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2025년 04월 10일 (목)
증권>시황

<증권업, M&A에 길을 묻다>(8) 한국투자금융지주

다윗과 골리앗은 애초에 비교가 되지 않는다. 다윗은 양치기 소년이었고 골리앗은 전쟁에 도가 튼 장군이었다. 그럼에도 다윗은 골리앗을 쓰러뜨렸다. 원동력은 강한 신념과 원샷원킬을 자랑하는 돌팔매질이었다. 다윗은 약한 이가 강한 이를 쓰러뜨리는 '기적의 대명사'가 됐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호의 성장역사도 '다윗'의 역사였다. 지난 2004년 김 부회장은 동원증권 대표이사 자리에 오르며 가장 먼저 "한국투자증권(옛 한국투자신탁)이나 대한투자증권 중 한 곳을 인수하겠다"는 선언을 했다. 많은 사람들이 젊은 최고경영자(CEO)의 호기 정도로 여겼다. 그는 보란 듯이 한국투자증권을 인수했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한국투자증권의 자산만 26조원이 넘는다. 계열사도 23곳에 달한다.

10년이 지난 지금. 김 부회장이 2005년 추억을 현실로 보여줄 지 관심이다.

◆김남구 부회장의 뚝심 통할까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그를 아는 사람들은 그를 '상남자'라고 말한다.

'Why not?'(왜 안 되죠?) 을 입에 달고 살며 도전을 마다하지 않는다는 김 부회장은 식품제조업계의 장자에서 자본시장의 큰 형님이 됐다.

대학을 갓 졸업한 김 부회장이 선택한 첫 행보는 놀랍게도 참치잡이배였다. 동원산업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김 부회장은 원양어선에 올라 차디찬 바람을 맞으며 그물을 던져 참치를 잡고 갑판 청소를 하는 등 다른 노동자들과 똑같이 하루 16시간의 중노동을 했다. "경영자는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애환을 몸으로 깨달아야 한다"는 아버지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의 뜻과 자신의 결단이 빚어낸 선택이었다.

동원산업에도 말단 사원으로 입사했다.

금융권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91년 일본 게이오대 대학원(경영관리 전공)을 졸업한 뒤 동원증권으로 옮기면서다.

여의도 본사가 아닌 명동의 코스모지점이었고 직급도 대리였다. 이후 채권영업, 기획실 등을 거친 김 부회장은 2004년 동원증권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김 부회장은 이듬해 6월 자사보다 덩치가 큰 한국투자신탁을 인수했다. 기존 다윗(동원금융지주)이 골리앗(한국투자금융지주)을 삼켰다며 업계를 놀라게 했다.

같은 해 한국투자증권 부회장, 2011년에는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에 오르며 독자적인 경영권 승계를 굳혔다.

김 부회장은 2004년 당시 5조원에 불과한 소규모 동원증권(현 한국증권) 자산을 26조원4000억원 까지 끌어올리며 업계 정상에 올려놨다.

'곰'이란 별명처럼 그의 뚝심이 만들어낸 것이다.

시장에서는 "인수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며 한국투자증권을 훼방꾼 쯤으로 여기는 시각이 적잖다.

한국금융지주 관계자는 "인수에 적잖은 부담도 있지만 대우증권 인수는 '비전2020' (2020년 시가총액 20조원, 자기자본 수익률 20%)달성을 위해 꼭 필요하다"면서 "김남구 부회장이 오랜 장고 끝에 막판 인수전 참여키로 했다"고 전했다.

한신증권, 한국투자신탁 등 다양한 M&A경험은 최대 강점이다.

◆국내 1위 증권사로 발 돋움

한국투자금융지주가 대우증권을 탐내는 이유는 뭘까. 대우증권 인수에 성공하면 자기자본 7조5000억원에 달하는 대형 증권사로 발돋움하며 명실상부한 국내 1위 증권사로 도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자금 동원력에 의문을 던진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인수가격이 최대 3조원까지 늘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자금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한국투자증권 현금성 자산 회수와 은행 차입금 등을 통해 대우증권 인수자금 중 1조5000억원 가량을 현금으로 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계열사 투자자산과 대여금 등을 회수하고 한국투자증권이 회사채를 발행을 통해서도 자금을 조달 할 수 있다.

합병 시너지 측면에서 경쟁사와 비할 바가 아니다. 한국투자증권의 수익 구조는 브로커리지(위탁매매) 40%, 자산관리 30%, 투자은행(IB) 30% 수준으로 다변화돼 있다. 이 때문에 대우증권의 자기자본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란 게 시장 안팎의 평가다.

대우증권의 해외 영업망을 통해 글로벌 영토 확장도 가능하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베트남, 중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직접투자와 금융자문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다만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카카오컨소시엄을 통해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준비하고 있어 이번 인수전에 집중하기 힘들 것이란 지적도 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