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 번 쯤은 실수를 범하고 잘못을 저지른다. 스타 역시 마찬가지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실수와 잘못을 제대로 인정하고 반성하기다. 자신의 명예를 지키는 방법이기도 하다.
정신대와 관련된 오래전의 '막말' 파문으로 잠정 은퇴를 선언한 방송인 김구라와 논문 표절 의혹을 끝까지 잡아떼며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는 새누리당 문대성 당선자를 보며 다시 한 번 드는 생각이다.
김구라의 대처는 빨랐다. '연예인은 공소시효도 없나?' '등과 같은 옹호 여론이 일부에서 제기됐지만, 논란이 불거진지 반나절만에 사과한 뒤 출연중인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앞서 4·11 총선 당시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와 과거 인터넷 방송에서 주고받았던 여성 비하성 발언이 공개된 탓에 퇴출 압박을 받았던 것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겠지만, 어쨌든 깨끗하게 잘못을 인정하고 미련없이 떠났다.
반면 문 당선자는 어떤가? 표절이라고 판단을 내릴 수밖에 없는 증거들이 속속 공개됐고, 학계마저도 이같은 혐의를 인정하고 있는 와중에도 "표절은 아니다"라며 항변한다. 정세균 민주통합당 전 대표와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을 끌어들이며 탈당과 사퇴를 거부하고 있다.
처음부터 정치인이었다면 자주 봐 왔던(?) 모습이므로 '그러려니' 하겠다. 하지만 그는 정치인이기에 앞서 규칙을 지키고 결과에 승복하는 것을 최고의 덕목으로 삼는 스포츠맨 출신이다.
자신으로 인해 열심히 운동과 학업을 병행했던 다른 운동선수 출신들마저 매도당하면 그 책임은 어떻게 질 것인가? 스포츠계 전체의 망신이다. 아테네 올림픽 태권도 금메달이 부끄러워진다.
김구라는 '막말'을 뱉는 속도만큼이나 거둬들이는 사과와 반성도 빨랐다. 그러나 문 당선자는 반대다. 자신의 주특기인 전광석화같은 돌려차기가 엉뚱한 곳을 향하고 있는 느낌이다./유순호기자 su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