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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4월 11일 (금)
스포츠>야구

MLB사무국, 어틀리에 2경기 출장정지…어틀리 반발



MLB사무국, 어틀리에 2경기 출장정지…어틀리 반발

NLDS 2차전에서 테하다 부상 입힌 슬라이딩 때문에

[메트로신문 하희철기자]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거친 슬라이딩으로 상대 야수에 큰 부상을 입힌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내야수 체이스 어틀리(37)에게 '디비전시리즈 3·4차전 출장 정지' 처분을 내렸다.

어틀리는 즉각 반발하며 항소 의지를 드러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어틀리가 항소함에 따라 디비전시리즈 3차전이 열리기 전에 징계 수위를 확정할 계획이다.

MLB닷컴은 12일(이하 한국시간) "어틀리가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아 13일과 14일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리는 뉴욕 메츠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4차전에 나설 수 없다"고 밝혔다.

어틀리는 1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츠와 디비전시리즈 2차전, 7회말 1사 1, 3루에서 하위 켄드릭의 2루 땅볼 때 2루 베이스 근처에서 거친 슬라이딩을 했다.

어틀리의 발이 2루 베이스를 커버하던 메츠 유격수 루벤 테하다의 종아리를 향했다. 테하다는 오른 종아리뼈가 부러지는 큰 부상을 당했다.

어틀리는 경기 뒤 메츠 내야수 데이비드 라이트를 통해 테하다에게 사과하며 "다치게 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어틀리의 과격한 슬라이딩에 대한 논란은 계속됐고,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결단을 내렸다.

조 토리 메이저리그 사무국 부사장은 "어틀리가 의도적으로 테하다를 공격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수비 방해에 대해서도 심판진이 판단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면서도 "어틀리의 행동은 용인되는 범위를 넘어섰다. 메이저리그 규정 5.09(a)에 명시한 '야수 보호를 위한 행동'에도 어긋났다"고 징계 배경을 설명했다.

토리 부사장은 "내야수 보호를 위해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어틀리는 즉각 반발했다. 어틀리의 에이전트 조엘 월프는 "정당한 플레이를 한 선수에게 왜 두 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내리는가. 거의 모든 선수가 병살타를 막고자 어틀리와 비슷한 주루를 한다"라며 "어틀리는 진심으로 테하다의 부상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하지만 모두가 어틀리의 슬라이딩에 고의성이 없다는 걸 알지 않는가. 우리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결정에 항소할 것이다"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다저스도 "어틀리와 에이전트의 생각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반면 메츠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결정을 지지한다. 어틀리의 2경기 출장 정지는 매우 합당한 결정"이라며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공정한 결정을 한 덕에 우리 팀과 팬은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ESPN과 월스트리트 저널 등 미국 언론은 테하다가 골절상을 당한 뒤 "부상을 야기하는 주자의 거친 2루 슬라이딩을 용인해야 하는가"라며 논평을 쏟아냈다.

'공격적인 주루'를 선호하는 메이저리그에서는 병살을 방지하고자 야수의 발을 향해 슬라이딩하는 장면을 용인해왔다.

그러나 야수의 태클에 부상을 당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언론의 태도가 바뀌고 있다.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의 부상이 계기가 됐다.

강정호는 9월 18일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에서 크리스 코글란의 깊숙한 슬라이딩에 걸려 왼쪽 무릎 내측 측부 인대 및 반열판 파열, 정강이뼈 골절이 겹친 큰 부상을 당했다.

주목도가 높은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테하다가 비슷한 상황에서 부상을 당하자 미국 언론은 더 뜨겁게 달아올랐다.

메이저리그는 2014년부터 '홈 플레이트 충돌 방지법'을 발효했다. 이후 홈 플레이트 근처에서 주자와 포수가 충돌하는 장면은 줄었다. 한 선수의 심각한 부상이 규정 변화를 이끌었다.

2011년 5월 2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포수 버스터 포지는 플로리다 말린스(현 마이애미 말린스) 스콧 커즌스와 홈 플레이트에서 충돌했다. 격투기를 방불케 하는 충돌이 벌어졌고, 포지는 정강이뼈가 부러지고 양쪽 발목 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했다. 이후 홈 플레이트 충돌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고 결국 '버스터 포지 법'이라고 불리는 메이저리그 규정 7.13 '홈 플레이트 충돌 방지' 규정이 생겼다.

한 달 사이, 강정호와 테하다가 2루 베이스 앞에서 주자의 스파이크에 쓰러졌다. '강정호 법' 혹은 '테하다 법'으로 불릴 '2루 베이스 충돌 방지'에 대한 논의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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