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알리미 분석 결과 '교육비 환원율' 평균 200% 달해
계속되는 등록금 반환 요구…대학 "온라인 강의 전환에도 지출액 거의 그대로"
[메트로신문 이현진 기자] 우리나라 사립대학이 평균 학생 1인당 등록금 716만원을 받아 총 1442만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등록금수입을 총교육비로 나눈 교육비 환원율은 평균 200%에 달했다. 최근 대학 수업의 온라인 강의 전환으로 학생들이 등록금 일부 반환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학의 교육비 환원율 수치는 '반환 여력이 없다'는 대학들의 입장을 반영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13일 대학정보공시포털 대학알리미를 분석한 결과, 4년제 사립대학 153개 대학에서 학생 1인당 투자한 교육비는 평균 1442만원이다. 이는 대학알리미가 지난해 공시한 2018년 회계연도 결산 기준이다. 2019년 교육비는 오는 8월, 2020년 교육비는 내년 8월에 공시된다. 각종학교(순복음총회신학교), 기술대학(정석대학), 사이버대학(21곳)과 600명 이하 대학은 제외한 수치다.
대학별로는 일반대에서 포항공대가 9328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한국기술교육대(3791만원) ▲연세대(3173만원) ▲차의과대(3001만원) ▲성균관대(2791만원) ▲가톨릭대(2484만원) ▲고려대(2430만원) ▲아주대(2217만원) 순으로 높았다. 이 밖에도 한양대, 울산대, 순천향대, 이화여대, 서강대, 인하대 등이 상위 30위에 들었다.
특히, 산학협력이 활발한 대학일수록, 정부 재정지원사업 지원금이 많은 대학일수록 교육비 투자가 활발했다. 총교육비는 연구학생경비, 기계기구매입비, 도서구입비 등 교비회계 교육비와 산학협력단회계 교육비 등으로 구성된다. 한 대학 고위 관계자는 "큰 사업 단지가 위치한 지역의 대학들은 산학협력 등을 통한 자금 확보가 원활하고 이런 부분이 반영돼 지표가 높게 나오는 경향이 있다"면서 "최근 산학협력단회계 교육비가 증가하면서 최근 3년 동안 교육비가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학령인구 감소로 입학정원이 줄어든 것도 학생 1인당 교육비가 늘어난 배경 중 하나다.
학교가 등록금을 얼마나 교육비에 투자하는지 알 수 있는 지표인 교육비 환원율은 약 200%에 달했다. 지난해 사립대학 1년 평균 등록금은 716만원으로, 대학들이 평균적으로 이에 2배에 달하는 금액을 학생들에게 투자한 셈이다.
교육비 환원율 역시 포항공대가 1316%로 가장 앞섰다. 이어 ▲한국기술교육대(902%) ▲차의과학대(356%) ▲연세대(317%) ▲가톨릭대(305) ▲한림대(297%) ▲성균관대(283%) ▲울산대(270%) ▲순천향대(255%) ▲고려대·아주대(254%) ▲한국항공대(242%) 등 순서다. 이밖에도 교육비 환원율이 200%를 넘는 대학은 한양대·서강대·이화여대·경희대·인하대 등으로 총 23곳이다.
교육비 환원율은 2016년 188.7%에서 ▲2017년 195.8% ▲2018년 198.3%로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교육비 환원율은 등록금 수입 외에도 국고보조금 등으로 총교육비 지출이 포함돼 대부분 100%를 초과한다. 특히 지난 2018년 교육부가 '대학기본역량진단' 점수에 교육비 환원율을 반영하면서 오름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된다. 환원율은 대학기본역량진단에서 5점으로 배정됐다.
대학들이 최근 등록금 반환 문제를 두고, "여력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이유는 이처럼 이미 높은 교육비 환원율을 실현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면 강의를 온라인으로 대체하더라도 그간 지출해 왔던 교육비는 크게 줄지 않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교비회계 교육비에서는 교수 인력 등의 인건비 비율이 높아 이 수치가 크게 변하지 않는 한 교육비가 획기적으로 늘거나 줄어들기 쉽지 않다"면서 "이에 더해 온라인 강의용 서버 증설비, 추가 방역비 등 비용은 늘어난 반면, 학내 식당 및 편의시설 수입, 외국인 유학생 등록금 등 수익은 더욱 줄어들면서 대학의 재정 상황은 궁지에 몰리고 있다. 온라인 강의가 1학기 전반으로 확대될 경우, 수익대비 지출 비율은 더욱 늘어 재정이 열악한 지방 중소 대학은 위기를 맞을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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