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리인상 가능성 재차 시사…"통화정책 완화정도 조정 필요" 언급
올 하반기 신규분양 및 입주물량 증가, 경기회복 등의 영향으로 주택가격 상승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금융기관 가계대출 증가세가 상반기 대비 보다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한은이 31일 국회에 제출한 '7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비은행 포함 금융기관 가계대출은 36조5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은행 가계대출(주택금융공사 정책모기지론 양도분 포함) 증가 폭은 2분기 17조1000억원으로 전분기 5조9000억원 대비 3배에 달했다.
2분기 은행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은 11조3000억원, 기타대출은 5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보다 각각 5조5000억원, 4000억원 확대됐다. 은행권 집단대출은 4월과 5월 두 달간 3조4000억원 늘며 1분기 1조6000억원의 3배에 육박했다.
한은은 "주택거래량 증가, 부동산 가격 상승기대, 지난 4월 이후 서울 일부지역 재건축 아파트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상반기 집단대출이 늘어났다"며 "2분기 중 분양권 전매거래와 아파트 신규분양 증가 등이 신용대출의 증가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메트로신문] 금융권 가계대출 증감./한은 7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
이 같은 가계대출 증가세는 올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정부의 8월 가계부채 종합대책 발표에 앞서 '막차'를 타기 위해 가계대출 증가세는 더욱 뚜려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집단대출과 기타대출의 증가세가 뚜렷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당국이 주담대 중심으로 대출을 강화하기 앞서 수요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5월 조기 대선의 영향으로 하반기로 밀렸던 분양주택들이 대거 쏟아지고 규제 강화에 앞서 건설사들이 조기 분양에 나서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부동산 114에 따르면 올 3분기 아파트 입주물량은 지난 6월 중순 기준 9만7000호, 분양은 12만4000호다. 4분기에는 12만4000호가 입주하고 10만7000호가 분양된다.
한은은 다만 "올 하반기 대출수요는 전년 동기보단 다소 둔화될 것"이라며 "올 1분기 은행과 비은행 등 금융기관 가게대출 억제대책의 효과가 나오고 있고 8월 중 발표되는 가계부채 종합관리대책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은은 이날 통화신용보고서를 통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재차 시사했다.
한은은 "앞으로 경기회복세가 지속하는 등 경제상황이 더욱 뚜렷하게 개선되면 통화정책 완화정도 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며 "이러한 가능성에 대해 면밀히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