 납품 중이던 대일유업 주식회사는 당시 남양주군 일대에 젖소가 많다는 사실에 착안하고 미금면 도농리(지금의 빙그레 남양주공장)에 유제품 가공공장을 건설하기 시작했다.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유제품이 아닌 설탕물을 얼린 빙과류가 호황을 누릴 때였다. 유제품인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기술도 없었거니와 생산원가도 비싸서 우유 성분을 넣은 진짜 아이스크림은 시판되는 것이 없었다.

 

당시 한국화약그룹은 '기간산업을 일으켜서 국가사회에 기여하자'라는 창업주 김종희 회장의 뜻에 따라 화약 등 기간산업 육성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을 때여서 검토 초기에는 투자에 부정적이었다. 그러나 당시 남아도는 우유를 처리하지 못해 젖소를 키우는 낙농가들이 어려움을 겪는다는 소식을 듣고 공장 완공에 필요한 자금 지원선에서 투자를 결정한다. 이후 한국화약그룹은 73년 대일유업의 주식 50%를 인수하게 된다.

 

'전천 후 영양식', '주고 싶은 마음 먹고 싶은 마음'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퍼모스트 아이스크림이 시중에 선을 보인 것은 그해 6월 6일. 출시되자마자 퍼모스트 아이스크림은 신선한 우유에 딸기와 초콜릿, 바나나 등을 배합한 유제품으로서 감칠 맛을 자랑하며 날개 돋친 듯이 팔여 나갔다. 한국 유가공 산업의 토대를 만든 대일유업은 이후 1982년 '빙그레'로 사명이 변경됐고 1995년 계열 분리 후 지금의 빙그레가 됐다.

 

빙그레 '단지가 궁금해' 여섯 번째 시리즈 '캔디맛 우유'

◆어린 시절, 공중목욕탕도 순순히 따라가게 만들었던

 

동네마다 공중목욕탕이 있던 시절, 아버지 손에 이끌려 가기 싫었던 목욕탕을 이 제품 때문에 순순히 따라나섰던 기억은 30대 이상 세대라면 한 번쯤 경험한 추억이다. 강산이 네 번 변했을 법한 세월 동안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업계 선두를 달리는 장수 제품이 있으니 출시 46주년을 맞은 빙그레 바나나맛우유다.

 

70년대 초반 정부가 우유 소비를 적극적으로 장려하였지만, 다수의 국민이 흰 우유에 대해 정서적이나 신체적으로 거부 반응을 나타내면서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었다. 이때 탄생한 바나나맛우유는 당시 고급 과일이었던 바나나를 이용하여 맛과 영양을 함께 갖추어 우리나라 가공우유시장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성장하였다. 현재 빙그레 바나나맛우유는 바나나우유시장에서 8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하루 평균 약 80만 개씩 팔리고 있다. 작년 기준 매출액은 수출을 포함해 약 200억 원에 이르러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바나나맛우유가 40여 년 넘는 기간 동안 장수브랜드로 꾸준한 사랑을 받는 비결은 변함없는 맛과 영양을 유지해 온 것도 있지만, 바나나맛우유 하면 떠오르는 독특한 용기 이미지를 빼놓을 수 없다. 바나나맛우유는 통통하고 배불뚝이 모양의 독특한 용기모양 때문에 일명 단지우유(달항아리)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가공유 대표 제품이다. 바나나맛우유 용기 모양 자체를 상표권으로 등록하기도 했다.

 

이 같은 바나나맛우유 성공의 밑바탕은 스테디셀러 제품임에도 끊임없이 트렌드를 반영한 마케팅을 추진한 결과라는 것이 빙그레 측 설명이다.

 

바나나맛우유는 '단지가궁금해' 시리즈로 다시 한 번 화제가 됐다. 단지가 궁금해 시리즈는 빙그레의 스테디셀러 바나나맛우유에 새로운 맛과 색을 입혀주는 작업이다. 지난 2018년 오디맛우유를 시작으로 귤맛, 리치피치맛, 바닐라맛, 호박고구마맛 등 신제품 출시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네 번째로 출시했던 바닐라맛우유는 소비자 반응이 좋아 정규제품으로 전환해 판매 중이다. 지난 8일에는 '단지가 궁금해' 제품의 여섯 번째 시리즈로 '캔디바맛우유'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혁신적인 신제품으로 평가받는 '슈퍼콘'. 모델 유산슬이 제품을 들고 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다…혁신과 또 혁신

 

빙과사업이 주력이기도 한 빙그레는 혁신을 선보이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빙그레는 스테디셀러 투게더의 스마트한 변신과 혁신적인 콘 신제품 슈퍼콘으로 빙과시장 혁신을 이끌고 있다.

 

빙그레 투게더는 출시 45년 만에 파격 변신했다. 빙그레 투게더는 지난 1974년 출시 이후 황금색, 바닐라맛, 주력제품 900mL 용량을 유지하며 누적 판매 개수 약 6억개, 연 매출 약 400억 원으로 떠먹는 아이스크림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해 왔다. 그 동안 '아빠', '가족'이라는 컨셉으로 출시 이후 줄곧 가족용 900mL 대용량을 고집해 왔던 투게더는 최근 기존 제품대비 1/3 용량인 투게더 미니어처를 출시하고 1인 가구 공략에 나섰다. 투게더 오리지널의 레시피를 그대로 적용하고, 용량을 3분의 1(300mL)로 줄인 1인용 제품이다. 브랜드 활동의 일환으로 투게더, 메로나, 비비빅 등 빙그레의 스테디셀러 아이스크림 브랜드를 활용한 텀블러도 이마트와 협업해서 제작했다.

 

투게더가 스테디셀러의 혁신이었다면 지난 2018년 4월 출시한 슈퍼콘은 혁신적인 신제품으로 평가받는다. 빙그레 슈퍼콘은 콘 아이스크림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기존 제품들과 완전히 차별화된 공법으로 개발한 신제품이다.

 

먼저 소비자 조사를 통해 콘 아이스크림에 대한 니즈를 파악, 재료 맛이 충실하고 바삭한 콘 과자, 풍부한 토핑의 신제품을 목표로 삼았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빙그레는 직접 콘 과자를 제조해 사용했다. 바삭한 콘 과자의 식감을 유지하기 위해 새롭게 스프레이 공정을 도입하고 그에 걸맞은 초콜릿을 구현했다.

 

또한, 빙그레가 직접 개발한 LSC(Lower Sugar Cone) 제조공법을 활용해 설탕의 함량을 기존의 1/4 수준으로 줄여 과자 특유의 단맛을 억제하고 바삭한 식감을 유지하도록 했다.

 

빙그레우스 전신샷

◆"MZ세대를 잡자!" 53세의 일탈…펭수 넘보는 '빙그레우스'

 

올해 창립 53주년을 맞은 장수 기업 빙그레 이미지는 '목욕탕 우유'와 함께 과거에 머물러 있었다. 그랬던 빙그레가 독보적인 마케팅으로 젊은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주요 타깃인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 대세 '펭수' '유산슬'을 광고모델로 기용하고, SNS를 통해 B급 감성 빙그레 캐릭터 '빙그레우스'를 선보이면서 가능했다.

 

빙그레는 지난겨울부터 펭수를 모델로 발탁해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펭수의 모습이 그려진 스페셜 패키지 제품을 내놓고 영상 광고를 시행했다. 펭수와 콜라보레이션한 광고는 16일 기준 유튜브 조회수 1200만 건을 넘겼다. 빙그레는 펭수 스페셜 패키지 제품 출시 이후 붕어싸만코의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0% 가까이 늘었고 소비자, 대리점주, 소매점주 등 펭수 관련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고 전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빙그레 캐릭터 '빙그레우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무엇보다도 'MZ세대'를 유입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어릴 적 순정만화에나 나올법한 꽃미남 캐릭터인 빙그레우스는 자신을 '빙그레 나라' 왕자로 소개하며 메로나와 빵또아, 닥터캡슐 등 빙그레 제품을 소개한다. 특히 "~하오"체를 쓰는 특유의 말투는 'MZ'에게 'B급 감성'으로 낯설지만 유쾌하게 다가간다.

 

MBC '놀면 뭐하니'를 통해 인기를 끈 가수 유산슬(유재석)도 지난달 빙그레 슈퍼콘의 광고 모델로 발탁돼 큰 화제를 모았다. 지난 1일 공개된 유산슬의 슈퍼콘 광고는 16일 현재 222만 조회 수를 기록 중이다. 슈퍼콘은 이미 축구선수 손흥민 선수의 앙증맞은 춤사위가 들어간 '슈퍼손' 광고는 중독성 있는 멜로디로 크게 화제가 된 바 있다.

 

한편, 빙그레는 다양한 이색 마케팅을 통해 이미지 변신을 시도해왔다. 2017년 바나나맛우유 이색 빨대 5종을 개발한 '마이스트로우 캠페인' 관련 영상은 5000만 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해 국제 광고제에서 금상을 받았다. 대표 굿즈인 '메로나 수세미' 등의 판매량은 20만 개를 돌파했다.

 

빙그레 붕어싸만코 및 빵또아 모델 펭수

◆사회적 책임도 잊지 않아

 

빙그레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부분에도 노력하고 있다.

 

빙그레는 지난 2019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독립유공자와 후손에 대한 존경과 예우의 의미를 담아 보훈처와 함께 독립유공자 후손에게 장학금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이번 장학 사업을 통해 2020년까지 135명의 독립유공자 후손에게 투게더 판매 수익금 등에서 마련한 장학금을 지원한다.

 

빙그레는 이어 독립유공자 및 후손에 대한 존경과 사회적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캠페인 영상을 방영하고 있다. 이 캠페인 영상은 독립유공자와 후손들의 노고에 감사하며 함께 나누자는 주제로 구성되었다.

 

또한 신종코로나감염 바이러스(코로나19)가 장기화하자 빙그레는 지난달 성금 5000만 원을 남양주시에 기탁, 연천군에 '통 큰 기부' 우유 등 8000만원 상당의 후원물품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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