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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스타인터뷰] '커터' 문가영 "짝사랑의 마음, 대리만족 느꼈죠"

배우 문가영./손진영 기자 son@



지난해 한국 나이로 스무 살을 맞이한 문가영(20)은 "성인이 되면 달라지는 게 많을 줄 알았는데 숫자만 달라졌을 뿐 다른 건 달라지지 않았다"며 환하게 웃었다. 열 살 때부터 연기를 시작해 올해로 배우 생활 11년차에 접어들었지만 문가영에게 연기는 여전히 흥미롭다. 아직 해보지 못한 것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문가영은 "이 작품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어떤 도전이 될지"를 생각하면서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오는 30일 개봉하는 '커터'(감독 정희성)는 세 명의 고등학생이 뜻하지 않은 사건에 휘말리는 과정을 통해 폭력과 범죄에 쉽게 노출돼 있는 10대들의 현실을 담아낸 작품이다. 낯선 학교로 전학을 온 윤재(김시후)가 세준(최태준)과 후배 은영(문가영)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우정과 사랑 사이에서 풋풋한 마음을 나누던 이들 청춘은 그러나 뜻밖의 범죄에 얽혀들면서 예상치 못한 결말과 마주하게 된다.

배우 문가영./손진영 기자 son@



평소 책을 즐겨 읽는다는 문가영은 범죄심리학에 관련된 서적에 한창 빠져있을 무렵 '커터'의 시나리오를 받았다. "원래 심리극이나 추리극에 관심이 많아요. 좋아하는 영화도 '세븐'(데이빗 핀처 감독의 스릴러 영화)이거든요. '커터'의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마침 '살인자들과의 인터뷰'라는 책을 읽고 있었어요. 제 관심이 시나리오로 잘 연결됐죠(웃음). 영화 속 이야기가 충격적이기도 했어요. 하지만 이런 이야기가 사회의 무관심 속에 묻혀 있는 것보다 영화로 이야기하는 것이 뜻깊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소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의 영화 속에서 유일하게 밝고 긍정적인 분위기를 보여주는 것이 바로 은영이다. 문가영은 "요즘 보기 힘들 정도로 맑고 순수한 아이"라는 점에서 은영에게 끌렸다. 은영과 닮은 점도 많았다. 밝은 성격이 그렇다. 정희성 감독이 문가영에게 요구한 것도 "은영을 억지로 만들지 말고 문가영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그만큼 캐릭터에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영화 '커터'./스톰픽쳐스코리아



김시후, 최태준에 비하면 조금은 편안한 촬영이었다. 일상적인 학교생활을 보여주는 장면은 고등학생으로 돌아간 기분으로 촬영장을 찾았다. 그리고 자신의 밝은 모습을 있는 그대로 연기에 담았다. 하지만 쉽지 않은 장면도 있었다. 은영이 세준을 향해 지고지순한 마음을 드러내는 장면들이 그랬다.

"사랑에 있어서만큼은 은영과 달랐어요. 저는 은영처럼 좋아하는 마음을 잘 표현하지 못하거든요. 그럼에도 매일 세준을 찾아가서 인사를 하려는 은영을 통해 이렇게 감정 표현을 할 수 있다는 걸 배웠죠. 대리만족도 했고요. 저는 여중, 여고를 나온 데다 일찍부터 배우 일을 해서 학창시절에 연애에 눈을 뜨지 못한 게 아쉬움이라면 아쉬움이에요. 대학 들어가면 남자친구도 생긴다던데 다 거짓말이더라고요(웃음)."

영화 내내 밝은 모습을 보여주는 은영은 그러나 극 후반부에 일어나는 사건 속에서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준다. 문가영이 은영을 유독 더 밝은 모습으로 표현하고자 한 것도 후반부의 안타까움이 보다 더 크게 느껴지길 바라서였다. 이번 영화에서 가장 큰 도전이기도 했던 장면이었다. 김시후, 최태준 등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도움을 받았다. 쉽지 않은 감정 신이었기에 아쉬움도 남았다. 무사히 촬영을 마친 지금은 다음에도 비슷한 감정을 충분히 연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배우 문가영./손진영 기자 son@



어릴 적 독일에서 태어난 문가영은 초등학교 때 한국에 들어와 배우 활동을 시작했다. 한국에 적응하느라 외로움도 많이 탔지만 연기를 하면서 성격도 조금은 바뀌었다. 문가영은 "사람들을 만나면 에너지를 주고 싶어서 활동적이 되지만 집에 있으면 말도 없고 조용해진다"고 말했다. "보기와 다르게 채을 좋아한다"는 그는 범죄심리학을 지나 철학에 푹 빠져 있다. 얼마 전부터는 '침묵의 기술'을 읽고 있다는 그는 "한 페이지, 한 문장에서 고민을 많이 해야 하는 책이라서 더 재미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문가영에게 터닝 포인트가 된 작품은 2013년 출연한 영화 '더 웹툰: 예고살인'이다. 이전까지는 놀이터를 가듯 촬영장을 찾았던 문가영은 '더 웹툰: 예고살인'을 촬영하면서 연기에 대한 보다 단단한 생각을 갖게 됐다. 그리고 언젠가는 또 다른 전환점이 될 작품이 찾아올 것이라는 믿음으로 묵묵히 연기를 하고 있다. "아직 연기하면서 받는 스트레스를 푸는 법을 잘 몰라요. 일에 대한 스트레스는 일로 풀려고 하죠. 쉴 때는 생각이 너무 많아져서 힘들거든요. 바쁠 때가 가장 행복한 것 같아요(웃음)"

배우 문가영./손진영 기자 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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