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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4월 10일 (목)
경제>경제정책

[리우에서 평창을 보다…올림픽 경제학](上)리우올림픽, 경제효과 2조원

지난 5일(한국시간)부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고 있는 2016 리우올림픽이 오는 22일 폐막한다. 역사상 첫 남미에서 열리는 이번 올림픽엔 역대 최다인 206개국 1만500여 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흔히 '지구대축제'로 불리는 올림픽은 스포츠산업의 빅이벤트로 분류된다. 그 경제적·정치적 파급력을 계산하기 위해 전문가들은 개최 전부터 계산기를 두드린다. 지난 1930년대 이후 사상 최악의 실업률과 양극화 현상으로 골머리를 앓는 브라질 정부로선 이번 올림픽을 통해 극적인 경제 부활을 기대하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2년 전 개최한 브라질월드컵과 이번 리우올림픽을 한데 묶어 고용창출 300만명, 경제효과 약 60조원의 성과를 기대한다.

다만 일각에서 브라질 정부의 장미빛 전망과 반하는 주장이 제기된다. 올림픽을 위한 스타디움 건설과 도로 정비 등에 들어간 천문학적인 비용, 대회가 끝난 후 시설 이용 문제 등에 따라 리우시가 '빚덩이'에 앉을 수 있다는 경고다.

◆ "경제효과 2조원" vs "GDP 0.05%↑ 그칠 것"

16일 브라질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브라질에 따르면 리우데자네이루시 관광공사는 총 111억 달러를 투입한 리우올림픽 기간 국내에서 65만명, 외국에서 35만명이 리우를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총 56억4000만 헤알, 우리돈 약 1조9700억원의 경제효과를 기대한다. 이는 지난 2014년 브라질월드컵 당시 기대 경제효과 44억 헤알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아젠시아브라질은 "리우 시내 숙박시설 부족으로 인근 도시들도 적지 않은 경제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브라질호텔업협회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리우 인근 도시 호텔의 숙박률이 평균 84%, 최고 95%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브라질 컨설팅업체 '고 어소시아도시(GO Associados)'의 제스너 올베이라 교수는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리우시의 100만 여행객이 쓰는 돈은 24억 헤알정도이지만 그 효과는 80억 헤알 이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이달 초 세계적인 수출신용보증회사 오일러 에르메스의 관측을 근거로 리우올림픽 시설 투자와 관광객 증가로 인한 브라질의 국내총생산(GDP) 상승효과는 0.05% 밖에 되지 않을 것으로 분석, 보도했다. 올림픽이 초래하는 물가상승의 악영향이 더 크다는 주장이다.

포브스는 "올림픽으로 브라질 내 일자리가 늘고 관광산업이 활성화하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이는 올림픽 준비를 시작했을 때부터 브라질에서 계속되어 온 혼란을 상쇄하기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 '천문학적' 올림픽 유치 비용

올 초 미국경제학회(AEA)가 경제전망저널 봄호에서 '올림픽 경제학'을 주제로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올림픽 행사 유치를 위해 개최국은 막대한 비용을 지출한다.

AEA는 "올림픽을 개최하려면 막대한 비용을 쏟아부어야 한다"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하계 올림픽을 개최하는 도시의 경우 최소 4만개의 호텔 객실과 1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선수촌을 갖추라고 요구한다"고 전했다. 리우의 경우도 이번 올림픽을 위해 호텔 객실을 1만5000개 더 늘린 것으로 알려진다.

가장 많은 돈이 드는 분야는 교통망이다. 실제로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의 경우 전체 개최비용 65억 달러 중 교통망을 갖추는데 쓴 돈이 35억 달러로, 잠실 주경기장 등 체육시설 건설에 쓴 20억 달러보다 75% 가량 더 많았다.

이처럼 인프라 구축에 드는 돈이 갈수록 많아지면서 정확한 개최비용을 산출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2018년 평창올림픽의 경우 인천공항에서 강원도 평창까지 고속도로를 닦는 비용이 올림픽 개최비용인지 개최국의 인프라 구축비용인지 정확히 구분하기 힘든데다 개최국 정부도 재정을 낭비했다거나 과다 지출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 정확한 액수를 발표하지 않는 추세"라며 "지난 1998년 나가노올림픽의 경우 조직위가 아예 최종 결산 기록을 불태운 바 있다"고 전했다.

◆ 2018 평창올림픽, '올림픽의 저주' 피해야

올림픽 개최 후 이른바 '올림픽의 저주'에 빠진 국가도 적지 않다. 이에 단 2주여 간의 올림픽을 위해 막대한 비용을 들여 시설을 갖추는 게 과연 경제적으로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미국 사설연구소인 대외관계위원회(CFR)의 제임스 멕브라이드 박사는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984년 LA올림픽만이 기존 시설을 대부분 재활용해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을 뿐 대부분의 올림픽은 막대한 적자를 남겼다"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 1994년 노르웨이의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은 올림픽이 끝난 뒤 해당 지역 호텔의 40%가 줄도산한 것으로 알려진다. 개최국 정부가 국민들에 발표하는 경제적 효과도 예상에 크게 못 미치는 경우도 많다.

스미스대 앤드루 짐벌리스트 박사는 지난 9일 기고 전문매체 프로젝트신디케이트에 게재한 글에서 "올림픽 개최가 장기적으론 긍정적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지만 학술적으로 검증된 바는 없다"며 "월드컵이나 올림픽 같은 대규모 이벤트에 투자하는 돈은 경제적으로 도박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최근 미국 골드만삭스가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는 리우올림픽에 인프라 시설에만 100억 달러를 쏟아 부었다. 다만 이는 1조8000억 달러 규모의 브라질 경제에 보탬이 되기에 너무나 적은 돈이라는 평가다.

이에 따라 2년 후 평창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는 우리나라 정부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괜히 올림픽을 개최했다가 빚만 안고 가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현재 평창올림픽은 기존 8조8000억원의 예산에서 13조원으로 최근 4조2000억원(47%) 가까이 증가했다. 인구 4000명의 강원도 횡계리에 1226억원짜리 3만5000석 규모의 개·폐회식장 건설과 600억원을 들인 식수전용 댐 등 과잉 투자도 심각하단 분석이다.

금융연구원의 한 연구위원은 "평창올림픽은 지금부터라도 내실 있는 프로그램 개발과 개최 후 시설 이용 계획을 촘촘하게 짜야 한다"고 제언했다.

당장 리우올림픽의 개막식만 해도 브라질 특유의 분위기와 열정을 살려 투자비용 5590만 달러로 성공적인 올림픽의 시작을 알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의 20분의 1, 2012년 런던올림픽의 12분의 1 밖에 되지 않는 비용이다. 또 솔트레이크시티올림픽의 경우도 11개 경지장 중 새로 지은 건물은 3개에 불과했다. 선수 숙소로 인근 대학교의 기숙사를 활용하는 등 기존 인프라를 충분히 활용하며 지출을 최소화했다.

그는 "이는 18개월 남은 평창올림픽에 좋은 모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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