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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모바일

앱 하나로 세상 읽는 '투표의 신'…다보트 포 카카오

▲ 비바 리퍼블리카 이승건 대표가 모바일 투표 앱 '다 보트 포 카카오'를 들어 보이고 있다. /손진영기자 son@



▲ 선릉역 인근에 위치한 '비바 리퍼블리카' 사무실에서 직원들이 직접 개발한 모바일 투표 앱 '다 보트 포 카카오'를 선보이고 있다./손진영기자 son@



"광우병 촛불 시위 때 수많은 사람들이 시청 광장으로 향하는 것을 보고 놀랐어요. 사회적 비용이 어마어마하게 큰 데다 의사소통 과정도 비효율적이었잖아요. 이를 접하면서 IT로 사람들의 의견을 빠르게 수렴해 사회적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사업을 구상했습니다."

서울대 치대 출신으로 2008년 당시 공중보건의였던 이승건(32·사진)씨는 광우병 파동과 스마트폰 시대를 보며 '인기 직업' 치과의사 대신 '성공 확률 1% 미만'의 벤처를 택했다.

현재 선릉역 근처에서 삼성전자·NHN 출신 등의 동료 7명과 함께 모바일 투표 솔루션 '다 보트(vote) 포 카카오'를 운영하는 '비바 리퍼블리카(공화국 만세)' 이 대표를 만나 카카오톡 입성기와 향후 계획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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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일상생활에서 크고 작은 의문을 품는다. 또 같은 주제에 대한 많은 이들의 생각도 궁금해한다. 그렇다고 가족에게 묻기는 쑥스럽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남겨 언제 달릴 줄 모르는 댓글을 마냥 기다릴 수는 없다.

다 보트 포 카카오는 이 같은 의사소통의 가려움을 긁어준다.

사용법은 단순하다. 앱 설치 후 설문 그룹을 만들거나 지인을 초대해 '질문하기'를 눌러 질문을 쓰면 된다.

이 대표는 "이 앱은 복수 선택, 투표자 확인 또는 익명 투표, 선택지 추가 등의 다양한 투표 형태를 지원한다"면서 "실시간 확인, 달력과 지도는 물론 사진 SNS 기능도 있다"고 말했다.

공개 그룹도 가능해 30일 기준 이 앱에는 아프리카TV 유명 BJ 게시판 '가이코와 친구들'(1579명)·인기 게임 '리그오브레전드' 동호회(310명) 등이 가득 등록돼 있었다.

이 서비스는 지난 2월 ㈜카카오 제의로 파트너십을 체결해 현재 카카오톡 내 채팅플러스에 입점해 있다. 지난 6월 누적 12만 다운로드를 기록했으며 하루 평균 1000여 명이 앱을 내려받는다. 창업 3년차에 접어든 신생 벤처로서 엄청난 쾌거다.

반응에 힘입어 이 회사는 올해 목표를 가입자 100만 명 돌파로 잡았다.

이 대표는 "이 앱으로 오디션·음악 프로그램 문자 투표를 대체하려 한다"면서 "현재 문자 투표 시스템은 방송사 30%·대행사 30%·통신업체 40%의 수익 분배 구조를 갖고 있는데 이 앱을 투표 수단으로 사용하면 불필요한 수수료가 사라져 시너지 효과를 부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확고한 수익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이 대표는 온·오프라인 방송 관계자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계획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창업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집안의 반대가 심해 부모님 몰래 다니던 병원에 사표를 냈다.

이 대표는 "갑자기 어려워진 가정 형편을 일으키기 위해 치대에 진학했을 뿐"이라며 "어릴 때부터 전국 프로그래밍 대회에 나갈 정도로 IT에 관심이 많았고 늘 창업의 꿈이 있었다"고 밝혔다.

의사 출신으로 벤처 신화를 쓴 서울대 동문 안철수 의원이 롤모델이냐는 질문에는 "정치인이 되고 싶진 않지만 이왕 창업한 것, 안철수씨보다 더 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4년 동안 치과 의사 생활로 모은 수입 대부분을 창업에 투자하는 등 아직도 지출이 많다는 이 대표는 "어차피 한 번 사는 인생, 남의 시선이 아닌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떠나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창업의 성공과 실패의 기준은 '인내'이니 조금만 더 인내하면 될 것"이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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