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의 발달로 소위 '죽을 병'에서 치료 가능한 병으로 암의 위치가 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암 치료 시에는 환자의 '삶의 질'까지 고려해야 하는데 특히 여성암은 여성성을 잃거나 미용적으로 좋지 않은 흉터 때문에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여성성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는 치료 방법들을 소개한다.
◆로봇수술로 흉터 없는 갑상선 수술 가능해
과다 진단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갑상선암은 여성에게 발생 빈도가 높은 질환으로 갑상선암이 발견됐을 경우에는 보통 목 아래 부분을 4~6㎝ 절개하는 수술을 시행해왔다. 하지만 이는 목의 흉터를 남기게 되고 흉터는 외부 활동에 많은 지장을 초래했다.
이런 이유로 최근에는 겨드랑이를 통해 수술 부위에 접근하는 로봇절제술이 각광받고 있다. 이 방법은 겨드랑이 피부 절개를 통해 수술하는 방식으로 치료 효과뿐 아니라 미용적인 측면에서도 환자의 높은 만족도를 얻을 수 있다. 또 감각 이상, 목소리 변화 등의 갑상선암 수술 후유증도 줄일 수 있다.
이와 함께 유방암 수술은 유방보존술, 유방재건술 등 환자의 여성성을 최대한 보존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게다가 환자의 심리·정서적인 치료를 위한 유방암 전문센터가 대형 병원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종양과 관련 있는 특정 암세포만을 제거해 부작용을 줄여인 표적 항암제도 등장했다.
◆여성으로서의 기능을 보존할 수 있는 최소침습수술 확대
자궁근종, 자궁암, 난소 및 난관의 종양 등 부인암 치료에도 여성 삶의 질을 고려한 수술법이 활용되고 있다.
자궁 근종의 경우 불과 몇 년 전만해도 자궁을 절제하는 수술이 시행됐지만 최근에는 로봇을 이용한 복강경 수술을 통해 작은 상처만 남기며 자궁을 보존하고 혹만 제거하는 수술법이 시행되고 있다. 이는 로봇 수술의 확대된 영상과 정밀한 수술 방법 때문인데 이제는 로봇 수술이 기존의 개복 수술이나 복강경 수술을 대체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배꼽 부위에 하나의 수술 상처만을 내는 로봇을 이용한 단일공수술은 미용적으로도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
백지흠 아주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로봇 수술은 최소한의 수술 상처만을 남겨 환자의 요구를 만족시킬 뿐 아니라 자궁과 난소 등의 생식 기능을 보존할 수 있는 수술"이라며 "특히 로봇 단일공수술은 로봇 수술의 장점에 미용적인 효과를 더해 더욱 유용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