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역사 주변 개발로 이용객이 늘어나 출입구를 신설해달라는 민원이 증가함에 따라 서울시가 시민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전 역사를 대상으로 실태조사에 나선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는 2020년 '지하철 출입구 실태조사 및 개선방안 수립 용역'을 실시한다.
시는 지하철 1~9호선 315개 역사를 전수 조사해 현황과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이 필요한 곳은 출입구 추가 설치를 위한 타당성 조사를 시행한다. 지역별 특성과 출입구 설치의 불합리성, 향후 개발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개선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시는 "지하철 역사 일대 재개발과 도시철도 광역화 등으로 이용객이 증가해 출입구 추가 설치에 대한 주민 요구가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 1996년 개통된 지하철 8호선 장지역의 경우 문정동 법조타운, 위례신도시 등이 들어서면서 수송인원이 늘어나 출입구 추가 설치 민원이 제기됐다.
5호선 우장산역처럼 출입구가 편중돼 있거나 3호선 학여울역과 같이 출입구가 1개로 부족해 지하철 이용이 불편한 곳도 있었다.
출입구 추가 설치는 타당성 조사 이후 진행되지만 지하 굴착, 지장물 이설 등으로 사업비가 많이 드는 데 비해 비용 대비 편익이 낮아 경제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무산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시는 출입구 실태 조사를 먼저한 뒤 혼잡도가 높은 지하철 역사 등을 대상으로 타당성 조사 용역을 추진하기로 했다.
타당성 조사 용역 내용은 ▲보행량 분석 ▲개발계획을 고려한 편익산정 및 건설비용 ▲향후 40년간 유지·관리 비용 산출을 통한 경제적 타당성(B/C) 분석 등이다.
시는 "타당성 조사는 출입구 설치의 불합리성, 잠재적 수요, 사회적 합의, 민원과 같은 다양한 요소를 반영하기 어렵다"며 "현재 타당성 조사에 포함된 통행 시간 감소 편익 외에 지역별 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지하철 출입구 설치의 새로운 기준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