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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음악

[스타인터뷰]양파 "과거에 머무른 히트곡, 현재로 끌어오고 싶어요"

가수 양파/RBW



신곡 '끌림'서 창법 변화 시도

6년만 컴백, 향후 신곡 꾸준히 낼 계획

나얼 등 아티스트들과 작업 진행 중

'애송이의 사랑', '아디오', '알고 싶어요'….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가수 양파가 다시 한 번 대중 앞에 섰다. 6년 만에 돌아온 그는 "욕심내지 않고 잘 하는 걸 해나가고 싶다"는 말로 앞으로를 이야기했다.

신곡 '끌림'은 양파의 기존 음악과는 결을 달리한다. 최근 메트로신문과 만난 양파는 "창법부터 변화를 줬다"고 말했다.

"기존의 제 음악들은 기승전결이 뚜렷한 한국형 정통 발라드이지만, 이 곡은 팝(POP)스러운 느낌이 조금 더 강해요. 기승전결이 아니라 자연스레 흐르는 느낌이고, 짙은 감성을 토로하기 보다 편안하게 계속 틀어놔도 좋은 '젖어드는 감성'의 곡이죠."

감성에 초점을 맞춘 만큼 가사도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야기를 담아냈다. 직접 작사에 참여한 양파는 작업 전까지 어떤 이야기를 전할 것인지 끊임없이 고민 했다고. 그는 "이번 노래는 기존 제 스타일이 아니라 고민이 많이 됐다. 특히 어떤 노래를 해야 사람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줄 수 있을까 고민됐다"고 말했다.

가수 양파/RBW



"문득 제 나이와 일상, 주변을 들여다보게 됐어요. 주변 친구들이나 직장인들이 어떻게 사는지 보면 다 비슷해요. 바쁘게 회사 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면 심심하고 외롭게 잠들죠. 그 모습을 머리 속에 그려보니 '설레고 싶다'는 생각이 들 것 같았어요."

그래서 양파가 꺼내든 이야기는 바로 '기다림의 설렘'이다. 그리운 사람과의 재회를 기다리는 설렘과 익숙한 끌림, 어떻게 될지 모르는 연인들이 다시 만나 떨림을 느끼는 이야기를 가사에 담아냈다.

양파는 "과거에 사랑했던 사람이 밤에 연락오는 에피소드는 굉장히 흔하지 않나. 다만 '지금 뭐해? 얼굴이나 볼래?'와 같은 가사는 요즘 사람들의 사랑을 표현한 거다. 예전엔 '죽어도 사랑해' 같은 정서였다면 요즘은 사랑에도 겁이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요즘 사람들'을 말하는 양파의 모습은 어쩐지 조금 낯설었다. '애송이의 사랑'을 노래하던 열 아홉 소녀의 시간이 눈 깜짝할 새 20년을 훌쩍 지나온 것처럼 말이다.

물론 그 사이 수많은 일이 있었다. 데뷔와 동시에 수 개월간 차트 정상을 석권하며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던 그는 이후 수많은 히트곡을 내놨다. 그러나 소속사와 전속계약 문제 등 여러 이유로 공백기를 가질 수밖에 없었다.

양파가 다시 대중 앞에 나타난 것은 MBC '나는 가수다3'을 통해서다. 당시 그는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대중에게 양파라는 가수를 다시 한 번 각인 시켰다. 그리고 이젠 '끌림'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처음 '끌림'을 들었을 때 '누구지?'하는 생각이 들게 하고 싶었다"던 그는 "대중이 제게 원하는 음악과 제가 보여드리고 싶은 음악 사이에서 고민했다. 하지만 사실 가수도 사람인지라 '애송이의 사랑' 때랑 똑같을 순 없다. 그 때의 소리와 또 다르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생각의 변화는 지난 20년을 지나온 끝에 얻어낸 가장 큰 수확이다. 20대엔 끝없는 방황을 했고, 30대 역시 우왕좌왕 했다던 그는 30대 중반이 돼서야 자신을 조금 더 객관적으로 돌아볼 수 있었다.

"딱 그 때부터였던 것 같아요. 30대 중반, 서른 다섯쯤이요. 그때 제 그릇의 크기에 대해 인정하게 됐어요. 이전엔 꿈도 욕심도 많았던 저였다면, 30대 중반에서 바라본 저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던 거죠. 이걸 받아들이고 나니까 괴로웠던 마음이 많이 없어졌어요. 지금도 전 제가 어떤 걸 할 수 있는 사람인지 생각하려고 해요. 이게 오히려 더 좋아요. 더 좋은 음악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웃음)"

가수 양파/RBW



스스로에 대한 고민 등 음악 외적인 이야기들은 이제 어느 정도 갈무리 됐다. 이제 그는 더 많은, 더 좋은 음악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놓을 계획이다. 양파는 "20대 때 너무 오래 본의 아니게 공백이 있었다. 가수로서도 인간으로서도 많이 괴로웠던 시기였기 때문"이라며 "내년이면 40대가 된다. 40대의 포부는 한 달 간격으로 신곡을 발표하면서 '진짜 열심히 사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만 머물러 있는 히트곡을 현재로 끌어오고 싶다는 마음이다. 너무 큰 꿈일 수 있지만 꾸준히 하다보면 무언가 쌓여서 제 자리가 생기지 않을까 싶다"면서 "한 달, 두 달 텀을 두고 신곡을 지속적으로 낸 뒤 12곡 정도 모이면 정규로 내고 싶다. 그 첫 걸음을 내딛는 곡이 바로 '끌림'이다. 다음 곡은 아마도 나얼 오빠 곡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몇 해 전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에서 그의 데뷔 초 모습이 잠시 등장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렇다면 양파는 먼 훗날 그의 2017~2018년이 어떻게 기억되길 바랄까.

" 제가 살았던 시간들을 용케 뛰어넘어 히트곡들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뉴스가 들린다면 가장 좋을 것 같아요. 하지만 그런 기적은 꿈으로 남겨두려 해요. 그저 고군분투 하면서 매달 열심히 살아가야 할 것 같아요. 그럼에도 이렇게 살 수 있어 행복해요. 여전히 노래를 할 수 있고, 저를 찾아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게요. 어릴 땐 정말 몰랐는데 정말 '우와'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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