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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 와인(Why, wine)']<58>미국와인을 세계 정상으로…샤또 몬텔레나

美 샤또 몬텔레나 와이너리

안상미 기자



"나쁘진 않네요. 새내기치곤(Not bad for kids from the sticks)." (타임지, 1976년 6월 7일 '파리의 심판' 기사 중)

미국 나파밸리의 와이너리 샤또 몬텔레나 짐 배럿이 우승 소감을 묻는 타임지 기자에게 답한 말이다. 미국 와인의 위상을 단 한 번에 세계 정상급으로 끌어올렸다는 1976년 그 유명한 파리 테이스팅, 일명 '파리의 심판' 우승인데 말이다.

1976년 파리 테이스팅 장면. /샤또 몬텔레나 홈페이지



샤또 몬텔레나는 1972년 변호사였던 짐 배럿이 인수하면서 부활한 곳이다. 나파밸리에서도 가장 북쪽 끝인 칼리스토가(Calistoga)에 위치해 있었다. 유럽풍의 돌성으로 외관상으로도 멋지지만 기능적으로도 자연온도 조절이 가능한 건물이다.

샤또 몬텔레나 와이너리 전경. /안상미 기자



1970년대만 해도 미국의 와인시장은 성숙되지 않았다. 달달한 스위트 와인이 주로 팔리던 때였지만 짐 배럿의 생각은 달랐다. 신대륙의 포도로 만든 구대륙 스타일의 와인, 즉 프랑스 부르고뉴 화이트와인과 같이 산도와 구조감, 밸런스를 중시했다. 블라인드로 진행된 파리 테이스팅에서 9명의 프랑스인 심사위원들이 자국의 부르고뉴 화이트와인과 샤또 몬텔레나의 나파밸리 샤도네이를 잘 구분하지 못했던 것도 그래서다.

샤또 몬텔레나 관계자는 "1970년대 당시엔 화이트와인에 있어서는 나파 스타일이라고 할 것이 없어 프랑스 부르고뉴 화이트의 방식으로 와인을 만들었다"며 "산미가 살아있는 생동감 넘치는 스타일에 대한 철학은 50년 동안 계속 지켜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왼쪽부터)나파 밸리 샤도네이 2011, 이스테이트 카버네 소비뇽 2007, 이스테이트 카버네 소비뇽 2006, 이스테이트 카버네 소비뇽 2005,이스테이트 카버네 소비뇽 1999년 빈티지 시음잔. /안상미 기자



'나파 밸리 샤도네이'는 오크향이 진하고 무거운 캘리포니아 스타일의 샤도네이와 달리 젖산발효를 하지 않아 적정한 산미와 과실의 풍미가 균형을 이루도록 한다.

시음한 '나파 밸리 샤도네이'는 기후가 선선했던 2011년 빈티지로 파리의 심판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1973년 빈티지와 가장 비슷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산미가 살아있지만 부드러우며, 화이트 와인으로는 드물게 튼튼한 골격과 구조를 갖춰 장기숙성도 가능하다.

나파 밸리 샤도네이 1973 빈티지 병은 현재 미국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미국을 만든 101가지 물건' 중 하나로 링컨의 모자, 루이 암스트롱의 우주복과 함께 전시돼 있다.

(왼쪽부터) 나파 밸리 샤도네이 2011, 이스테이트 카버네 소비뇽 2007, 이스테이트 카버네 소비뇽 2006, 이스테이트 카버네 소비뇽 2005,이스테이트 카버네 소비뇽 1999년 빈티지 와인병. /안상미 기자



파리의 심판으로 샤또 몬텔레나라고 하면 화이트와인이 떠오르지만 레드와인 역시 뛰어나다.

1978년부터 생산을 시작한 '이스테이트 카버네 소비뇽'은 현재 와이너리의 플래그십 와인이다. 이 역시 오크향 두툼한 일반적인 캘리포니아 카버네 소비뇽과는 거리가 멀다. 특유의 토양냄새에 풍부한 과실향이 어우러지며, 탄닌은 힘차지만 매끄러운 산미가 잘 어우러진다. 와인평론가 로버트 파커는 "빈티지 기복없이 균일한 품질을 유지하며 끊임 없이 좋은 점수를 받은 와인"이라고 극찬한 바 있다.

'이스테이트 카버네 소비뇽' 2007은 골디락스 빈티지로 꼽힌다. 골디락스는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이상적인 상태를 말하는데 이때 기후가 완벽이라고 말할만큼 딱 좋았다. 카버네 소비농 99%에 딱 1%만 카버네 프랑을 섞었으며, 여전히 신선한 과실향과 향신료 등 다양한 풍미들이 세련됐다.

'이스테이트 카버네 소비뇽' 1999는 무려 20년이 넘게 숙성됐지만 캘리포니아 최고의 장기숙성력을 자랑하듯 여전히 투명한 빛깔에 힘이 끝까지 길게 이어졌다.

, 자료도움=나라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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