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우리 결혼했어요'부터 종편채널 JTBC '마녀 사냥'까지 TV 방송에서 사랑은 가장 대중적인 소재다. 최근 새로 등장한 두 개의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도 다르지 않다. KBS2 '두근두근 로맨스 30일'(이하 '두근두근')과 MBC '연애 고시-연애조난자 구출프로젝트'(이하 '연애고시')는 기존 연애 리얼리티 방송을 조금씩 변형해 시청자의 연애 세포를 자극하고 있다.
'두근두근'은 '이상형과 30일 동안 연애를 시켜준다'는 매력적인 제안으로 시작된다.
프로그램은 '우리 결혼했어요'와 SBS '짝'의 중간 형식을 따른다. 세 연인의 데이트 녹화 장면을 스튜디오에 있는 5명의 진행자가 보면서 서슴없이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건 '우리 결혼했어요'를 연상시킨다. 이상형을 만나 시간을 보내며 계속 만날 것인지 아닌지를 고민하는 출연진의 모습에선 '짝'이 떠오른다.
그러나 일반인과 유명인의 적절한 조합이 프로그램의 경쟁력이다. 송영섭 한의사와 최민지 플로리스트는 30대 직장 남녀의 연애 방식을 보여준다. 김주경 축구 코치와 정다은 KBS 아나운서는 30대의 정열적인 사랑을 그려낸다. 유일한 20대 커플은 배우 박준규의 아들인 박종찬과 연기자 지망생인 김지안이다. 두 사람은 첫 만남부터 말을 놓고 '여행을 가고 싶다'는 등의 솔직한 발언으로 진행자들과 시청자의 이목을 끌었다.
이명길 연애 코치는 '두근두근'을 타 연애 예능과 차별화할 수 있는 전문가다. 그가 연애에 대한 시청자의 궁금증을 해소해주고 방송을 극적으로 만드는 역할을 한다면 '두근두근'의 정규 편성도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8일 첫 방송이 될 '연애고시'는 연애에 매번 실패거나 연애가 어려워 '연애 조난자'라 불리는 연예인들을 위한 솔로 탈출 프로젝트다.
단순한 남녀 짝짓기가 아니라는 점이 신선하다. 방송은 스튜디오에서 남녀의 심리를 알아보기 위해 여러 상황을 재현하면서 진행된다. 전현무· 노홍철·백지영은 남녀의 심리를 대변하며 연애 조난자 동료 연예인들의 조언자로 활약할 계획이다.
문경태 PD는 "고시 과정을 통해 남녀가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을 거치며 본인의 이상형을 찾아가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