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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희망을 쏘다] 제2벤처붐과 함께 스타트업 날다

2020년 1월 3일 기준 벤처캐피탈에서 100억원 이상의 투자를 받은 한국 스타트업 191개사/사진=스타트업얼라이언스



2019년 한 해 동안 스타트업계는 전에 없이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정부의 제2벤처붐 확산 전략 발표와 함께 벤처투자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유니콘 스타트업도 11개를 돌파하며 세계 5위에 올라섰다. 배달의민족과 수아랩이 대규모 엑시트에 성공해 주목받기도 했다. 규제 샌드박스 도입과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법(P2P금융법) 등으로 규제를 혁파하며 새로운 산업의 활로를 열기도 했다. 반면 타다 기소 등으로 모빌리티 스타트업은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제2벤처붐과 함께 활력…벤처투자 4조 돌파 가능성

정부는 지난 2019년 3월 6일 '제2벤처붐 확산전략'을 발표했다. 이에 힘입어 2019년 신규 벤처투자액은 4조원을 넘길 전망이다.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11월 기준 2019년 벤처투자는 3조811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수치다. 정부와 업계는 지금까지의 투자 추세를 고려할 때 연간 벤처 투자가 4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창업 7년 이내의 모험투자가 전체의 75.2%를 차지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도 1조5996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276억원) 대비 30.3% 늘었다.

2019년 우리나라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기업) 수는 11개로 독일과 함께 공동 5위로 올라섰다. ▲쿠팡 ▲크래프톤 ▲옐로모바일 ▲L&P코스메틱 ▲우아한형제들 ▲위메프 ▲비바리퍼블리카 ▲지피클럽 ▲야놀자 ▲무신사 ▲에이프로젠 등이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유니콘기업 수가 증가하는 것은 우리나라 벤처생태계가 성숙한다는 증거"라며 "유니콘 기업 수는 국가경쟁력의 중요한 바로미터"라고 밝힌 바 있다.

국내 스타트업의 대규모 엑시트도 주목받았다. 지난해 9월 여기어때는 영국의 CVC캐피탈에 4000억원 규모로 매각됐고, 10월에는 AI 기업 수아랩이 미국의 코크넥스에 2300억원 규모로 인수됐다. 12월에는 국내 1위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독일의 딜리버리히어로에 4조8000억원이라는 거액으로 매각되며 주목받았다.

◆규제 샌드박스·P2P법안 통과 VS 타다 기소·데이터 3법 국회 계류

2019년은 규제 샌드박스 제도가 도입되면서 스타트업들이 규제에 가로막혔던 신산업을 실험할 수 있었다. 스타트업이 규제 샌드박스를 통과한 대표적 사례는 심플프로젝트컴퍼니(위쿡), 코나투스(반반택시), KST모빌리티(마카롱택시) 등이다.

공유주방 '위쿡'을 운영하는 심플프로젝트컴퍼니는 지난해 7월 규제 샌드박스 허가를 받으면서 한 주방에 여러 개의 사업체가 영업 신고를 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공유주방을 실현했다. 아울러 공유주방에서 생산된 식품을 마트나 편의점 등 B2B로 유통할 수 있게 됐다. 코나투스는 앱 기반 자발적 택시 동승 중개 서비스 '반반택시'로 규제 샌드박스를 통과했다. 강남·중구·마포 등 서울 일부 지역에서 택시 수요가 많은 밤 10시부터 오전 4시 사이의 심야 시간대에 이동 경로가 70% 이상 같은 승객 2명이 합승을 할 수 있다. 동승으로 택시 소비자의 택시 운임은 줄이고, 기사의 소득은 높여준다.

P2P 금융업계도 지난 10월 31일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법'으로 정식 입법화되면서 호재를 맞았다. 렌딧·8퍼센트 등 P2P 기반의 핀테크 스타트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P2P 금융을 통해 핀테크를 넘어 금융업을 위한 기술이 아닌, 기술이 중심이 되는 금융업을 만드는 '테크핀' 스타트업의 탄생도 늘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여전히 규제에 발목 잡힌 업계도 있다. 모빌리티가 대표적이다. 지난 3월 택시업계와 카카오모빌리티는 국회 중재로 자가용 카풀은 평일 출퇴근 시간에만 운영할 수 있도록 합의했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 어디고 등 국내 카풀 업체는 대부분 서비스를 제대로 운영할 수 없게 돼 서비스를 종료했다. 카풀 업체 풀러스는 회사가 중개료를 받는 대신 이용자가 드라이버에게 자발적으로 팁을 내는 방식으로 사업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 11~15인승 렌터카 유상운송 서비스 '타다'를 운영하는 모빌리티 스타트업 VCNC와 모기업인 쏘카는 지난 10월 검찰에 기소됐다.

기존 산업인 택시와 신산업인 모빌리티 스타트업이 충돌하는 가운데 국토교통부는 지난 7월 '택시 제도 개편안'을 마련했지만, 해당 법안은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 '타다 금지법'으로 불리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이 국토위를 통과하면서 모빌리티 스타트업의 미래가 안개 속으로 빠졌다.

데이터 3법도 여전히 국회에 계류돼 있다. 개인정보보호법·정보통신망법·신용정보법 개정안을 뜻하는 데이터 3법 개정안은 개인정보보호에 관한 중복 규제를 없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정보 활용의 폭을 넓히기 위해 마련됐다. 데이터 3법 통과 불발은 빅데이터·AI·핀테크 등 분야 스타트업의 탄생과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

◆투자는 이어지겠지만…스타트업 실적 압박 가능성

2020년에도 창업생태계로의 투자는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11월을 기준으로 약 3조20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가 조성됐고, 정부가 1조5000억원 규모로 창업 정책 지원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위워크의 상장 실패 등을 통해 스타트업 업계에도 '실적' 압박이 생길 가능성이 커졌다.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전 세계적인 추세를 보면 우버가 IPO에서 충분한 주가가 안 나오고 있는 등 수익성에 대한 회의적인 의견이 나오고 있어 매출을 내는 것뿐 아니라 수익성도 중요하다는 메시지가 국내에서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수익을 내지 못하면) 추가 투자를 받지 못하는 등 곤란을 겪는 곳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민간 금융시장의 위축과 정부 재정 확장에 따른 불균형 심화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었다. 김홍일 디캠프 센터장은 "불경기에 들어서면서 성장성을 보는 벤처 투자 시장에 대한 기대가 줄어들 수 있고, 기업의 투자 여유 자금도 줄어들 수 있다"며 "모태 펀드에서 정부 자금을 출자하는데 이를 운영할 민간 매칭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AI 스타트업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중소벤처기업부는 'ComeUp 2020' 주제를 AI로 설정하고 'AI 올림픽'도 진행한다. 핀테크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 중 하나다. 임정욱 센터장은 "최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인터넷 전문 은행 인가를 받았는데, 토스 뒤를 잇는 흥미로운 핀테크 스타트업이 나와서 성장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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