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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덕의 냉정과 열정사이] 차기 우리은행장의 조건

[박승덕의 냉정과 열정사이] 차기 우리은행장의 조건

박승덕 파이낸스&마켓부장.



우리금융지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지난 29일 이사회를 열고 차기 행장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례적이다. 결정이 31일로 연기됐다. 30일 열리는 파생결합증권(DLF) 관련 제재심의위원회 때문이란 해석도 나왔다. 그러나 차기 행장 결정에 격론이 있지 않고는 일어날 수 없는 일. 일각에선 '관치금융의 그림자'를 우려하고 있다.

우리은행장 최종 후보에 오른 3명(김정기 우리은행 영업지원부문장, 이동연 우리 FIS 대표, 권광석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 가운데 한 명이 갑자기 부상했기 때문이다..

'오비이락'일까. 지난 1월 초 청와대 조직개편 인사에서 울산 학성고 출신의 한 인사(71년생)가 요직으로 승진한 이후 같은 고교 출신인 권 대표(63년생)가 갑자기 부상했다. 그는 이광구 전 행장 시설 부서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이 행장 측근 3인방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힐 정도였다.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은 채용비리 혐의로 법정구속된 바 있다. 하지만 권 대표는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로 잘 풀렸다. 울산 출신의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그의 임기는 오는 2022년 3월14일까지 4년이다. 임기가 2년여가 남은 상황이다. 우리은행장에 도전한 것 자체에 물음표가 달리는 이유다. 우리은행 출신으로 행장에 도전하는 것이 문제될 것은 없다. 하지만 순수한 도전이 맞는 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혹여 누구를 믿고 도전장을 내민것은 아닌 지. 과욕은 아닌 지 되짚어 볼 문제다.

임추위는 총 6명이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과 장동우·노성태·박상용·전지평·정찬형 등 사외이사 5명으로 구성됐다. 지난 29일 열린 심층면접에서 갑자기 부상한 한 사람은 제대로된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우리은행 전현직 임원은 그의 능력이 검증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차기 행장을 결정하는 임추위가 격론을 벌인 이유다. 격론을 벌였다는 것은 윗선에서 미는 사람이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사외이사들이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 현직 내부 출신이 대세였지만 권력의 눈 밖에 나는 것이 두려웠을 사외이사. 탐탁지 않지만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임추위다.

IBK기업은행장에 이어 또다시 '낙하산 인사'를 관철한다면 '관치금융'의 부활이다. 권력의 무소불위다. 은행의 최고경영자까지 권력에 따라 움직인다면 우스운 꼴이다. 은행지주 회장과 행장은 시너지효과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내부를 잘 아는 현직 프리미엄이 있는 것이다. 지주 회장과 손발이 맞지 않는 행장이 선임되면 과거 'KB사태(임영록 회장과 이건호 행장의 갈등)'를 불러올 수도 있다.

차기 우리은행장은 임추위가 능력과 자질, 비전을 보고 자율적으로 추천하는 것이 정석이다. 임추위원들도 권력의 눈치를 보면 안된다. 소신껏 차기행장을 뽑아야 한다. 그것이 문재인정부의 성공이고, 우리은행의 미래로 나가는 길이다. 31일 다시 열리는 임추위가 우리금융의 조직 안정화와 비전을 위한 결단을 하길 기대한다.

/bluesky3@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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