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적인 충격은 불가피하다. 결국 유럽연합(EU) 지역의 문제다. 한국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이 브렉시트를 바라보는 대체적인 시각이다. 그러나 바클레이즈는 "아시아 국가들이 '무고한 구경꾼'(innocent bystander)으로서 단기적으로는 일부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fAML)는 브렉시트에 따른 한국 경제 성장률이 2016년과 2017년에 각각 0.02%포인트, 0.06%포인트 가량 조정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한국의 영국 수출 비중(GDP대비 0.56%)이 크지 않다는데 근거하고 있다.
씨티은행은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 조정폭을 -0.1~-0.2%포인트로 예상했다.
다만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글로벌 금융불안 여파가 확대된다면 올해 최대 -0.04%포인트, 내년 -0.11%포인트까지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정책 대응도 주문했다.
HSBC와 스탠다드챠타드는 "선진국 경제 및 정치 상황이 취약해지면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은 수출 반등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내수경기 활성화를 위한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씨티은행은 "15조~20조원 추경 편성을 통한 하반기 0.1%포인트, 향후 1년간 0.2%포인트 성장률 제고 효과가 브렉시트 여파를 일부 상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와 씨티은행은 한국은행이 올해 한차례 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노무라는 한은이 올해 기준금리를 0.75%까지 두차례 더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브렉시트가 한국에 기회가 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JP모간은 "당분간 변동성 요인이 되겠지만, 영향은 결국 EU지역내로 제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파운드 및 유로화 약세는 대만과 한국 수출기업들에게 부정적이나 그 비중이 크지 않고, 특히 한국 수출기업의 경우 엔화강세로 인한 경쟁력 제고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화 가치도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분석됐다.
크레딧스위스는 "2008년 리만파산과 같은 시스템적 위기와는 다른 상황으로 정치적 쇼크에 시장은 초기 과민반응을 보이겠지만 이내 내재가치가 회복(89년 천안문 사태 때 항생지수는 하루새 22% 급락 후 회복)될 것"이라며 "증시와 상관관계가 높은 원화의 약세가 예상되지만 점차 미국 연준의 비둘기파적(dovish) 정책 기대감 등에 아시아 통화가치는 지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IB들은 주가하락을 투자 확대 기회로 삼을 것을 권했다.
씨티은행은 "시장불안은 단기에 그칠 것이며 아시아 신흥국 자산 저가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분석은 ▲경제 기초여건에 제한적 영향이 예상되고, ▲투자자들이 이미 보수적 투자배분을 해온 점 ▲G3 중앙은행들의 완화적 정책을 통한 지원 등이 예상된다는 점에 근거하고 있다.
HSBC는 유럽과 일본 주식투자 비중을 축소하는 대신 신흥국 투자 확대를 권했다.
HSBC는 "신흥국도 글로벌 증시와의 동조경향(high beta)을 보이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추가하락 전망되나 낮은 밸류에이션, 차별화시각 대두 등으로 인해 반등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심리적 측면(sentimentchannel)이 큰 만큼 채권시장보다는 신흥국의 환율 약세 압력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HSBC 에셋 매니지먼트도 "단기적 매수 기회(buying opportunity)가 될 것"이라며 "유럽계 자금의 아시아 투자확대는 지속될 것이고, 브렉시트는 유럽 내의 문제로 국한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