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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러닝으로 면역력 증가vs코로나 감염 위험…딜레마에 빠진 2030

야외 러닝으로 면역력 증가vs코로나 감염 위험…딜레마에 빠진 2030

 

지난 2월 19일 여의도 공원에서 한 러닝크루원들이 정규세션을 통해 야외 러닝을 즐기고 있다. 8명의 그룹원 중 2명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 이두성 제공

평소 운동을 즐기는 권 씨(32세. 서울 영등포구)는 고민에 빠졌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경보가 '심각'으로 격상됨에 따라 운동을 나가는 것이 망설여지기 때문이다. 매주 즐기던 A 러닝크루도 한동안은 정규 러닝을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몸이 찌뿌둥한 그는 동네 B피트니스 센터로 발걸음을 옮겼다.

 

◆면역력 올리려다 코로나19 감염될라

 

운동을 즐기는 일부 시민들이 코로나19 감염에 무감각한 태도를 보인다.

 

서울지역 일부 러닝 크루의 정규 세션이 중단됐지만, 여전히 러닝 모임은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야외에서 진행된다는 점, 서울에서는 지역감염이 심하지 않다는 점, 면역력을 향상하기 위해 운동한다는 점이 이유다.

 

문제는 대부분의 러너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설령 마스크를 착용하고 러닝을 시작하더라도, 장시간 러닝할 경우 마스크에 수분이 차기 때문에 불편함을 느끼고 결국 마스크를 벗어 던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러닝 크루원인 이 씨(27세. 서울 마포구)는 "마스크에 땀이나 침이 금방 차서 너무 불편하다. 또 야외에서 건강한 사람들이 모여서 하는 운동이다 보니 걱정이 덜하다"고 말했다.

 

다른 크루원인 김 씨(35세. 서울 구로구)는 "나 혼자 마스크를 끼면 유난인 거 같아서 마스크를 착용했다가도 괜히 벗게 된다. 손 세정제도 없고 특별한 조치가 없다 보니 불안한 것은 사실이다. 한동안은 러닝 세션에 참석하지 말아야겠다"고 털어놨다.

 

실내 피트니스 센터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은 3분의 1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일부 센터에서는 자체적으로 방역을 시행하고 마스크를 착용한 회원만 입장 받기도 한다. 그러나 손 세정제만을 비치하고 특별한 대처를 하지 않는 센터가 대다수이다.

 

매일 헬스장에 출석한다는 신 씨(33세. 서울 동작구)는 "헬스 머신을 사용하다 보면 타인의 땀에 쉽게 노출된다. 체액을 통해서도 감염이 된다는데 여기에 운동하러 오는 대부분이 건강한 청년이다 보니 경각심이 없어 보이긴 한다"고 밝혔다.

 

방역을 실시하는 피트니스센터들이 인스타그램에 인증 영상을 올리기도 한다.

◆마라톤대회 주최 여부에 혼란 겪기도

 

코로나19 여파가 지속함에 따라 2~4월에 계획된 마라톤 대회 일정에도 차질이 생겼다.

 

오는 3월 29일 열릴 예정이던 합천벚꽃마라톤대회, 4월 5일 개최할 예정인 '제18회 영주시 소백산마라톤대회' 등 약 50여 개의 마라톤 대회가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3월부터 진행하려던 동아 오츠카 포카리스웨트 러닝크루활동도 오는 8월로 일정을 연기했다.

 

3월 22일 개최 예정인 서울 국제마라톤은 2월 24일까지 취소 환불 신청을 받고 이후에 일정에 따라 대회 진행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혀 러너들에 혼란을 주고 있다.

 

3월 29일에 열리는 전남 구례 벚꽃레이스는 러너들 사이에서 농담처럼 "희소한 코로나19 청정지역 마라톤 대회"라며 주목받고 있다.

 

서울국제마라톤 주최 측이 환불 관련한 공지사항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3월 22일 대회가 예정돼 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진행여부가 불확실해졌다.

대회 연기 및 취소로 환불 비용 관련한 불만에 일부 주최 측과 참가자들이 골머리를 썩이기도 했다. 대회가 한달 이상 남으면 대부분 대회 주최 측은 100% 비용을 환불해 주지만 대회가 얼마 남지 않은 경우 참가비를 50%만 환불하거나 전혀 환불해주지 않는 예도 있기 때문이다.

 

2월 9일 예정이었던 2020 동계마라톤대회(주최 한국 마라톤 협회)에 참가하려던 문 씨(28. 서울 용산구)는 "대회 취소 마감일이 1월 28일까지였는데, 해당 날짜가 지난 2월 5일에 대회를 연기하겠다고 공지가 올라왔다. 주최 측에서 일방적으로 취소를 결정해 놓고 참가비의 50%만 환급해 준다고 해서 불만이 많다"고 항의했다.

 

한국 마라톤 협회 측은 "서울시 측에서 2월 5일에 대회를 연기하라고 공문을 보내왔다. 국가 소속 단체다 보니 서울시 측의 결정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사전에 1월 28일까지만 100%를 환불한다고 공지했었다"고 답변했다. 이어 "대회를 일주일도 남기지 않은 상태라 출전자 번호표, 대회책자, 기록칩, 택배 발송료 등 참가비의 70% 이상을 대회 운영 비용으로 사용한 상태라 피해가 크다. 비슷한 날짜의 다른 대회 출전을 추천하기도 하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피트니스 센터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한 회원만 수업에 참여할 수 있게 제한하고 있다, / 조효정 기자

◆마스크 쓰고 운동하면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할까?

 

일부 마스크 업체에서는 필터가 장착된 운동용 마스크를 내놓기도 했다. E사의 일부 제품은 '특수 필터를 달아 호흡이 편하고, 밀착력을 높이고 흔들림을 줄였다. 조깅 및 엑티비티 시에 활용 가능하다'고 광고하면서 운동 매니아 층에서 각광 받고 있다.

 

아무리 좋은 기능성 마스크를 착용한다고 하더라도 장시간 하는 마라톤이나 과격한 웨이트 운동을 할 때는 여전히 불편함이 발생한다.

 

헬스광인 이 씨(32세. 서울 강남구)는 "약국에서 추천해준 마스크를 착용하고 했는데 폴리에스터 재질이어서 그런지 금방 망가졌다. 코로나19에 감염돼서 죽는 것이 아니라 답답해서 죽을 것 같았다. 결국, 회원권을 중지하고 홈트레이닝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아직 서울수도권 지역에서 하는 러닝을 비롯한 야외운동은 위험하지 않다. 그러나 대구 경북지역은 위험하므로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트니스 센터를 비롯한 실내 운동센터는 감염자 존재 여부에 따라 위험 정도가 달라진다. 마스크는 원칙적으로 감염자가 타인을 감염시키지 않기 위해 착용하는 것이므로 건강한 사람은 일반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지금처럼 무증상 감염자가 다수 발생한 상황에서는 기침하는 사람이 실내에 있으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운동하는 것을 권한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한 현 상황에서 많은 사람이 모이는 행사 자체는 지양해야 한다. 마스크를 써야 하느냐고 질문하는 것은 부차적인 문제다. 다수의 사람이 있는 행사에 참석하는 것 자체가 위험한 행동이다. 잠재적으로 감염시킬 수 있는 다수의 무증상 감염자가 어딨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몇천 명이 모이는 것은 현명하지 않은 처사다"고 권고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소수의 사람이 모여서 야외에서 운동하는 것은 아직은 괜찮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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