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 인하, 기부금…"코로나19 고통 분담" 팔 걷은 대학가
대학가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나눔 활동이 활발하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증폭되면서 대학은 급작스러운 개강 연기와 원격수업 대체 준비 등으로 혼란을 겪고 있지만, 사태 극복을 위한 응원을 주도하고 있다.
8일 대학가에 따르면,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들과의 상생을 위해 '착한 임대료 운동'에 동참하는 대학이 속속 나오고 있다.
삼육대는 대학 내 입점한 학생 식당, 문구점, 안경점 등 11개 사업장의 3월 임대료를 전액 감면하기로 했다. 총 감면 금액은 1061만원이다. 박세현 재무실장은 "코로나19로 교내 입주업체들의 매출 하락이 심각한 상황임을 고려했다"면서 "사립대학이 재정난을 겪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어려움에 부닥쳐 있는 임대 사업자들과 고통을 분담하고 상생·협력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충북대도 '착한 임대료 운동'에 동참한다. 충북대는 대학 소유 건물에서 임대 중인 14개 사업장의 월 임대료를 4월까지 두 달간 50% 감면한다.
인제대는 학교 입주 복지 매장의 3월 임대료 전액을 감면한다. 인제대는 복지매장 임대료 수입 일부인 연 1억3000만원을 재학생 330명에게 장학금으로 전달하고 있으며 각종 복지사업에도 쓰고 있다. 3월 복지매장 임대료 감면을 진행해도 학생에게 지원되는 장학금과 복지사업은 줄이지 않고, 예년과 같이 집행한다는 계획이다.
기부금 모금 릴레이도 이어지고 있다.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숙명여대, 성균관대, 숭실대, 연세대, 한양대 등 대학가에서도 학생들의 기부 행렬이 줄이었다.
한국외대는 학생들이 팔을 걷었다. 서울·글로벌캠퍼스 총학생회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의료진과 이웃을 위해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1000만원을 기부했다.두 캠퍼스 총학생회는 지난 4일부터 모금을 시작해 2시간 만에 1차 목표였던 300만원 모금에 성공했다. 2차 목표액이었던 700만원도 21시간 만에 모았다. 현재 3차 모금을 진행 중으로, 별도의 목표액을 설정하지 않고 8일 자정까지 입금되는 기부금 전액을 기부할 예정이다.
직접 현장에 나선 대학도 있다. 순천향대는 6일부터 아산시와 신창순천향대역, 온양온천역, 도고온천역 3개 역사 대합실 출구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하고 전철 및 열차 이용객과 시민들을 대상으로 보건 서비스 활동을 벌이고 있다.
황창순 부총장(감염병관리위원장)은 "대학차원에서도 확산방지를 위한 예방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아산시에 힘을 보태고자 동참하게 됐다"라며 "지역 내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지자체와 함께하는 공동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다"라고 말했다.
3개 역사 현장에서는 2인 1조로 편성된 인원이 3교대로 하루 19시간씩 지킨다. 발열 등 건강 이상이 감지되면 아산시 보건소나 선별 진료소 이용을 안내하고 있다.또한, 개인위생에 필요한 응급 마스크와 손 세정제도 마련했다.
전북대는 지역 상권 살리기에 동참했다. 대학 본부가 교직원들에게 점심시간 등에 지역 상권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도록 장려하고 나선 것. 김동원 총장은 교직원들과 함께 점심을 외부 식당에서 먹는 등 소상공인의 고통을 분담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김동원 총장은 "코로나19 여파가 매우 큰 상황에서 어려운 이웃들과 고통을 함께 나누기 위해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실천할 계획"이라며 "코로나19의 지역확산 방지 노력과 함께 시름에 잠긴 이들과도 따뜻하게 동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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