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2025년 04월 10일 (목)
증권>시황

<기업구조조정과 M&A>(3)원샷법, 침체된 M&A시장 마법의 카드?

[메트로신문] 일본 '산업경쟁력 강화법' 기준 적용시 한국 제조업의 과잉 공급 업종 현황자료=산업연구원, 메리츠종금증권



한국경제에 불어닥친 기업 구조조정 파도가 거세다. 정치권이 한 목소리로 선제적 구조조정을 강조하고 있고, 금융당국은 지난주 '2016년 대기업 정기 신용위험평가'를 통해 32개 기업의 '살생부'를 내놨다. 이에 따라 기업 구조조정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금융연구원 김동환 연구원은 "강제적 기업구조조정은 경영판단의 체계적 오류가 고의나 과실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로 한정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다면 '기업활력제고특별법(원샷법)' 등을 활용해 자발적 사업재편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의 선제적 사업재편을 지원하는 '원샷법'이 오는 8월 13일 시행을 앞두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부실기업은 물론이고 정상기업까지 대대적인 산업 재편을 예상한다. 덩달아 인수합병(M&A)도 늘어날 전망이다.

◆ 살생부 오른 기업들

금융감독원이 '2016년 대기업 신용위험 정기평가'를 통해 내 놓은 살생부(구조조정 대상 대기업)는 32개사다.

금융권에서 빌린 돈이 500억원 이상인 대기업 1973개사 가운데 부실 징후 가능성이 있는 602개사를 평가했다. 부실 징후는 있지만 경영 정상화 가능성이 큰 C등급이 13개, 경영 정상화 가능성이 낮은 D등급이 19개사다. C등급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D등급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각각 밟게 된다. 지난해에는 정기평가(35곳)와 수시평가(19곳)를 통해 54곳이 수술대에 올랐다.

시장에서는 구조조정발 M&A가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본다.

우선 정부의 구조조정 초점이 기업 살리기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 30년간의 구조조정 경험에 비춰볼 때 채권자, 주주, 노조가 손실을 분담하며 고통을 나누는 기업은 살아 남았지만 이들이 각자의 이익만 챙기려는 기업은 살아남을 수 없었다, 기업 구조조정의 목표는 기업을 살리는 데 있다"고 말하고 있다.

국내 한 증권사 IB사업 대표는 "최근 대기업들이 핵심 분야만 남기고 경쟁력이 없는 사업을 주고받고 있다"며 "올해 기업 구조조정과 맞물려 사업 부분이든 기업 부분이든 M&A 등을 통한 구조조정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기필 나이스신평 평가기준실 실장은 "핵심 역량을 키우거나 기업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과정에서 그룹 계열사 간 인수·합병 등 M&A가 늘고 있다"면서도 "다만 그룹별 경쟁지위나 재무적 부담 등에서 불확실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에 상장법인 중 M&A를 완료했거나 진행 중인 회사는 41곳이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65곳)보다 36.9% 줄었다. 이유가 있었다. 이해득실을 따진 협상결렬보다는 경영 외부환경에서 비롯된 돌발변수가 협상 불발로 이어진 경우가 많았다. 각 기업들은 새로운 사업기회를 포착하기 위한 탐색전을 이어가고 있어 하반기 M&A 시장이 다시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원샷법에 따른 변화가 예상되는 업종 및 종목 자료=의안정보시스템, 한화투자증권



◆ 상장사 335곳(49.6%) 원샷법 후보군

산업 재편에 따른 M&A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오는 13일부터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이하 원샷법)'이 시행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사업 재편 계획 실시 지침'을 통해 과잉 공급 판단 기준을 공개했다. 핵심 기준은 영업이익률 하락이다. 최근 3년간 영업이익률 평균이 과거 10년간 평균보다 15% 이상 감소한 기업이 대상이다.

김규림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지난해의 경우 대기업 중심으로 M&A 시장이 성장했다면 원샷법 시행 이후에는 중소·중견기업의 M&A도 늘 가능성이 크다"며 "거래대금이 지난해를 뛰어넘을지는 미지수지만 거래 건수는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어떤 기업이 원샷법의 수혜를 볼까. 신한금융투자가 과거 10년치 재무 자료가 있는 코스피 기업(676종목)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335종목(49.6%)이 원샷법 후보군에 포함된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37.6%가 해당한다.

한국경제 전체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삼정KPMG가 국내 주요산업의 의사결정권자, 경제전문가와 회계 및 인수합병(M&A) 전문가를 대상으로 표적집단인터뷰(FGI)를 진행한 결과다.

기업들은 세계 1위 국가의 산업경쟁력을 100이라고 가정했을 때 한국의 산업 경쟁력이 현재 77.2 수준에서 79.7 수준으로 약 2.5포인트 향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과잉업종을 중심으로 M&A가 이뤄지면 업종의 경쟁 강도가 완화되고 기업의 수익성이 개선되며 대외 경쟁력도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원샷법 첫 적용 사례는 심사 등을 감안할 때 10월 말~연말 경이 될 전망이다.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이재현 삼정KPMG 전무는"글로벌 산업 전망, 환경 변화, 경쟁 및 역학관계 등에 대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명확한 사업재편 방향성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면서 "사업재편 주체 및 정부, 채권자 등 이해관계자간의 충분한 인식이 공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송재만 연구원은 "업황 부진 등으로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오히려 모회사의 '꼬리자르기'식의 경영행태가 만연될 수 있어 자산관리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