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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4월 11일 (금)
경제>경제정책

[초저금리시대, 보험업계 생존기]②보험료↑-환급 보험금↓…소비자 피해 우려

지난 9일 시장의 예상을 깬 한국은행의 선제적 금리 인하로 금융시장 내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국내 보험사들은 과거 10%대에 달하는 고금리확정형 상품 판매에 따른 금리 역마진 우려 속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금리 인하는 채권 위주로 자금을 운용하는 보험사에 있어 투자수익 감소를 불러 온다. 투자에 따른 이익률이 보험 계약자에게 약속한 금리보다 낮아질 경우엔 2차 역마진마저 발생할 위험이 있다.

생명보험사들의 운용자산 수익률은 지난 3월 말 기준 3.9%까지 떨어졌다. 이번 금리 인하로 인해 추가적인 수익률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빅3' 생보사의 한 관계자는 "그간 투자해 온 고금리 자산의 만기가 차례로 돌아오면 새로 들어오는 수입보험료와 함께 이를 재투자해야 하는데,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힘들다"며 "업계 수익성이 더 안 좋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공시이율 조정, 보험 만기 환급금 낮춰

생보사들은 역마진에 따른 수익성 악화 속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도 여의치 않자 이달 초 공시이율을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이로 인해 생보업계 평균 공시이율은 2%대까지 내려갔다. 공시이율은 금리연동형 상품의 보험 환급금을 좌우하는 이자율로, 은행으로 치면 예·적금 금리에 해당한다. 공시이율이 내려가면 고객이 받는 만기 환급금이 그만큼 줄어든다.

삼성생명의 저축성보험 공시이율은 6월 현재 2.85%로 전달보다 0.08%포인트 떨어졌다. 한화생명의 저축성보험 역시 2.87%로 전달 대비 0.03%포인트 하락했다. 연금상품은 2.72%로 0.03%포인트 떨어졌다. 교보생명의 저축성보험은 2.85%, 연금은 2.70%로 각각 전달 대비 0.05%포인트, 0.04%포인트 하락했다. 보장성보험은 2.90%로 0.05%포인트 떨어졌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보험사가 공시이율을 낮추면 해당 상품 가입자에게 돌아가는 만기 환급금 또는 중도해약금이 그만큼 줄어든다"며 "이율을 떨어뜨려 고객에게 돌려주는 이자를 줄인 탓"이라고 설명했다.

손해보험사 역시 이달 공시이율을 잇따라 하향 조정했다. 삼성화재의 저축성·연금·보장성보험 공시이율은 모두 전달 대비 0.05%포인트씩 떨어졌다. 이에 따라 각각 2.65%·2.55%·2.60%를 기록했다. 현대해상의 저축성보험은 2.65%로 역시 전월 대비 0.05%포인트 떨어졌다. 동부화재의 연금·보장성보험은 전월보다 0.05%포인트, 저축성보험은 0.1%포인트 하락했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올 초까지만 해도 3%였던 보험 상품의 평균 공시이율이 2%대로 주저앉았다"며 "5년 전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최저보증이율·예정이율 하락 전망

이번 금리 조정으로 각 사의 최저보증이율 인하가 예상된다. 최저보증이율 인하는 통상 보험료 인상 가능성으로 이어지는데, 이에 따른 소비자들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최저보증이율은 공시이율이 바뀌더라도 보험사가 꼭 보장하는 이율이다. 최저보증이율이 기준금리(현 연 1.25%)보다 높을수록 보험사 입장에선 손실이 커진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 최저보증이율을 적용한 상품판매로 과거 고금리확정형 상품 판매와 같이 보험사의 자산운용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은 역마진 리스크를 해결하기 위해 최저보증이율을 현 기준금리보다 낮게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재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1.5~2.0%대의 최저보증이율을 제시하고 있다"며 "일부 보험사의 경우엔 최근까지도 3% 이상의 최저보증이율 상품을 판매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예정이율 하락도 예상된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고객에게 보험금과 환급금을 지급할 때 적용하는 이율이다. 보험료를 산정하는 기준이 된다. 실제 지난 4월 생보사들은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 방침에 따라 보험료 산정이 일부 자율화되면서 3.0% 안팎이던 예정이율을 2.75~2.90% 수준으로 내렸다. 일반적으로 예정이율이 0.25%포인트 낮아지면 보험료는 5~10%가량 오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번 금리 인하로 보험사들이 당장 보험료와 환급 보험금을 조정하진 않겠지만 향후 역마진 리스크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방어하는 차원에서 공시이율 등 관련 사안들을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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