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민과 사랑을 나눈 세종, 창작무용극으로 만나다
10월 24일 오후 8시 광진나루아트센터
"'세종, 소용의 남자'는 세종 후궁 중 유일한 천민 출신인 홍씨와 세종의 러브 스토리를 창작무용극으로 그렸습니다."
세종대왕하면 가장 떠오르는 것은 한글창제다. 그런 성군 세종이 천민을 사랑했다는 역사 기록은 어디에도 찾아 볼 수 없다. 한국적인 색채와 현대적인 감각이 조화를 이룬 무용극을 선보여 왔던 선아예술단이 세종의 애틋하고 은밀한 러브스토리를 창작무용극으로 선보인다.
최혜경 선아예술단 이사장은 "천민의 신분으로 궁에 들어가 내명부 정3품의 품계인 '소용'의 위치에 오른 후궁 홍씨와 세종의 사랑을 춤과 음악으로 그려낸다"며 "홍씨에 대한 기록은 거의 없으나, 세종이 그의 오라비인 홍유근에게 유난히 애틋했다는 기록에서 소용과 세종의 사랑을 유추했다"고 설명했다. 오는 10월 24일 오후 8시 광진나루아트센터에서 관객들을 만나게 될 이 작품은 (주)선아기획이 주관하고 (주)BK 메디텍, (주)시도여행사가 후원한다.
공연은 총 4막으로 구성됐다. 1막은 '관저지화'로 태종, 세종(충녕대군), 소헌왕후가 주요 인물로 등장하한다. 최 이사장은 "왕들과 왕후의 스토리로 주로 이뤄지며 화려한 궁중신이 예상 된다"고 설명했다. 2막 '택현'에서 소용이 등장한다. 세종이 왕세자 책봉 전 사가에서 3년간 생활한 것에 착안, 마을신과 장터신에 맞물린 군무가 펼쳐진다. 3막은 '왕자의 난' 으로도 볼 수 있다. 궁궐 내 권력의 암투 등을 동적인 음악과 움직임으로 선보인다. 최 이사장은 "검무 등 액션신을 화려하게 넣었다"고 강조했다.
이 공연의 특이점은 4막이다. 4막 '빙탄상애'는 소용과 세종의 러브신이 펼쳐지는데, 신분의 차이를 넘고 마침내 이뤄진 둘의 사랑을 하이라이트로 공연이 마무리된다. 최 이사장은 "세종이 소용을 만나기 위한 '궁녀모집'이라는 스토리를 넣었다"며 "기존의 무용극 틀을 벗어난 잔잔한 결말을 의도했다"고 강조했다.
세종과 소용은 신인 신동혁과 선아예술단 소속 엄정아가 연기한다. 최 이사장은 "신씨는 문화체육부 장관을 거머쥔 신인으로 앞으로 성장가능성이 많은 믿음직한 무용꾼"이라고 자부했다. 대학에서 무용을 전공한 탤런트 노현희가 소헌왕후로 무대에 오른 점도 눈길이다.
연출은 박미영 단국대 대학원 문화예술학과 교수가 했다. 최 이사장은 "각 분야해서 최고를 달리는 베태랑 분들이 영상과 조명을 맡아 최고의 감동 무대를 관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2011년에 창단한 선아예술단은 대한씨름협회 오프닝을 전속으로 공연하고 있다. 예술단은 '세종, 소용의 남자'가 4번째 정기공연이다. 이번 공연을 성공리에 초연하고 향후 그간 공연을 재구성하는 게 목표다. 최 이사장은 "장희빈, 사랑에 살다'도 새롭게 각색해 무대에 올리려 한다"며 "장애인 대상 무용 교육,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춤과 함께 하는 교육 프로그램 등 교육사업도 자체적으로 이어가는 것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