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정보산업협회가 매월 개최하고 있는 AIIA(AI Is Anywhere) 조찬 포럼의 강연 모습. /지능정보산업협회
올해 인공지능(AI) 국내 시장 매출 및 인력 규모 등을 담은 AI 산업 공식 통계가 국내에서 처음 등장할 전망이다. 그동안 관련 기업들이 AI 매출 규모 등을 잘 공개하지 않아 국내 AI 시장 규모를 파악하기 어려운 점이 문제로 제기돼 왔다.
118개의 AI 관련 기업 및 연구소 등의 협의체인 지능정보산업협회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올해 인공지능 산업 실태 조사 및 정보 제공' 과제를 위탁받아 지난 4월 1일부터 통계 작업에 착수했으며, 오는 12월 31일까지 진행하게 된다.
협회는 2017년과 지난해 306개 기업을 선정해 AI 사업 매출 등 시장에 대한 실태 조사를 진행해왔으나, 기업들의 정보 제공이 원활하지 않아 2년간 조사한 통계 자료를 외부에 비공개해왔다.
이 협회 관계자는 20일 "지난해까지는 306개 기업에 AI 부문 매출이 얼마인지 자료를 요청하면 이 중 50% 정도만 답변해 전체 시장 규모에 대해서는 추정해야 하는 문제가 있어왔다"며 "이러한 문제를 막기 위해 과기정통부가 올해는 우리나라 AI 산업 구조에 대한 국가승인통계 작업을 진행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의 대상 기업으로 국가산업분류코드 3~4개를 활용해 모 집단을 구축했으며 기업수는 400여개 미만으로 구성됐다. 이들 기업들 대상으로 조사 전문기관이 참여해 매출·인력 등에 대한 유선 판별 조사, 홈페이지 정보 조사, 필요시 실사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협회는 또한 내년 초부터 캐나다 및 미국의 기업들과 협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협회는 내년 초 AI 알고리즘의 분야의 선도국인 캐나다의 주 정부 산하의 한 대표적인 AI 연구기관과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기 위해 캐나다를 방문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협회사들과 이 연구소의 기술 협업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캐나다 대사관뿐 아니라 미국 대사관도 협회 회원사로 가입해 있는 만큼 미국 연방정부 기관 등과 기술 콘퍼런스, 비즈니스 미팅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으로, 관계자들과 접촉 중이다. 이를 통해 미국의 유명 AI 스타트업들이 국내 기업과 협업을 통해 국내 시장을 공동 개척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협회는 과기정통부의 과제를 맡아 AI 인력 양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 4월에서 5월까지 AI 및 IoT(사물인터넷) 종사자 및 업무 희망자 30명을 대상으로 기획전문가 양성을 위한 실무 역량 교육을 진행했다. 또한 과기정통부의 'AI 인재양성 사업' 중 올해 AI·자율주행차 등 2개 분야를 수주해 정부 지원 인재 양성에 나서게 된다.
또 다른 IT 관련 협회에는 공급기업만 포함돼 있는 게 일반적인 데 지능정보산업협회에는 KEB하나은행, KB국민지주, 현대자동차, SK하이닉스, 고려대 안암병원, 서울대 분당병원 등 공급보다 수요 비중이 큰 AI 수요기업들이 포함된 만큼 협회 내 공급업체와 수요업체의 협업을 추진해 협업 생태계를 만들어간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외에 올해 11월 의료 AI 포럼에도 나서는 등 AI 콘퍼런스 개최에도 앞장하고 있다.
한편 지능정보산업협회는 16일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장홍성 SK텔레콤 IoT/데이터사업단장이 3년 임기의 협회장에 연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