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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유통일반

[인터뷰] '마켓컬리' 서귀생 MD "'컬리'하면 믿고 주문할 수 있게 해야죠."

마켓컬리 서귀생 MD/마켓컬리



"고급 레스토랑에서 맛볼 수 있는 상품들을 집에서도 직접 만들어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한 마음으로 시작했죠. 좋은 품질의 맛있는 요리들은 '마켓컬리'를 통해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고, 소비자들에게는 '마켓컬리'가 믿고 구매하는 공간이 되었으면 하죠."

저녁에 주문하면 내일 아침 식탁 위에서 만날 수 있는, '샛별배송' 서비스로 유명한 모바일 프리미엄 마트 마켓컬리의 MD1팀 서귀생 MD(상품기획자)를 최근 본사 사옥에서 만나 인터뷰를 나눴다. '마켓컬리' MD로서의 책임감은 물론, '마켓컬리'의 강점,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2015년 5월 설립한 마켓컬리는 70여가지의 꼼꼼한 자체 기준을 통해 엄선된 신선식품, 해외식료품, 가정간편식 등을 판매하는 온라인 식품 큐레이션 전문몰이다. 상품 입고부터 배송까지 유통 전 과정을 일정 온도로 유지하는 풀콜드체인(Full Cold-Chain) 시스템을 통해 당일 수확한 채소, 과일 등을 밤 11시까지 주문 시 아침 7시 이전에 배송을 완료하는 주7일 '샛별배송'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구축했다.

'마켓컬리'에는 약 20명의 MD가 있다. 서귀생 MD도 여타 MD들과 마찬가지로 상품을 기획하고 관리하는 일을 맡고 있다. 특히 간편식과 PB 상품을 주로 담당한다.

◆대표 히트 상품을 소개해달라.

마켓컬리를 대표하는 상품을 추천해달라하면, PB 상품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셰프들과 함께 기획한 상품들인데 퍼플과 블랙으로 나뉘어져 있어요. 80여 개의 PB 상품들은 일반 마트에서 구매할 수 있는 식품 형태가 아닙니다. 일반 반찬가게에서 만드는 획일화된 상품과는 차별화했죠. 그래서 자부심도 있고요.

◆퍼플과 블랙의 차이는.

주변에서 원재료를 쉽게 구할 수 없는 것들로 구성된, 요리 난이도가 있는 상품이 블랙이고, 조금 더 간단한 형식의 상품이 퍼플입니다.

블랙의 경우 밀키드 상품이 대부분인데, 요리는 하고 싶은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이 많이 찾으세요. 에피타이저, 샐러드, 메인요리까지 풀코스로 즐길 수 있게 구성한 상품이라 활용도도 높죠.

◆신세계조선호텔에서 일하다가 마켓컬리에서 일하게 된 계기가 있는가.

원래는 잘나가는 미슐랭 레스토랑의 셰프가 되는 게 꿈이었어요. 고객이 맛있게 먹고, 행복해하는 표정을 볼 때 기뻤거든요. 그렇게 호텔에서 10년 정도 일하다가 상품기획, 구매담당 업무로 방향을 바꾸게 됐죠. 셰프들에게 필요한 재료를 공급하고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는 것도 재미있더라고요. 요리만 10년, 상품 기획 개발 5년, 그리고 마켓컬리에 온지는 17개월 정도 됐습니다. 셰프로 일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협럭 업무를 할 때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상품을 기획할 때 가장 신경쓰는 점은.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진짜 맛있는 음식들을 처음으로 선보이는 공간이 '마켓컬리'였으면 좋겠고, 그런 '마켓컬리'에 준하는 프리미엄 상품을 제안하려고 해요. 한마디로 '마켓컬리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차별성'에 가장 신경 쓰죠.

◆간편식 시장이 커지고 있는 추세다.

'마켓컬리'도 간편식이나 집에서 간단히 할 수 있는 요리군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연령대, 성별, 구매 가격 등 다양한 것들을 고려해서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이는 중이다. 최근에는 맛도 맛이지만 영양가와 칼로리까지 생각한 '샐러드'가 인기예요. 글램핑의 시즌이라 그런지 글램핑에 어울리는 밀키트 상품이나 1인가구를 위한 미니멀한 상품들도 찾는 사람들이 많고요.

◆상품 하나를 선보이기까지 남모를 고충도 있을 텐데.

상품을 선택해서 기준점을 통과하기까지 과정이 까다로워요. 하지만, 판매량과 매출량에만 급급해서 아무 상품이나 선보일 순 없죠. 좋은 상품은 쭉 안정적으로 간다는 믿음이 있거든요. 때문에 좋은 상품에 부합하는 상품을 찾기위해 모든 MD들이 발로 뛰고 선별해요. 상품만큼 신경쓰는 것이 패키지인데, 음식을 취급하기 때문에 변질이나 파손되면 안되죠. 그래서 회의도 많이 하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안합니다.

◆'마켓컬리'가 갖고있는 방향성을 말해달라.

'마켓컬리'라고 하면, 단순히 쇼핑만하는 공간이 아니라 거기에 가면 상품을 믿고 살 수 있는, 신뢰가 기본이 되는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죠. 앱에 접속해보시면 알겠지만, 처음 보는 상품들이나 인지도 없는 브랜드의 제품이 대다수예요. 고객 입장에서는 생소한 브랜드의 제품을 구매하기가 꺼려질텐데, 그런 편견을 뛰어넘는 공간이 되고자 합니다. "'마켓컬리' 제품이야? 그럼 믿고 주문하자"라는 이야기가 저절로 나오는 마켓으로 거듭나야죠.

한편, 마켓컬리는 핵심 서비스인 큐레이션과 샛별배송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자리매김하면서 2015년 연매출 29억, 2016년 174억, 2017년 465억원으로 초고속 성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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