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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4월 10일 (목)
증권>시황

<기업구조조정과 M&A>(2)매물 넘쳐나는 데 살사람이 없다?

시대가 바뀌어도 인수합병(M&A)은 재계와 금융투자(IB)업계에서 뜨거운 감자다. 과잉투자를 피하고 투자 효율화를 꾀하는 방법으로 M&A가 경영전략의 한 수단으로 자리하고 있어서다. M&A는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대한 근본적인 재평가를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 한국경제 전반에 좋은 활력소가 될 것이라는데 이견은 많지 않다.

그러나 국내 M&A시장은 여전히 우물안 개구리 수준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또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수단으로 M&A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 매물 넘쳐나는 데 살사람이 없다?

9일 금융투자(IB)업계에 따르면 기업 M&A 시장에서 쌓인 매물이 넘쳐나고 있다. 하지만 거래가 지지부진한 양상이다.

KDB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 주도의 구조조정 매물과 국내외 사모투자펀드(PEF)들의 투자금 회수용 매물이 시장에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관심을 끌 만한 기업은 많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어급으로는 국내 토종 사모투자펀드(PEF)인 MBK파트너스가 팔려는 코웨이와 ING생명이 우선 꼽힌다.

코웨이의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작년 말 매각 본입찰을 진행했으나 유력 인수 후보인 CJ그룹의 불참으로 현재 매각작업이 잠정 중단된 상태다. 코웨이의 기대 매각가격은 3조원 수준이다.

연내 매각 작업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근 중금속 파문으로 기업 이미지와 실적에 타격을 입어 성사를 낙관할 수 없게 됐다.

더구나 3조원대의 가격을 쉽게 제시할 마땅한 인수 후보가 없다는 것도 문제다.

3조원대 매물인 국내 생명보험업계 5위인 ING생명은 홍콩계 사모펀드 JD캐피탈과 핑안보험 등이 실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안방보험에 넘어간 알리안츠생명에 이어 중국계 자본의 M&A가 계속해서 공격적으로 이뤄질 지 주목받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2013년 12월 ING생명 지분 100%를 1조8000억원에 인수했다

그러나 생명보험업계의 자본금 확충 이슈와 저성장 기조에 들어선 국내 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3조원의 기대 매각가는 과하다는 지적이 많아 성사 전망이 밝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민영화를 추진 중인 우리은행도 4조원대의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프리미엄을 더한 경영권 매각방식을 추진했지만 3조5000억원대의 높은 기대 매각가에 국내 원매자가 없어 실패했다. 이에 해외로 눈을 돌려 먼저 중동 국부펀드를 대상으로 인수 의향을 타진했으나 이마저도 여의치 않자 정부는 지난 7월 현재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은행 지분 중 30∼40%를 4∼10%씩 쪼개 파는 방식의 과점주주 매각방식을 병행 추진하기로 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우리은행은 리스크 축소, 건전성 강화, 사업 다각화 등 매각 준비 작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상황"이라며 "조만간 (공고를 내고) 결정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기대 매각가가 1조원 이상인 하반기 예상 매물로는 금호타이어와 하이투자증권이 있다.

금호타이어 인수전에는 금호그룹이 참여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우선매수권을 보유하고 있지만 인수자금을 직접 조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박 회장 측은 금호기업 등 금호그룹 계열사와 재무적투자자(FI)의 자금을 모아 별도의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하고 이 회사가 입찰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투자증권도 현대중공업그룹이 경영 자구계획안으로 매물로 내놨다. 한국금융지주는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자기자본 4조원 이상 투자은행의 실익을 고려해 하이투자증권 인수 및 유상증자 등 자본확대 방안을 대해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 밖에 현대시멘트(산업은행 채권단), KDB생명(산업은행 채권단), 한국맥도날드(맥도날드), 동양매직(글랜우드-NH PE 컨소시엄), 동부익스프레스(KTB PE-큐캐피탈), 할리스F&B(IMM PE)가 이미 시장에 나왔거나 대기 중이다.

◆ M&A는 선택이 아닌 생존 키워드

삼성을 제외한 많은 기업이 M&A시장에서 몸을 움츠린 상태다.

'자타공인 M&A 달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경영권 분쟁과 검찰 수사로 M&A에 나설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검찰은 신동빈 회장이 대표를 지낸 롯데케미칼이 원료를 수입하면서 일본에 수백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수사 중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그 이후 한 달이 넘도록 '총수 비자금'의 실체는 드러나지 않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 해에만 삼성그룹 화학 부문 계열사 인수를 비롯해 옛 KT렌탈, 더뉴욕팰리스 호텔 인수 등 조 단위 인수를 잇달아 성사시켰다.

김승현 한화그룹 회장도 추가 M&A 보다는 계열사간 시너지 극대화에 나서는 모양새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도 M&A 시장에 매물이 많아 인수자(Buy-side) 우위의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면서 "매각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시장가의 차이가 커서 실제 성사되는 거래는 많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원샷법'이 시행되면 '재계 발' 구조조정과 인수·합병(M&A)이 활발할 것이란 시각이 많다.

재계 한 관계자는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기업들이 눈치를 보는 모양새다"면서"하지만 대기업들이 적잖은 사내 유보금 등을 쌓아둔 만큼 '원샷법'이 시행되고, 구조조정에 속도가 붙는다면 M&A도 다시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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