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양성운 기자] 잘 팔리는 물건에는 분명 그만한 매력이 있다.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기아자동차의 프리미엄 세단 '올 뉴 K7'은 출시 후 2개월 연속 계약 건수 1만대 고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단순히
신차효과 등과 같은 일시적인 요인으로 판단할 수 있지만 일주일간 K7을 시승한 결과, 초반 인기는 '찻잔 속의 돌풍'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들었다. 올 뉴 K7 2.2 디젤은 디자인과 함께 파워트레인의 완성도도 수준급이다. 2.2 디젤과 8단 자동변속기는 꾸준한 가속력을 제공하며 연료 효율성도 높다.
K7 '호랑이 코' 그릴(위)과 Z 형상의 헤드램프.
◆강렬함과 고급스러운 '디자인'
신형 K7은 기아차가 디자인 역량을 쏟아 부었음을 직감할 수 있다.
외관 디자인의 핵심은 그릴과 헤드램프다. '호랑이 코' 그릴을 음각 타입으로 새롭게 디자인한 라디에이터그릴과 Z 형상의 헤드램프는 신형 K7의 정체성(아이덴티티)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세로바가 촘촘히 늘어선 그릴은 작고 날카롭게 변형을 주면서도 좌우의 폭을 넓혀 강렬한 이미지를 만든다. 4구 큐브 타입의 LED 안개등에는 공력성능 향상을 위한 에어커튼을 함께 적용해 세련미를 더했다.
실내 디자인은 고급스러움과 화사함이 묻어난다. K7의 내부를 본 지인은 "가아차가 신경 정말 많이 쓴것 같다. 정말 고급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시보드를 가로지르는 우드 트림은 진짜 나무의 느낌을 유난히 강조하고 있다. 플라스틱과 시트의 가죽도 베이지 색이어서 화사한 실내 분위기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또 센터페시아 중간에 배치된 아날로그 시계는 세련됨을 더했다.
2세대 K7의 차체 사이즈는 최근 트렌드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 구형보다 넓고 낮아졌다. 올 뉴 K7의 차체는 전장×전폭×전고×휠베이스의 크기가 각각 4970×1870×1470×2855㎜로 기존 K7과 비교해 전폭은 20㎜, 휠베이스는 10㎜ 늘어났다.
◆안정감에 착한 연비까지
올 뉴 K7 2.2 디젤의 승차감과 연비 등을 테스트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를 출발해 올림픽대로, 경부고속도로,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불곡산을 돌아오는 약 70㎞ 구간을 주행했다.
올 뉴 K7 2.2 디젤은 유로 6 기준을 충족시킨 디젤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을 통해 최고출력 202마력(ps), 최대토크 45.0kgf·m의 엔진성능을 갖추고 있어 주행의 즐거움을 준다. 평지에서 200㎞/h를 가볍게 넘긴다. 고속 주행시 안정성은 물론, 코너링을 지원하는 전자장비의 세팅도 적극적이다.
올 뉴 K7 2.2 디젤의 정숙성은 주행 중일 때 더 돋보인다. 특히 고속 주행 구간에서는 대형 고급차에서나 느낄 수 있는 밑으로 깔리는 듯한 묵직함과 안정감, 가속시 치고 나가는 파워감 등이 뛰어났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중저음의 엔진 소리가 나지만 디젤 차량인 점을 감안하면 소음은 크지 않았다. 디젤 차량의 소음이 크다는 편견을 깼다. 단, 외부 소음은 생각보다 컸다.
신형 K7 2.2 디젤(17인치)의 공식 복합연비는 14.3㎞/L다. 시가지와 간선도로를 섞어 달린 결과 15.2㎞/L로 공인연비를 훨씬 웃도는 수치를 기록했다.
기아차 올 뉴 K7의 판매가격은 2.4 가솔린이 3080만~3110만원, 2.2 디젤이 3360만~3390만원, 3.3 가솔린이 3480만~3940만원, 3.0 LPi가 2640만~311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