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추위에서 장병들을 따뜻하게 품어 줄 동계점퍼(패딩)가 11월 초부터 보급됐다. 이번에 보급되는 동계점퍼는 패딩형태로 동계 작전 및 경계활동을 제외한 일반근무에 한해 착용된다.
본지가 5일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새롭게 보급되는 동계점퍼는 최전방GOP사단인 3·6사단을 시작으로 이달말까지 육·해·공군 격오지 근무장병을 대상으로 약13만벌이 보급된다. 다만 올해 12월 전역자는 지급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번에 보급되는 동계점퍼는 약 1만5000벌 정도가 이미 3·6사단에 보급이 됐다. 군안팎에서는 장병근무여건 향상차원에서 이번 동계점퍼 보급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군 내부자료에 따르면 동계점퍼는 화학섬유로 만든 솜을 충진제로 사용하고, 원단의 결합방식을 바늘이 아닌 씸 실링(열을 이용한 접착)으로 채택했다. 또한 알루미늄 코팅원단을 안감으로 사용했다.
바람을 막는 방풍성과 내구성, 보온성이 강화돼, 장병들의 동계근무 및 일상 병영생활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관련해 육군의 관계자는 이번에 보급되는 동계점퍼는 약 48000원선의 저렴한 가격대비 좋은 품질을 가진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동계점퍼를 납품하는 두진양행은 리바리스, 캘빈클라인 등 해외 유명 청바지의 국내생산을 하는 업체로, 최근에는 유명아웃도어 업체인 콜럼비아사의 롱패딩 사업에도 협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자료에 언급된 화학섬유 솜인 프리마로프트는 충전재로 채택되지 않았다는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스위스의 쉘러사가 판매하는 프리마로프트는 1980년대 부터 미군의 방한복과 침낭에 사용되는 첨단소재다.
프리마로프트는 일반 솜과 달리 물에 젖지않아 극한의 환경에서도 활동성과 보온성을 제공하고 거위털보다 가볍고 부드러운 특징이 있어, 미군의 방한피복 단계(ECWCS)의 최종단계인 7단계에 쓰여지고 있다.
동계점퍼 보급은 당초 육군이 추진했던 사업이었으나 재정 당국은 육군이 제시한 납품가 13만원이 비싸다며 5만원선으로 맞추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인해 육군이 아닌 공군이 동계점퍼 사업을 추진했고, 조달청의 공개입찰을 통해 납품업체가 선정됐다는게 군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번 동계점퍼 보급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동계점퍼 보급은 환영할 일이지만, 재정 당국이 장병 피복예산에 인색해서는 안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익명의 군 피복전문가는 "근무복 개념의 동계피복이 아니라 미군의 ECWCS처럼 전투에도 활용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면서 "아웃도어 업계 및 군 피복업체들이 최저입찰이라는 굴레에서 묶여있다면 보급품 품질향상과 산업발전은 포기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