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2025년 04월 10일 (목)
경제>경제정책

[리우에서 평창을 보다…올림픽 경제학](中)리우올림픽, 국내 경제 활력소



리우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브라질은 우리나라와 12시간의 시차를 보인다. 때문에 개막 전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올림픽을 통해 한국경제가 탄력을 받긴 힘들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그러나 올림픽이 막바지에 치닫고 있는 현재, 리우올림픽이 내수 활성화는 물론 남미에서 한국기업의 이미지를 제고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의 선전을 통해 리우 현지에서 한국 기업이 기대 이상의 마케팅 효과를 거두고 있다. 2016 리우올림픽 공식 파트너사 11곳 중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삼성전자는 다양한 이벤트로 현지에서 주민들과 전 세계 관광객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또 현대차그룹, 대한항공 등 기업들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제재 규정에 반하지 않는 한도 내에서 간접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올림픽 마케팅은 당장의 효과보단 소비자에 대한 기업 노출 확대로 단기간 브랜드를 인식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이는 결국 브랜드 가치로 이어져 중·장기적으론 매출 확대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전했다.

◆ 삼성전자, 갤럭시 스튜디오 개관

올림픽은 지구촌 최대 스포츠 행사인 만큼 기업 브랜드를 알리고 이미지를 제고하는데 절호의 기회로 작용한다. 삼성전자는 이를 놓치지 않고 브라질 현지에서 올림픽 기간 활발한 마케팅으로 현지인들의 관심을 사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6일(현지시간) 리우올림픽 개막식에서 IOC와 협력해 1만2500대가량의 '갤럭시S7 엣지 올림픽 에디션'을 참가 선수 전원에게 전달했다. 삼성 로고는 잘 보이지 않지만 화면 속 선수들이 기쁨의 순간 사진을 남길 때마다 외관인 엣지 모양이 방송 중계 화면에 고스란히 드러나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또 리우시에 위치한 올림픽공원 내 3곳과 전국 주요 지역에 갤럭시 스마트폰과 가상현실 기기인 '기어VR' 등을 경험할 수 있는 갤럭시 스튜디오도 개관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경기 불황 속에서도 올림픽의 감동이 '갤럭시S7 엣지'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면서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메트로신문] 2016 리우올림픽 개막을 사흘 앞둔 지난 3일(현지시간) 브라질 올림픽 선수촌 내 삼성전자 갤럭시 스튜디오에서 여자 싱크로나이즈 영국 대표팀 선수인 알리시아 블래그(왼쪽)와 레베카 갤랜트리(오른쪽)가 '갤럭시 S7 엣지 올림픽 에디션' 을 전달받고 있다. 리우올림픽 무선통신 분야 공식 파트너사인 삼성전자는 '갤럭시 S7 엣지 올림픽 에디션'을 올림픽에 참가하는 1만2500명 선수 전원에게 제공했다./삼성전자



현대자동차그룹 역시 올림픽 기간 현지에서 브라질의 상징인 예수상과 주력 수출 차종인 '리오(한국명 프라이드)'를 활용해 활발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현대차는 자동차 제조사로는 유일하게 이번 올림픽에서 리우시의 대표 상징인 예수상에 대한 이미지 독점권을 따냈다. 현대차는 브라질법인(HMB)을 활용해 리우올림픽이 폐막할 때까지 예수상 주변에 무료 와이파이존을 설치하고 광고와 프로모션 이미지를 활용, 기업 홍보에 나서고 있다. 기아차는 주력 수출 차종 '리오'를 활용한 '앰부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앰부시 마케팅은 올림픽과 관련된 TV광고를 하거나, 출전하는 개별 선수를 후원하는 방식 등을 통해 기업 홍보를 하는 마케팅 기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리우는 올림픽 개최 도시명으로 광고와 마케팅엔 활용할 수 없다"며 "소비자들이 대신 리오를 부르도록 하는 '역발상' 아이디어"라고 설명했다.

◆ 편의점·홈쇼핑업체도 올림픽 수혜 '대박'

유통업계 역시 이번 올림픽의 최대 수혜자다. 특히 편의점과 홈쇼핑 업계가 '대박'을 터뜨렸다. 우리 선수들의 주요 경기가 새벽 4시(한국시간) 이후 열리기 때문에 마땅히 이용할 유통 채널이 편의점이나 홈쇼핑 채널 외엔 없기 때문이다. 업체들도 이를 적절히 활용해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편의점업체인 CU는 최근 리우올림픽 개최 이후 오전 0시부터 8시까지 새벽 시간 매출 비중이 24.4%로, 올 상반기 평균(23.5%)보다 0.9%포인트 증가했다고 밝혔다. 심야 매출지수가 가장 높은 오전 0시부터 3시까지 비중은 같은 기간 10.8%로, 8%를 기록한 올 상반기 평균 대비 2.8%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CU 관계자는 "전년 대비 심야시간대 매출이 신장된 주요 상품으론 생수(35.9%)와 에너지음료(29.0%), 맥주(28.9%)가 꼽힌다"며 "출출함을 달랠 수 있는 냉장간편식(31.3%)과 라면류(18.1%)도 매출이 증가했으며 커피음료도 31.4%의 매출신장률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홈쇼핑업체인 CJ오쇼핑은 대표팀의 경기 성적에 따라 매출이 좌우됐다. 특히 진종오 선수의 사격 금메달 결정전과 축구 멕시코전이 진행된 지난 11일 새벽 상품 주문량이 급증했다는 설명이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진종오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건 시간 방송 중이던 'LG 정수기 렌탈' 주문량이 전주보다 2배 증가했다"며 "멕시코전 경기 전후를 포함한 3시간 30분 동안에는 총 7400여 세트의 패션상품이 판매되어 4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전했다.

정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소비침체로 판매부진을 겪고 있는 기업들은 올림픽 마케팅을 돌파구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올림픽을 국민의 사기 진작과 국민 통합의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