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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제약/의료/건강

[메트로가 만난 명의]"진심 담은 의료 한류 세계로 전파하겠다"





척추·관전 전문병원인 상원의료재단 힘찬병원은 지난 26일 우즈베키스탄 부하라 지역에 국내 처음으로 병의원급 의료기관을 열었다. 해외에 문을 연 세번째 힘찬병원이다. 지난해 11월 아랍에미리트(UAE) 샤르자로 진출 한 이후, 러시아 사할린을 거쳐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 까지 3개 병원을 세우는데 12달이 채 걸리지 않았다.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사진)이 지난 1년간 이뤄낸 일이다.

이 원장이 처음 해외로 눈을 돌린 것은 2017년이다. 2002년 인천 연수에 첫 병원을 개원한지 15년 만에 전국 8개 분원을 거느리고 한해 50만명의 환자를 진료하던 때였다. 남부러울 것 없던 안정적인 생활을 떠나 다시 좁고 험난한 길을 택한 셈이다.

"수익성보다는 현지에 한국의 선진의료를 전하고 싶은 사명감이 더 큽니다. 국가별로 다른 환경을 부딪히는 것이 정말 힘든 일이지만 우리 다음으로 진출하는 병원, 기관들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묵묵히 시행착오들을 견뎌나갈 계획입니다."

◆어려운 환자 찾아가는 의료

이 원장은 의료 수준이 상대적으로 낙후돼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가 많을 곳을 일부러 찾아 다닌다. 이번에 진출한 부하라도 한국으로 따지면 경주와 같은 도시다. 그는 우즈베키스탄의 첫 목적지는 사실 수도인 타슈켄트였다고 털어놨다.

이 원장은 "수도인 타슈켄트는 의료환경이 나쁘지 않았지만 부하라는 환경이 정말 열악하고, 중환자실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병원이 대부분"이라며 "부하라 지역에서 한국의 선진의료를 더욱 간절히 원하는 것을 보고 부하라에 병원을 여는 것이 훨씬 보람이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문을 연 러시아 사할린 힘찬병원은 한국 힘찬병원을 찾는 러시아 환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그들의 사후 관리를 위해 새워졌다. 러시아의 경우 해외 의료진의 진료와 수술이 금지돼 있기 때문에, 현재 비수술 주사치료와 재활·물리치료를 진행하는 거점병원 형태로 운영중이다. 원격 화상진료를 통해 환자 상태를 파악하고, 수술이 필요한 경우 국내 힘찬병원에서 수술 한 뒤 현지에서 물리치료와 원격진료로 사후관리를 하는 방식이다.

이 원장은 다른 병원들의 진출을 막을 만큼 모든 것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개척하는 것인 만큼 수없이 난관이 부딪혔다.

그는 "계획상 부하라 힘찬병원의 개원은 6월이었지만 갑자기 허가가 늦어지면서 뚜렷한 이유도 모른 채 개원시기가 미뤄졌다"며 "5개월이 그냥 지나며 5000~6000만원 가까운 손실이 발생했고 현지에 파견한 의료진이 그 기간을 견디지 못하고 그만두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수익성도 기대할 수 없다. 현지 의료 수가가 국내 10분의 1도 안되는 반면, 선진 의료장비 구입과 반입 비용은 훨씬 높기 때문이다. 또 현지에서 번 돈을 한국으로 들여오는데 거액의 세금과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이 원장은 "사회가 전반적으로 투명하지 않고, 여전히 인맥으로 이루어지는 일도 많기 때문에 갑작스럽게 벌어질 수 있는 시스템 리스크를 고려해야 한다"며 "국내에서 파견한 의료진의 체류비용 등을 감안하면 사실상 수익성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진심을 알아주는 그날까지

하지만 이 원장은 더 큰 미래를 그린다. 풍부한 임상경험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의료진을 파견해. 해외에서 한국 의료기술에 대한 신뢰도를 쌓고, 이를 통해 성공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전략이다. 현지 의사들을 한국으로 초청하거나 현지 의료진이 교육을 전담해 관절·척추 분야의 선진 의료기술을 전파하는 데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실제로 UAE 힘찬관절·척추센터는 5개월 만에 누적 외래 환자수가 3000명을 돌파했고, 1년 만에 7700명을 돌파하는 등 현지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원장은 "개원 1주년이 된 샤르자는 이미 힘찬병원을 통해 한국 의사들의 실력과 성실성을 인정하고 있다"며 "샤르자를 기반으로 두바이와 아부다비 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앞으로 UAE 지역에 진출하는 국내 의료기관들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해외 진출의 열정도 끝이 없다. 다음 목표는 몽골이다. 이미 3~4년 전에 병원 부지를 매입했으며 현재 병원 설계 단계다. 이르면 2021년 몽골 힘찬병원이 문을 연다. 힘찬병원은 이후 북아프리카를 거쳐 미국으로 진출할 계획을 밝혔다.

이 원장은 "의료 환경이 정말 열악한 이집트, 알제리, 튀니지, 모로코에 한국의 선진 의료를 알리고 도움을 주고 싶다"며 "최종적으로는 미국으로 가고 싶지만 아직 조심스러운 계획"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우즈벡 등 현지에서 생활이 어려워 수술을 받지 못하는 환자들을 초청하는 나눔의료도 계속한다. 힘찬병원은 최근 우즈벡 환자 7명을 초청해 무료 수술을 진행했으며, 향후 2년간 총 100명에 무료 수술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 원장은 "앞으로도 많은 장애물을 넘어야 하겠지만, 불편한 몸을 이끌고 한국 까지 오거나 그마저도 못해 고통받는 해외 환자들을 위해 끝없이 노력할 계획"이라며 "묵묵히 진심을 다한다면 언젠가 이 노력도 결실을 맺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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