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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4월 10일 (목)
증권>시황

<한계업종 들여다보니>(2)조선, 해양플랜트 잠재 리스크

세계적인 경기 불황에 유가는 곤두박질쳤다. 상선 발주는 뚝 끊겼고, 고수익 덕분에 경쟁적으로 수주했던 해양플랜트는 '애물단지'가 됐다. 세계 조선·해양산업을 호령하던 한국 조선업이 흔들리고 있다. 국내 '조선 빅3'는 지난해 조 단위 적자를 기록했다. 이웃한 중국은 정부 지원책을 등에 업고 한국을 뛰어 넘을 태세이다.

◆허리띠 졸라매는 조선업계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전 세계 수주잔량은 1억261만CGT(선박의 단순 무게(GT)에 부가가치 등을 고려한 계수를 곱해 산출한 무게 단위)로 지난달(1억416만CGT)에 비해 약 155만CGT가 줄었다.

국가별 수주잔량 1위 자리는 이미 중국(3756만CGT)에 내줬다.

우리나라는 2759만CGT로 일본(2144만CGT)에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지난 3월 말 기준 한국의 수주잔량은 2004년 3월 말의 2752만CGT 이후 12년 만의 최저치이다.

조선 '빅3' 가운데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1·4분기에 각각 2척, 삼성중공업은 올해 들어 단 한건의 선박도 수주하지 못했다.

수주 잔량은 조선업체들이 수주해 받아놓은 일감을 말하며 현재 한국이 확보한 수주 잔량은 1∼2년치 일감에 불과해 올해와 내년에 지금같은 부진한 수주가 계속되면 문을 닫는 업체가 속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당장 지금 같은 불황이 계속되면 인력이 남아돌아 조만간 국내 조선업체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은 지난해 초 1300여명을 희망퇴직시킨 후에 더 이상 인력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상황이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자 다시 메스를 대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27일 담화문 발표를 통해 최대 3000여명에 달하는 인력 구조 조정을 포함한 비상 경영을 선포할 것으로 알려졌다.

협력업체를 포함하면 대우조선에는 약 4만2000명이 근무하고 있다.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은 최근 "3만명 정도까지 줄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은 상시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사람이라도 줄여 손실을 메우고 싶은 절박한 심정을 잘 보여준다.

그나마 실적이 살아날 것으로 보이지만, 이마저도 비조선부문에서 나올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해양플랜트 적자 등을 대거 털어낸 현대중공업은 올해 1·4분기에 244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삼성중공업은 300억~400억 흑자가, 대우조선해양은 190억~400억원 적자가 예상된다.

◆해양플랜트 잠재 리스크

신용경색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나이스(NICE)신용평가는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의 등급전망을 '부정적'(Negative)으로 유지하면서 추가 손실이 나면 등급 강등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대우조선해양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로,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B+'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그나마 삼성중공업이 장기 신용등급에서 'A+'로 평가받고 있다.

이영규 나이스(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한국·중국을 중심으로 선박 건조능력이 확대됐지만 2009년 이후 발주량이 급감해 글로벌 수급구조가 공급 과잉으로 전환됐다"면서 "수급구조 저하는 경쟁심화를 불러왔고, 가격 하락 압력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기 침체로 지난해 하반기 이후 지속된 상선 부문에서 부진도 예상된다. 특히 해양플랜트 부문은 대규모 손실 발생이 반복돼 향후 실적 정상화 여부가 불확실하다.

이 연구원은 "해양플랜트 발주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상선 발주량도 감소세를 보이는 점은 조선업 전반의 적정 수주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신용평가 홍석준 연구원은 "지난해까지 해양플랜트 사업에서 대규모 손실을 낸 후 영업실적이 저점에서 벗어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유가하락으로 해양 시추설비의 미청구 공사 리스크와 해양생산설비의 추가 손실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우려했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 이흐 3월 말까지 4기의 해양 시추설비가 취소됐다. 14기는 인도 일정이 1~2년 가량 연기 된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발주처의 신용등급이 부도(Default)수준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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