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골목상권 2~3월 매출·순익 반토막…46.7%, 4개월 이내 문 닫을 수도
경기도, '시장상권매니저 지원사업' 추진
실물경기 위축에 더해 신종코로나감염 바이러스(코로나19)라는 복병을 만난 골목상권 경기가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골목상권 절반 폐업 위기
내수 침체로 가뜩이나 어려웠던 골목상권 경기가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으며 반 토막까지 주저앉을 위기에 처했다.
지난 1일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24개 주요 골목상권 업종들에 대해 '골목상권 경기현황 및 내년도 최저임금 의견'을 조사한 결과, 의류점업 등 24개 골목상권 업종의 올해 2~3월 중 평균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8% 급감했다. 평균 순익 역시 44.8%나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과 의류, 가구 등의 경우 80% 넘는 순익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6개월 이상 지속하면 10 곳중 6곳 이상은 폐업절차가 불가피해 대응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현 상황이 지속하면 4개월 이내 문을 닫아야 한다는 답변도 46.7%를 차지했다. 코로나19가 오는 8월까지 잠잠해지지 않으면 골목상권 절반 정도가 폐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골목상권은 실물경제 위축과 최저임금 급등의 영향으로 어려웠는데,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며 "이들의 생존권을 보장하기 위한 금융과 세제 지원 강화, 이에 대한 신속 집행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불안감 해소가 우선
일부 지자체에서는 방역활동에 나서면서 불안감을 해소하고, 이를 통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생계 위협에 내몰리고 있는 골목상권 소비를 촉진하는데 나서고 있다.
안산시는 관내 주요상권 방역활동에 4억 원을 투입하고 코로나19 안전지대 구축에 나섰다. 안산시는 그동안 44개 상권(전통시장 7, 상점가 5, 골목상권 32)을 코로나19 주요 방역지역으로 설정하고 마스크 약 1만8000개, 손소독제 약 1만3000개 등을 배포해 왔다.
이와 함께 전통시장 및 상점가 활성화 추진사업에 도비를 포함한 4억 원의 예산을 확보하고 코로나19로부터 안전지역 구현을 목표로 사업비 전액을 방역과 안전지대 구축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는 건강한 상권문화 확산 및 '안전한 상권 인식 안착'을 통한 소비활동 진작을 꾀하기 위함이다.
조달오 안산 상생경제과장은 "이번 사업 정착으로 시민 불안감 해소와 함께 정상적이고 건전한 소비활동이 가능하도록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세종특별자치시는 지난 6일부터 클린존(방역안심시설) 방문 인증 릴레이 챌린지 '힘내라 세종' 캠페인을 전개했다. '힘내라 세종'은 코로나19 확산 및 확진자 방문으로 영업점이 폐쇄되거나, 이용객이 감소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돕기 위한 릴레이 소비촉진 캠페인이다.
◆매니저도 붙였다
경기도는 골목상권을 지원하기 위해 '시장상권매니저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단기로 이뤄지는 금전적인 지원에서 끝내지 않고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함이다.
소상공인연합회가 2~3월 골목상권 내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피해 실태'를 조사한 결과, 소상공인의 주된 유통채널은 오프라인(89.4%)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오프라인 시장상권 활성화 지원을 위해 5월부터 도비와 시군비, 자부담 등 총 12억 원을 투입해 '시장상권매니저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사업대상은 골목상권상인회 203개소와 소상공인연합회 지부·지회 23개소다.
시장상권매니저는 골목상권회에 소속돼 1년 차 골목상권 상인회 조직 확장, 행정 업무 및 상권활성화 업무를 담당한다. 골목상권상인회와 소상공인연합회는 시군의 지원을 받아 5월 중 매니저 50명을 모집한다. 이들은 내년 5월까지 활동하며 주 40시간 근무 시 월 250만 원을 받는다.
경기도는 시범사업의 성과를 분석한 뒤 확대 여부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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