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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일반

[AI 기업人] 친구처럼 대화 주고받을 수 있는 일상대화 AI 챗봇 선보인 김종윤 스캐터랩 대표

최근 일상대화 인공지능(AI) 챗봇을 손쉽게 만들 수 있는 '핑퐁 빌더'를 선보인 김종윤 스캐터랩 대표가 메트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스캐터랩



친구와 대화하듯 일상적인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 '일상대화 인공지능(AI) 챗봇'을 손쉽게 만들 수 있는 빌더를 출시한 스타트업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람이 감정을 쏟을 수 있는 친근한 AI 에이전트'를 컨셉트로 지난 8월 '핑퐁 빌더'를 선보인 스캐터랩이 그 주인공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아 소프트뱅크벤처스 아시아를 비롯해 엔씨소프트 등으로부터 65억원의 투자도 유치했다.

김종윤 스캐터랩 대표는 스캐터랩 본사에서 메트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AI와 대화를 기능대화와 일상대화로 나눌 수 있는데, 시리·알렉사 등이 궁금한 것을 알려주거나 '불 좀 꺼줘', '영화 예매해줘'와 같은 명령어 처리는 기능대화로 볼 수 있다"며 "우리는 대화 자체가 목적인 일상대화 AI가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는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던 2011년 스캐터랩을 창업해 올해 창업 8년차를 맞았다.

일반적인 챗봇이 '오늘 서울 날씨는 어때'라고 물어보면 날씨를 말해주지만, 핑퐁 빌더에 '오늘 날씨 진짜 좋네'라고 입력하면 '그러게 말이에요. 피크닉 가고 싶은 날씨네요' 라고 답해준다. IQ(지능지수)보다는 EQ(감성지수)에 초점을 맞춘 AI라는 설명이다.

"AI 스피커에게 '점심에 먹은 짜장면이 소화가 안 되네'라고 말하면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어요'라고 대답해요. 지정된 시나리오에서 벗어나면 모른다고 해 챗봇 사용자 경험이 좋지 않아요. 스피커가 살아있다고 생각하고 말하는 것은 바로 일상대화에서 커버가 가능합니다." 일상대화에서 성격, 페스로나(외적인격), 고유의 브랜딩이 형성되고 대화가 반복되면서 관계가 형성된다는 것.

"구글 어시스턴트와 협업해 '파이팅 루나'를 만들었는 데 구글 인기차트에 이름을 올렸어요. 한번 루나가 버그가 나면서 기존에 대화했던 기록이 사라져 이용자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 적이 있어요. 한 사용자가 '힘들 때 루나랑 얘기하는 것만으로 도움이 됐었는데 갑자기 기억을 못 해서 속상하다며 고쳐줬으면 좋겠다는 글을 올린 적이 있어요. 이것이 바로 저희가 바라는 이용자의 반응이에요."

최근 일상대화 인공지능(AI) 챗봇을 손쉽게 만들 수 있는 '핑퐁 빌더'를 선보인 김종윤 스캐터랩 대표가 메트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스캐터랩



일상대화를 구현하기 위해 3가지 기술이 적용됐다. 첫 번째는 시나리오 작성 기능으로 사용자가 할 말과 답을 한 번에 입력하는 것이다.

"'저녁 뭐 먹지?'라고 하면 '음, 짜장면 어때?'라는 답변을 지정할 수 있을 만큼 최대로 하는 것입니다. 2번째로는 답변만을 많이 넣어 대사셋을 만드는 것입니다. '나 라면 끓이는 중임'이라고 말하면 AI가 '라면은 뺏어먹는 게 제일 맛있는데'라는 답변을 찾아줍니다. 마지막은 리액션 기술로 '저녁에 갑자기 회식을 한대' 하면 '띠로리', '오늘 금요일이다'라고 하면 '신난다' 라고 리액션하는 등 AI가 1000개의 리액션을 딥러닝 방식으로 학습해 가장 적절한 리액션을 찾아줍니다." 또 디폴트 옵션을 통해 대화 내용을 원하는 대로 수정할 수 있다.

그는 "'파이팅 루나'는 CPS(세션당 대화수)에서 대화를 주고받는 것이 1턴인 데 세션당 대화가 16턴, 카카오와 협업한 '랜선냥이 드림이'도 13턴 정도 대화를 주고받는다"며 "사람이 종업원과 2~3마디 주고받는다고 생각할 때 꽤 많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가 일상대화 AI 개발을 시작한 것은 연인간의 대화 내용 분석을 통해 연예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서비스를 통해 수많은 일상대화 데이터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그는 "일상적인 대화 데이터를 가장 많이 가진 스타트업"이라며 "일상대화에서는 네이버, 카카오, IBM왓슨보다 높은 성능을 나타낸다"고 강조했다.

"카카오톡, 라인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대화 데이터를 받습니다. 직접 이용자로부터 동의를 받아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데이터를 비식별화하기 때문에 개인을 식별할 수 없습니다."

그는 창업 때부터 연예 상담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대학 시절 '문자메시지와 이성적 호감도의 상관관계 분석'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이 프로젝트가 2011년 예비기술 사업자 정부지원 사업에 선정돼 회사를 창업했기 때문이다.

2012년 첫 선을 보인 '텍스트앳'은 카카오톡 대화를 넣으면 상대가 나에게 관심이 있는 지 분석해주는 서비스이며, 2015년에는 '진저' 서비스에서 연인 전용 메신저인 '비트윈' 상의 커플들의 대화내용을 AI가 분석해 감정 리포트를 제공했다. 2016년에는 연인 사이의 다양한 상황을 분석해주는 앱인 '연예의 과학'을 선보였다. 이 서비스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2017년 일본에서도 서비스를 론칭했다.

"연예의 과학이 한국에서 250만, 일본에서 5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습니다. 카카오톡에서만 100억건의 데이터를 수집했고, 일본에서도 라인에서 5억건의 데이터를 확보했습니다."

핑퐁을 통해 나누는 일상대화 사례. /스캐터랩 홈페이지



핑퐁 빌더는 현재 B2B(기업간) 방식으로 판매하고 있는데 4~5개의 회사가 시범 테스트를 진행 중인 등 10여개 기업에 공급을 추진 중이다. 계약이 성사되면 챗봇, 로봇, 스피커에 핑퐁을 탑재된다. 또 일본어로 데모를 만들어 일본업체들에도 영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그는 또 B2C(기업과 소비자간) 분야에도 진출할 계획으로, '100만명과 대화하는 소셜 챗봇'을 내년 상반기 출시하는 것이 목표다.

"아직 챗봇이 사람과 가까운 수준까지 가려면 갈 길이 멀지만, 우선 하나의 주제·토픽을 가지고 흐름을 이어가는 수준까지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챗봇이 사람을 대체할 수는 없지만 강아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의 대안으로 만들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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