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대학들이 지난 3일 일제히 개강했다. 많은 등록금이나 생활비도 문제지만 당장 공부를 해야 하는 학생들에게 부담이 되는 것 가운데 하나는 전공 서적 구입비용도 포함된다.
한 조사에 따르면 대학생 1명이 한 학기 평균적으로 지출하는 책값은 15만~ 20만 원 정도.
하지만 대학 생활을 하다보면 지난 학기에 수업을 들었던 학생들은 전공도서라고 해도 모든 부분을 고등학교 때처럼 줄을 그어가며 공부를 하지 않게 된다. 결국 대부분의 학생들이 깨끗한 전공도서임에도 불구하고 책장에 그대로 두거나 버리게 된다.
이런 가운데 알뜰 소비를 원하는 대학생들이 지난 학기에 사용했던 전공서적을 자율적으로 판매하는 중고 전공서적 장터가 인기를 끌고 있다.
2012년 서비스를 시작한 '북장터'는 사회적 서비스를 표방하며 중개 수수료를 받지 않고 중고 서적의 판매자와 구매자의 가교 역할만 한다.
직거래 기반의 거래 사이트로 책을 판매할 학생은 자신의 학교 카테고리에 책을 웹에 등록하고, 책을 구매할 학생은 자신의 학교 카테고리에서 같은 학교 학생이 올린 책을 보고 연락해 직접 만나 매매를 하게 된다. 판매 서적의 가격은 대체로 정가의 50%정도다.
처음에는 서울지역 5개 대학을 중심으로 운영됐지만 수요가 늘면서 지금은 150개 대학을 대상으로 서비스 하고 있다.
이곳엔 현재 1만6000권의 전공서적이 등록 되어 있다. 2년 동안 26만명이 방문했다고 한다.
이 사이트를 기획한 최병욱씨는 "북장터는 ▲저렴하게 전공서적을 살 수 있으며 ▲택배거래가 아닌 학교에서 직거래를 하기 때문에 위험이 없고 간편하고 ▲때로는 족보나 노트필기를 함께 받기도 한다"며 "학기 초에는 1주일에 1000~2000여 권이 등록될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최병욱씨는 "대학생들의 비용을 줄여준다는 명목으로 일부 대학이나 국가에서 장학금을 주기도 하지만 학생들이 실질적인 지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북장터 등의 사회적 서비스가 더 활성화 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