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최근 코로나19의 확산과 일부 생필품 부족현상 등으로 각종 불편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맹점주와 대구·경북지역 주민들을 돕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유통채널에서부터 프랜차이즈업계까지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 편의점 본사, 가맹점주 위한 대책 마련…폐기 비용 지원·마스크 우선 공급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한 점포나 의심자 다수가 방문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점포에 대해서는 민간 전문 방역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비용은 전액 본사가 부담하고 있다. 방역이 실시된 점포에 대해서는 보건소 방역지침에 따라 방역 후 24시간 휴업을 진행한다.
휴업 점포에 대해서는 도시락, 주먹밥, 샌드위치 등 간편식품을 대상으로 기존 지원 제도와 별개로 휴업 당일과 다음날까지 판매되지 않은 상품들의 폐기 금액을 본사가 전액 지원한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코로나19로 인해 휴업한 점포를 대상으로 도시락과 김밥, 과일 등 신선식품에 대해 휴업 당일과 다음날까지 폐기 비용을 지원한다. 휴점 후 발생할 수 있는 매출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휴점 점포를 위한 판촉 예산도 편성했다.
또 마스크 구입이 원활하지 않은 대구 및 경북지역을 대상으로 긴급 확보한 마스크 물량 30만 개를 우선 공급해 마스크에 대한 가맹점과 고객의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세븐일레븐도 가맹점에 폐기 비용 등을 지원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휴점한 점포를 대상으로 푸드상품에 대해 본사가 폐기 비용을 100% 부담하기로 했다. 또 대구·경북지역 전 점포를 대상으로는 현재 시행 중인 폐기 지원을 추가 확대하는 한편 마스크 재고가 확보되는 대로 우선 공급할 예정이다.
이마트24도 확진자 방문 점포에 방역 당일과 다음날까지 신선식품의 폐기 비용을 100%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방역 후 휴점기간 이틀에 해당하는 월회비는 감면된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중소협력업체를 위해 상품 결제대금 조기지급 요청이 있을 경우 일정을 앞당겨 지급할 계획이다.
미니스톱도 확진자 점포 방문으로 방역이 필요한 경우 비용을 본사가 전액 부담하고 역시 휴점 기간 도시락, 김밥, 샌드위치 상품의 폐기 비용도 전액 지원한다. 또 대구시를 통해 대구 지역 취약계층에 KF94 마스크 5000장을 전달하기로 했다.
◆ 식음료업계도 대구·경북 돕기에 팔 걷어붙였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코로나19 피해로 인해 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된 대구지역의 감염 확산 방지 및 조속한 피해 복구를 위해 긴급 지원금 1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한다. 또한, 현대백화점그룹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현장에서 헌신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의료진과 의료지원 봉사자, 방역 인력 등을 위해 생필품과 위생용품 지원에도 나설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협력사들의 경영 안정을 위해 '상생협력기금' 500억원을 긴급 조성해 무이자로 지원해주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코로나19 피해 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모든 임직원의 뜻을 모아 10억원의 성금을 지원한다. 이번 성금은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탁할 예정이며, 대구·경북 지역의 의료 인력과 소외 계층 지원 등에 우선적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베이코리아는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한 대구·경북지역에 손소독제와 마스크 등 1억 원 규모 위생용품을 긴급 지원한다. 이베이코리아는 대구·경북지역 소방본부와 자가격리 장애인, 장애인 활동지원 대체인력에게 위생용품을 전달한다.
농심도 대구와 경북지역에 신라면 20만개를 긴급 지원한다. 자가격리된 시민과 취약계층 등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농심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피해의 신속한 회복과 안정적인 예방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자 이번 지원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동아오츠카는 지난 25일 서울 동대문구 동아오츠카 본사 앞에서 대한적십자사 헌혈 버스를 이용해 헌혈 행사를 진행했다. 이는 혈액 수급난을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대한적십자사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혈액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며 홈페이지에 헌혈 참여 호소문을 게재한 바 있다.
오비맥주는 대구 지역에 마스크와 기부금 등 총 10억 원을 지원한다. 오비맥주는 자사의 구매 네트워크를 활용해 긴급하게 마스크, 구강청결제, 손세정제 등 개인 위생용품과 의료품을 마련했다. 지원하는 물품과 기부금은 의사, 간호사, 방역요원 등에 우선 전달된다.
매일유업도 대구·경북 돕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대구·경북지역의 낙농가, 대리점, 협력사, 내부직원 등 총 800여명에게 셀렉스와 상하목장 스프 제품을 26일부터 순차적으로 전달한다. 전달되는 제품은 성인영양식 '셀렉스-매일 마시는 프로틴'과 가정간편식(HMR) '상하목장 슬로우키친 스프'다. 대표이사의 응원메시지도 함께 전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대구·경북지역은 매일유업 임직원은 물론, 함께하는 낙농가, 대리점, 협력업체가 많은 지역으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조금이나마 힘을 더하고 싶었다"며 "지역사회가 안정화되고 빠른 시일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 '방역'부터 '월세'까지 지원하는 프랜차이즈업계
제너시스BBQ그룹은 대구, 경북지역 가맹점에 일회용 비닐장갑과 KF94 마스크를 긴급 무상 지원키로 결정했다. 또 제너시스 BBQ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인근 부산과 경남지역에도 마스크와 일회용 장갑을 긴급 지원키로 했다.
bhc치킨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된 대구를 포함한 대구 인접 지역에 위치한 가맹점에게 마스크와 손 세정제를 무상지원했다. 향후 코로나19 확산 추세에 따라 마스크와 세정제 등 방역 물품을 추가 확보하는 대로 경북 지역 가맹점으로 확대 지원할 예정이다.
명륜진사갈비 본사 명륜당은 최근 전국 522개 전체 가맹점을 대상으로 총 23억원에 달하는 한 달 월세 전액을 지원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시행된 이번 지원에서는 가맹점당 최소 300만원에서 최고 1690만원의 지원금을 지급했다.
더벤티는 전국 430여 개 가맹점을 대상으로 2월 로열티 전액을 면제하는 한편 물류비용의 10%를 인하한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됨에 따라 고객 감소로 인한 가맹점의 어려움을 나누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취지다. 더벤티는 각 가맹점의 피해 규모와 애로사항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한편 3월 내로 추가 지원책을 마련해 모든 매장의 매출이 정상화될 때까지 지원을 펼칠 계획이다.
맘스터치는 전국 가맹점을 확진·심각·주의 등 3단계로 나누어 각 단계별로 본사 차원에서 지원한다. 코로나19 확진자 동선으로 확인된 가맹점의 경우 '확진'으로 분류해 자발적 휴점과 추가 방역을 진행할 예정이며, 매출 피해를 위로하는 차원으로 소정의 격려금 및 물품 대금을 지원한다.
'심각' 단계 가맹점에는 소정의 물품 대금을 지원한다. 현재 대구·경북 지역이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선정된 상태다. 대부분의 가맹점은 '주의' 단계로 분류되며 본사 차원에서 위생관련 예방 점검을 지원하는 비상운영체제를 가동한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전국 단위로 확산됨에 따라 가맹점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어, 실질적인 보탬이 될 수 있는 단계별 지원 대책을 마련하게 됐다"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 맘스터치와 가맹점이 모두 힘을 모아 사회적·경제적 위기를 극복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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