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2025년 04월 13일 (일)
금융>은행

전자통장부터 전자영수증까지...금융권 대세는 '페이퍼리스'

[메트로신문] /각 사 제공



금융거래에서 '종이'가 사라지고 있다. 시중은행의 종이통장은 물론 카드사도 종이영수증 대신 전자서식을 도입 중이다. 금융권이 '페이퍼리스' 시스템의 본격 확대로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있는 것. 디지털금융에 발맞춘 금융혁신이란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전자기기에 익숙치 않은 일부 고령층의 금융서비스 소외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 종이 사라진다…전자통장·서식 본격화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지난 21일부터 종이통장 발행하지 않는다. 디지털 애플리케이션(앱) 내 모바일통장으로 대체된다. 먼저 임직원부터 의무적으로 종이통장을 발행하지 않고, 고객이 계좌를 새로 개설하거나 통장을 재발급 받을 경우 무통장 거래를 권유할 계획이다.

KEB하나은행은 자사 앱 내 모바일통장 활용 방법을 고객에게 안내하는 한편, 고객이 소유한 신용·체크카드의 IC칩에 등록된 계좌정보를 매개로 창구거래를 가능하게 할 예정이다.

다른 시중은행도 고객의 전자통장 이용을 유도하기는 마찬가지다. 통장 발급 비용 등 행정에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다. 5대 시중은행의 올해 1분기 종이통장 발급량은 전년 대비 10% 감소했다.

시중은행의 이 같은 조치는 지난 2015년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이 종이통장 사용을 단계적으로 줄이겠다고 발표하면서부터 추진됐다. 현재는 2단계로, 오는 2020년 8월까지 은행에서 신규계좌를 개설할 경우 '종이통장을 발행하지 않는 것'을 기본원칙으로 하고 있다. 금감원은 오는 2020년 9월부터는 종이통장을 발행할 때마다 고객에게 발행 원가를 부가할 방침이다. 종이통장 유료화에 따른 발급비용은 2000~3000원 수준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지점 내 태블릿 PC를 활용한 금융서비스는 이미 전면적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 9월부터 페이퍼리스 시스템 기반의 '디지털 창구'를 750개 영업점에서 1055개 영업점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기존 디지털 창구와 디지털상담 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이며, 우리은행은 전 영업점을 대상으로 전자문서 시스템 도입을 완료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태블릿 PC로 고객정보를 입력하는 동시에 처리할 수 있어, 업무 시간과 행정비용을 효율적으로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카드사, '모바일 영수증'으로 페이퍼리스

카드사도 영수증을 선택적으로 발급하거나, 모바일 영수증을 발행하며 금융권의 기조에 발맞추는 모양새다.

신한·롯데·하나카드는 카카오페이와 함께 모바일 영수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드 고객은 카카오페이를 통해 실시간 카드 사용금액과 누적 사용금액을 확인할 수 있다. 향후 삼성카드 등 주요 카드사들의 참여가 확대되면서 모바일 영수증 시장은 활발해질 전망이다.

KB국민카드는 지난 7월부터 '카드 매출전표 선택적 발급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무서명 거래가 가능한 5만원 이하의 거래만 원칙적으로 가맹점용 카드 영수증만 발행되고, 회원용은 고객이 원할 경우에만 발급되는 방식이다.

이처럼 전자영수증을 도입하거나 종이영수증을 선택 발급할 경우, 카드사들은 기존 영수증 발급에 소요됐던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연간 카드사가 발급하는 영수증은 129억건에 이르렀으며, 발급비용만 1000억원이 훌쩍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종이서식이 점차 없어지면서 고령자 등 금융소외계층의 불편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모바일 금융서비스 이용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70대 이상의 은행 모바일뱅킹 서비스 이용률은 6.3%였으며, 60대의 이용률도 18.7%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요즘에는 의무적으로 종이 통장이나 종이 영수증 등을 제공하던 관행을 오히려 불편하게 생각하는 고객들이 더 많다"며 "고령자 등 불편이 예상되는 금융 소외계층에 대해선 기존 방식대로 종이서식을 일부 활용하거나 특화 서비스를 운영해 미비점을 보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