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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스타인터뷰] 에녹 "'브로드웨이 42번가'의 밝은 에너지로 관객 사로잡을 것"

[스타인터뷰] 에녹 "'브로드웨이 42번가'의 밝은 에너지로 관객 사로잡을 것"

빌리 로러로 이미지 변신

출연진과의 호흡 완벽해

처음하는 탭, 발톱 부상에도 연습

'브로드웨이 42번가' 에녹/메트로 손진영



쇼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는 화려하다. 1930년대 경제 공황기를 맞은 미국이 배경이지만 희망을 이야기하는 이 작품의 등장 인물은 모두가 밝고 쾌활하다. 배우 에녹(36)은 이번 작품에서 자신을 '당대 최고의 배우'라 소개하는 빌리 로러를 맡았다.

뮤지컬 '쓰릴미' '보니앤클라이드' '카르멘' 등 다수 작품에서 강하고 거친 매력을 뽐내온 그가 밝은 에너지의 빌리 로러를 연기하기가 처음부터 쉬운 일은 아니었다.

"최근 몇년간 악역을 연기했기 때문에 늘 해오던(악역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캐릭터를 분석하려니까 막히는 곳이 많더라고요. 그런데 재미있는 건 탭댄스와 노래, 장면들을 동료 배우들과 연습하면서 캐릭터가 어떤 방향을 지향하는지 알겠더라고요.(웃음)"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는 1980년 뉴욕 윈터 가든 극장 이래 브로드웨이에서만 5000회 이상 공연됐다. 국내에서도 초연만 7만 관객을 동원, 유료객석 점유율 95%를 기록한 스테디셀러 뮤지컬이다. 브로드웨이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 화려한 무대와 환상적인 무대장치, 신나는 음악과 탭댄스가 관객의 오감을 사로잡는다.

줄거리는 시골 출신 코러스걸 페기소여가 꿈을 이루는 성공 스토리를 그림과 동시에 부와 명예를 버리고 진정한 사랑을 찾아 떠나는 도로시 브록의 러브 스토리를 담는다.

'브로드웨이 42번가' 에녹/메트로 손진영



에녹은 이번 작품을 통해 탭댄스를 처음 배웠다. 연습하는 과정에서 엄지발가락의 발톱이 빠지는 부상을 입기도 했다.

"발톱이 새롭게 나고 있지만, 덧날까봐 걱정도 되죠. 발톱이 빠지고 약 2주는 연습을 못했는데 그때 제일 걱정이 많았던 것 같아요. 제자리에서 연습하면서도 머릿속으로는 '내가 진짜 무대에서 잘 해낼 수 있을까?'라고 걱정하고 있었어요. 연습하면서 하루는 제 실력에 좌절하다가도 그 다음날이면 또 잘해낸 것 같아 기쁘고... 감정기복이 롤러코스터예요."

탭 연습에 들어가고 7~8kg이 빠졌다. 그만큼 탭은 체력소모가 크다. 에녹은 원캐스트로 무대에 선다.

"매일 무대에 서기 때문에 항상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다만 체력이 걱정될 뿐이죠. 뮤지컬 '팬텀'을 할 때 무대에서 발을 다친 적이 있거든요. 그때 고생을 했는데, 그 후로 원캐스트에 대한 부담이 생긴 것 같아요. 연습할 때 항상 주문을 걸어요. '이건 원래 원캐스트였어'라고요. 더블캐스팅이라는 선택의 여지가 원래 없던 것처럼요."

이번 작품에서 배우 송일국과 이종혁은 카리스마 연출가 줄리안 마쉬를, 김선경과 최정원은 당대 최고의 디바 도로시 브록을 맡았다. 페기소여 역에는 임혜영이 캐스팅됐다.

"앙상블까지 총 출연 배우의 연령대가 20살부터 위로는 아버지뻘 되는 분도 계세요. 나이대가 그정도로 차이나면 잘 안섞이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런데 저희 선배들이 굉장히 편하게 대해주세요. 작품의 분위기가 밝은 것도 영향을 미치는지 팀 분위기가 화기애애하고요."

'브로드웨이 42번가' 에녹/메트로 손진영



에녹이 꼽은 명장면은 올해 한국 초연 20주년을 기념해 추가된 오리지널 계단씬(Stair scene)이다. 무대 위에 펼쳐진 계단 위에서 30여명의 앙상블이 합을 합을 맞춰 현란한 탭을 펼쳐보이는 장면이 관객에게 어떻게 비춰질지 본인도 기대된다고 설레어했다.

2007년 데뷔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무대에 오른 에녹은 매 작품마다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에게 다가갔다.

"악역부터 바람둥이, 지고지순한 캐릭터까지 전혀 다른 색깔의 역할을 해와서 그런지 무대는 저한테도 늘 새롭고 신선해요. '최고의 작품'이라기보다 '다시 하고 싶은 작품'을 꼽는다면, 여러가지 상황때문에 짧은 기간 무대에 섰던 '로미오앤 줄리엣'과, '스칼렛 핌퍼넬'을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스칼렛 핌퍼넬' 때 성대결절이 왔었는데, 다시 한번 무대에서 잘해내고 싶어요. 결국에는 제 욕심만큼 채워지지 못해서 아쉬움이 남는 작품들이 기억에 오랫동안 남는 것 같아요."

올 여름 뮤지컬 성수기를 맞아 다양한 작품들이 관객 앞에 베일을 벗는다. 에녹은 모든 작품이 다 잘돼서 뮤지컬 시장이 한계단 더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조금은 독특하다고 생각하실수 있는데, 제 꿈은 국민 모두가 돈을 많이 버는 거예요. 그래서 많이 번 돈으로 다양한 뮤지컬 작품을 접했으면 좋겠어요. 제가 꿈꾸는 이상적인 모습이죠.(웃음)"

'브로드웨이 42번가' 에녹/메트로 손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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