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 상품을 찍어내던 국내 보험사들이 이달 각종 규제가 사라짐에 따라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보험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국내 사망원인 1위로 꼽혀온 암 등 중대질병에 대한 보장 혜택을 넓힌 보험 상품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끈다.
NH농협생명은 100세까지 보장되는 비갱신형 암 보험을 출시하는가 하면 삼성생명은 이전·재발 암까지 보장하는 상품을 선보였다.
◆암 수술 후 경제활동은 물론 2차 암까지 보장
NH농협생명은 지난 1일 보험료 인상 없이 최대 100세까지 보장하는 '백세든든NH암보험'을 출시했다. 급성심근경색증·뇌출혈·중증치매·장기간병 등에 대해 보험료 변동 없이 최대 100세까지 보장한다. 또한 암완치생활자금특약으로 주요암 진단 이후 생존시 최대 5년 동안 매년 200만원의 생활 자금도 지급한다. 암 수술 후 경제활동이 녹록찮은 고객 군의 니즈를 파악한 결과다.
김용복 NH농협생명 대표이사는 "보험업 규제 완화에 따라 상품이 곧 무기가 되는 시장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며 "NH농협생명도 신상품 출시를 통해 경쟁에 동참, 더 나은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생명 역시 같은날 기존 암 보험에 재진단 암까지 보장하는 '암보험 처음부터 끝까지'를 선보였다. 최근 암 환자의 5년 생존율과 암 생존자의 2차 암 발생 확률이 높아지면서 해당 고객군에 대한 걱정에 대비, 보장을 강화했다. 특약을 추가하면 고액의 암 치료비는 물론 암 수술, 입원, 통원, 항암치료 등 암 진단에서부터 치료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보장한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해당 상품은 잔존, 전이, 재발암 등 두 세번 발생하는 재진단 암까지 광범위하게 보장한다"며 "치료비가 많이 드는 식도암, 췌장암을 새롭게 고액치료비 암으로 분류해 보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고 설명했다.
◆암 환자 급증…암 보험 찾는 고객↑
국내 암 환자 수는 지난 2000년 10만1000명에서 2005년 14만7000명, 2013년 22만5000명으로 십여년 사이 배 가량 증가하며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암 보험에 대한 수요도 급증한 상황. 이에 보험업계는 물론 금융당국도 소비자들의 암 보험 가입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나섰다.
온라인 보험 슈퍼마켓 '보험다모아'를 운영하는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는 4일부터 암 보험 가입을 원하는 고객을 위해 각 보험사간 보장내용을 손쉽게 비교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했다.
생보협 관계자는 "암 보험의 경우 표준가입조건을 설정해 보다 쉽게 각 사간 보험료를 비교할 수 있게 했다"며 "표준보장 대비 개별 상품의 보장 수준을 비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보장범위지수도 신설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간 남자 40세를 기준으로 산정해 온 보험료를 전 연령 및 성별로 확대, 실제 가입을 원하는 고객의 나이에 맞춰 보험료를 한 눈에 비교할 수 있게 했다"고 덧붙였다.
이달을 기점으로 그간 국내 보험산업을 옭매던 규제가 풀리면서 각 보험사 간 상품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각종 규제가 풀리면서 보험사 간 '진검승부'가 펼쳐치고 있다"며 "어떤 상품이 시장을 선점하게 될 지 업계의 관심이 높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