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올해 대입'… 학생부교과전형으로 많이 뽑는 서울 소재 대학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개학 연기로 당장 발 등에 불이 떨어진 고3은 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올인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지만, 입학 경쟁이 상대적으로 덜한 수시모집 학생부교과전형에 대비하는 전략도 대안으로 떠오른다.
6일 진학사 등 입시업계에 따르면, 고3 수험생들은 주로 수시모집에서는 선발 인원이 많은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 주력하는 한편, 논술전형, 수능 위주 정시전형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
서울 소재 대학의 학생부교과전형 선발인원은 상대적으로 매우 적지만, 적성고사 전형을 제외한 타 전형과 비교해 비교적 낮은 경쟁률을 보이고, 합격생이 여러 대학에 중복 합격하는 경우가 많아 충원합격률도 높다. 또 수능최저학력기준 미충족 학생들로 인해 실질 경쟁률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여 수시모집 지원의 또 다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 고려대·한성대·서경대·한국외대 등 교과 선발인원 많아
우선 학생부교과전형 선발인원이 많은 대학을 노리는 전략이 필요하다. 건국대와 경희대를 비롯해 8개 대학을 제외한 34개 서울 소재 대학이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신입생을 뽑는다. 이 가운데 고려대는 1158명 선발로 최다 인원이다. 전년도 고려대 학생부교과전형 선발인원은 400명이었으나, 올해 758명을 더 뽑는다. 다만 고려대 지원을 위해선 학교 추천서가 필요하다. 각 고교는 3학년 재학생 수의 4% 이내에서 학생 추천이 가능하다. 학생부교과전형 선발비중이 가장 높은 대학은 서경대(신학대학 제외)다. 서경대는 타 대학들과 달리 학종으로 단 한 명도 뽑지 않고, 수시 정원 내 선발인원 836명 중 627명을 학생부교과전형으로 모집한다.
선발인원으로 보면 한성대(746명), 한국외대(491명, 글로벌캠퍼스 포함), 숭실대(479명), 국민대(463명), 명지대(448명), 중앙대(447명), 동덕여대(408명), 서울과학기술대(395명) 등의 순으로 많다.
◇ 교과 성적 평가 방식 제각각, 대학별 모집요강 확인해야
학생부교과전형에서 교과 성적 산출은 보통 인문계열 모집단위는 국어, 수학, 영어, 사회탐구 교과를, 자연계열 모집단위는 국어, 수학, 영어, 과학탐구 교과 중 등급이 산출되는 전 과목을 활용한다. 하지만 교과별 4과목씩 총 16과목 성적만을 바탕으로 평가하는 명지대나, 교과별 3과목씩 총 12과목 성적만을 바탕으로 하는 서울여대처럼 독특한 성적 산출 기준을 제시하는 대학들이 있다. 성적이 좋지 못한 일부 과목을 반영하지 않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평균등급에 비해 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고, 이는 성적 등락폭이 큰 학생들에게 유리할 수 있다. 교과 성적을 산출하는데 있어 등급을 사용하지 않고 원점수, 평균, 표준편차를 이용한 Z점수를 사용하는 서울시립대 등 대학별 교과 성적 산출 방식이 각기 다르므로 이를 확인해야 한다.
등급에 따른 점수차이가 대학마다 다르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 보통 1등급에 만접을 주고 2등급부터 일정 점수를 감점하는데, 이 때 감점되는 점수에 차이가 있다. 한국외대는 학생부교과전형은 1등급에 270점, 2등급에 258점, 3등급에 237점을 부여해서 1등급과 3등급의 차이가 33점(1등급 대비 12.2%) 차이가 나는데, 중앙대 학생부교과전형은 1등급 10점, 3등급에 9.43점을 부여하며, 중앙대 학교장추천전형은 1등급 10점, 3등급에 9.53점을 부여해서 각 0.57점(1등급 대비 5.7%), 0.47점(1등급 대비 4.7%)의 차이만 존재한다. 따라서 이런 등급간 점수차에 의한 유불리를 살펴볼 필요도 있다. 이처럼 대학 간의 평가 방식의 차이로 인해 지원여부를 결정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 각 대학 입학처 홈페이지나 고등학교 상담프로그램, 모의지원 사이트 등을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학생부교과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는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지 않는 대학의 학생부 합격선은 매우 높은 편이고, 반대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낮다. 올해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변경한 대학들이 있고, 기준을 높인 대학의 경우 합격생 평균성적이 이전보다 다소 낮아질 수 있지만, 기준이 낮아지면 합격생 평균성적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인서울 대학은 학생부교과전형으로 많은 인원을 선발하지는 않지만, 타 전형 대비 입시결과를 예측하기 다소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으므로 수시모집 지원시 학생부교과전형을 기준으로 안정, 상향 지원 등의 지원 전략을 세우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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