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7석은 양력 8월9일이다. 우리민족은 오랫동안 칠석을 큰 명절로 손꼽아 왔으며 민간 전래 신앙인 칠성신앙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칠성(七星)은 별자리로는 북두칠성을 말하며 7개의 별이 국자 모양을 하고 있다 해서 국자 두(斗)자를 써서 북두칠성이라 불리며 인간의 복덕과 수명을 관장하는 별자리로 숭앙되어 칠성신앙이 되었다. 필자의 서오릉 월광사(月光寺)에서도 8월7일부터 8월9일까지 신도님들의 자녀의 결혼과 가족의 수명장수 칠석기도를 올릴 예정이다. 사람은 누구나 부모의 공덕으로 태어나지만 어느 때가 되면 혼자이며 어느 때가 지나면 다시 혼자 떠나갈 때가 있는 것이다. 나이가 차서 때가 되면 자신과 같은 인생행로를 갈 사람을 만나게 되고 그래서 부모가 되어 자식을 낳는 것이다. 그러다가 한평생 살다가 때가 되면 극락으로 가게 된다. 가는 길은 한곳이겠으나 각자 수명은 제각각이다. 자식을 낳고 살다가 늙어서 저세상을 가는 것이 인생의 커다란 수레바퀴가 굴러 가는 길이다. 자연히 굴러 가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게 간단 하지가 않는 것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현실이다. 그래서 때가 된 사람들은 오랜 옛날부터 하늘에 기원하는 날이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칠석'이다. 견우와 직녀가 사랑의 꽃을 피우는 날이 '칠월칠석'이며 수명장수를 기원하는 날로 정해져 내려왔다. 민속풍속에서는 칠석날을 사랑이 이뤄지는 상징적인 날로 의미를 두고 있어서 마음속에 두고 있는 사람이 자신과 연이 맺어지기를 기원하거나 지금은 어디에 있는지 모르나 자신과 짝이 되는 좋은 사람을 만나서 사랑의 결실을 맺고자 하는 사람들의 바램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하며 한편으로는 모든 가족들의 무병장수를 기원한다. 칠성님 전에 나아가 불공과 기도를 올리는데 특히 실 미역 국수 오이 무명(옷감)공양을 올린다.이 공양물은 특징이 "길다"라는 것인데 가족 가운데 단명(短命)의 운명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은 칠성님의 큰 가피력으로 자녀의 질병을 없애주고 수명장수. 생명 연장을 보장받는 것이다. 칠성의 종류는 많이 있다. 이것은 여러 칠성이 있다는 것이 아니라 절대적인 신인 칠성님은 어디에나 존재하고 계신다는 것을 말한다. 우물가에도 칠성님이 계시고 장독대에도 칠성님이 계신다. 산에는 바위칠성이 계신다. 칠성님은 인간의 수명과 복을 관장하는 신으로 믿고 있다. 우리 할머니들은 집안에 어려운 일이 있으면 장독대에다 정한수를 떠놓고 칠성님께 빌었다. 이는 장독은 낮에는 빛이 잘 드는 곳이며 밤에는 달빛이 바로 비추는 곳이다. 이곳에 정한수를 떠놓고 비는 것은 정한 수에 곧장 칠성이 비춰지기 때문이다. /김상회역학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